킹제임스 성경(1611)
킹제임스 성경(1611)

 

김홍기 목사 / Ph.D., D.Min. Christ Lives Ministries 대표. Talbot School of Theology (M. Div., D.Min.). South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Ph. D.)

 

웨스트민스터 신조는 장로교의 대표적이고 표준적인 신앙고백서이다. 흥미롭게도 극렬한 반칼빈주의적 독립침례교도를 표방하는 정동수는 성경에 관한 자신의 믿음이 장로교의 웨스트민스터 신조와 동일하다고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다시 한 번 1647년 웨스트민스트 신앙고백을 보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원어 성경기록들을 영감으로 주시고. 하나님께서 주셨으니까 무오하단 말이에요. 오류가 없어요. 그 다음에 사상 유례없는 보호와 섭리로 순수하게 보존했다는 거에요. 이 세상에 수억 개의 책이 있는데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그렇죠? 하나님이 그 말씀을 보존해 주셔갔구, 어떻게? 퓨어[pure] 퓨어라는 게 뭐에요? 100% 그대로 100% 그대로 하나님이 보존해 주셨다고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에 이 장로교 선조들이 그렇게 믿는다... 우린 이거 믿는 거에요. 여기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에 있는 그대로 믿는 거에요. 그 이상도 아니고 그 이하도 아닙니다.1)

정동수는 여기서 ‘킹제임스 유일주의’의 관점에서 웨스트민스터신조(이후 웨민 신조)를 불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는 웨민 신조의 1조 8항에 있는 성경 원본의 보존에 관한 진술을 왜곡하고 있는데, 그 1조 8항은 다음과 같다.

히브리어(고대 하나님의 백성의 모국어)로 된 구약성경과 헬라어(기록 당시 모든 민족에게 가장 일반적으로 알려졌던 언어)로 된 신약성경은 하나님의 직접적인 영감을 받았고, 그분의 특별한 돌보심과 섭리에 의해 모든 시대에 순수하게 보존되었으므로 신뢰할 만하다.2)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

웨민 신조는 하나님이 성경 원본을 보존하시는 것을 일반적으로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이 원본을 어떤 방법으로 보존하시는가를 구체적으로 논하지는 않는다. 아마도 웨민 신조의 저자들은 원본을 필사한 모든 사본 안에 원본이 완전히 보존되어 있다고 믿었을 것이다. 현대의 신학자들은 웨민 신조가 작성될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사본들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고, 현대의 사본학은 당시보다 훨씬 더 발전했으며, 현대의 사본학자들의 수효는 당시의 학자들의 수효보다 훨씬 더 많다. 틀림없이 웨민 신조의 저자들은 현대 신학자들의 다음과 같은 견해에 기꺼이 동의할 것이다.

100% 완벽한 사본은 전혀 없기 때문에 학자들은 모든 사본에서 모든 증거를 조사하고, 그에 따라 무게를 잰다. 모든 자료에 대한 조사는 우리가 원본의 100%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원본 텍스트의 확실성을 98-99% 확립했다는 것을 입증한다.3)

현대의 사본학자들은 원본의 100%가 현존하는 모든 사본 안에 보존되어 있다고 확신한다. 웨민 신조의 저자들은 이러한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할 것이 틀림없다. 그들이 신구약 성경은 “그분의 특별한 돌보심과 섭리에 의해 모든 시대에 순수하게 보존되었으므로”라고 말했을 때, 그들은 어떤 특정한 사본이나 번역본을 가리켜 말한 것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그들은 현존하는 모든 사본을 가리켜 말했음이 확실하다.

그러나 정동수는 웨민 신조는 원본의 100%가 어떤 특정한 본문, 즉 1611년 판 킹제임스 성경의 본문 안에 있음을 선언한다고 거짓되게 주장한다.

자, 그러면 원어만 있으면 신앙생활 못하니까. 또 하나님께서 받으실 수 있도록 바르게 예배드리기 위해 정확하게 원어 성경 기록들을 번역해야 된다고 믿는다. 그래서 정확하게 번역한 그 성경이 무슨 성경이에요. 그게 킹제임스 성경이에요. 이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 1647년인데,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에 들어 있는 성경 말씀이 다 어디서 나와요? 1611년 영어 킹제임스 성경을 그대로 인용한 거에요. 이게 정통 기독교 신자들이 믿는 성경에 대한 그런 믿음이에요. 우린 이거 믿는 거에요. 여기 웨스트민스트신앙고백에 있는 그대로 믿는 거에요. 그 이상도 아니고 그 이하도 아닙니다. 자, 하나님의 입에서 나온 원어의 모든 단어들, 또 정확하게 보존된 그런 사본들 신구약 성경 사본 또 기도문도 있고, 교부들의 인용문도 있고, 또 구 라틴 벌게이트, 라틴어로 번역된 그런 성경도 있고, 시리아어로 번역된 성경도 있고, 조지아어로 번역된 성경도 있고, 그리고 이 모든 거 그렇죠 이런 것들이. 지금 웨스터민스터신앙고백이 뭐라고 그래요? 하나님이 순수하게 보존해 줬대니까 1500년대 1600년대까지 이 땅에 있다는 거 아닙니까. 이 땅에 있다는 거에요. 그것이 1500년대 1600년대도 여전히 이 땅에 존재했고.4)

정동수는 ‘원어 성경 기록들’(원본)을 100% 정확하게 번역한 것이 킹제임스 성경이라고 말한다. 그는 킹제임스 성경의 히브리어와 아람어와 헬라어 본문은 성경 원본의 100%를 담고 있고, 킹제임스 성경은 성경의 원본과 동일한 그 본문을 정확하게 번역한 성경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사실은 1611년 판 킹제임스 성경은 에라스무스의 헬라어 성경과 그것의 개정판들 및 킹제임스 유일주의자들이 천주교와 마귀가 변개시켰다고 주장하는 사해 사본의 몇몇 구절들과 불가타 천주교 성경과 스페인 천주교 학자들이 만든 컴풀루텐시안 성경 등을 취사 선택하고 번역해서 만든 성경이다.5) 그리고 킹제임스 성경 이전에 번역된 8가지의 영어 성경을 비교하고 개정해서 만든 성경이다.6) 따라서 정동수의 킹제임스 성경의 원본이 자필원본의 100%를 담고 있다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하여간 정동수는 웨민 신조는 자필원본의 100%가 킹제임스 성경에 담겨 있음을 선언한다고 거짓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믿음과 웨민 신조의 믿음은 동일한 것이라고 거짓되게 주장한다. “우린 이거 믿는 거에요. 여기 웨스트민스트 신앙고백에 있는 그대로 믿는 거에요. 그 이상도 아니고 그 이하도 아닙니다.”7)

에라스무스 성경(출처=insight of the King)
에라스무스 성경(출처=insight of the King)
불가타  성경(출처=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 사진=박무종)
불가타 성경(출처=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 사진=박무종)

그러나 정동수의 주장과 달리 웨민 신조는 킹제임스 성경이 원본의 말씀을 100% 정확하게 보존하고 있다고 결코 말하지 않는다! 웨민 신조는 단지 하나님이 영감하신 신구약 원본이 “그분의 특별한 돌보심과 섭리에 의해 모든 시대에 순수하게 보존되었다”8)고 말했을 뿐이다. 그런데 정동수는 웨민 신조가 마치 자신이 믿는 바와 동일한 것을 선언하는 것처럼 웨민 신조의 성경 보존에 관한 교리를 자신의 ‘킹제임스 유일주의 이단 교리’와 거짓되게 동일시한다.

웨민 신조가 말하는 ‘성경 원본의 보전’은 원본이 현존하는 모든 사본 안에 담겨 있다는 것으로 이해할 때 가장 합리적이 된다. 왜냐하면 웨인 그루뎀(Wayne Grudem) 교수의 주장처럼, “사본들은 그것들이 완전할 것이라는 하나님의 주장이나 보증이 전혀 없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9) 그루뎀의 말과 같이 원본과 같이 완전한 사본은 성경적으로나 신학적으로나 이론적으로나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100% 완벽한 사본은 전혀 없다”10)는 앵커버그 박사의 말처럼 원본 같이 100% 완벽한 사본은 실제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원본을 그대로 담고 있는 사본이 이론적으로나 실제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면, 원본을 100% 그대로 담고 있는 번역본은 더더욱 존재하지 않는다. 웨민 신조를 작성한 탁월한 신학자들이 그것을 모를 리 없다. 그런데도 정동수는 웨민 신조는 킹제임스 성경이 원본의 100%를 담고 있다고 말한다며 다음과 같이 거짓된 주장을 한다. “[성경 원본을 킹제임스 성경 안에] 100% 그대로 100% 그대로 하나님이 보존해 주셨다고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에 이 장로교 선조들이 그렇게 믿는다.”11)

정동수는 웨민 신조의 정통 교리와 자신의 킹제임스 유일주의 이단 교리를 잘 구별할 수 없게 뒤죽박죽 섞어놓는다. 그리고 이런 불법적인 혼합물을 만들어 놓은 후에 다음과 같이 뻔뻔스럽게 말한다. “우린 이거[하나님이 원본을 킹제임스 성경 안에 100% 보존해 주셨음을] 믿는 거에요. 여기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에 있는 그대로 믿는 거에요. 그 이상도 아니고 그 이하도 아닙니다.”12)

이 말은 웨민 신조가 정동수의 다음과 같은 이단 교리와 동일한 것을 말하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영어 킹제임스 성경이 역본임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인 완전성 즉 무오성을 지니고 있다고 믿습니다. 즉 그것이 자필원본과 동일한 최종권위라고 분명하게 믿습니다.”13) 그러나 단언컨대 웨민 신조는 결코 이런 비성경적이며 몰상식한 이단 교리를 선언하지 않는다! 정동수는 정통 웨민 신조가 결코 말하지 않은 ‘킹제임스 유일주의’를 마치 웨민 신조가 실제로 말한 것처럼 거짓으로 꾸미고 있다. 정통 웨민 신조를 왜곡하여 후안무치한 신조 사기를 하고 있는 정동수는 가장 엄중한 책망을 받아 마땅하다.

정동수의 주장처럼 웨민 신조가 정동수의 믿음과 동일하다면 왜 한국의 장로교단들이 정동수를 이단성이 있는 자로 단죄하고 교류 금지와 엄히 경계 조치를 했단 말인가? 정동수는 가장 극렬한 반칼빈주의자이다. 그는 칼빈주의를 ‘이단 교리’요, 인간의 자유를 말살하는 ‘전체주의 철학’으로 규정했다.14) 그리고 장로교의 창시자 존 칼빈을 끔찍한 고문과 학살을 자행한 제네바의 잔인무도한 학살자요 독재자로 묘사했다.15) 이런 극단적인 칼빈주의 혐오자가 칼빈주의의 대표적인 신조와 자신의 믿음을 동일시하는 것은 참으로 가증스러운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정동수는 정통 웨민 신조를 이용해서 자신이 정통인 것처럼 위장하고 있으나 그의 말과 행위는 심히 거짓되고 부패한 것이다.

1) 정동수, “우리는 웨스트민스터 신앙 고백대로 킹제임스 성경을 믿는다! 무엇이 문제인가?” 유튜브 동영상, 10:11-11:40, 2024. 4. 21. https://www.youtube.com/watch?v=viOnsWMuBpE&t=2s

2) The Westminster Confession of Faith, Article 1, Paragraph 8 (Fig Publisher, 2012), Kindle Edition. 1조 8항 영어 원문: “The Old Testament in Hebrew (which was the native language of the people of God of old), and the New Testament in Greek (which, at the time of the writing of it, was most generally known to the nations), being immediately inspired by God, and, by his singular care and providence, kept pure in all ages are therefore authentical.”

3) John Ankerberg and John Weldon, “Facts on the King James Only Debate (Chicago: ATRI Publishing, 2011), 31.

4) 정동수, “웨스트민스터,” 11:41-12:20.

5) 에드워즈 힐즈, “킹제임스 성경 변호,” 정동수, 권성찬 역(인천: 그리스도 예수 안에, 2007), 217-221.

6) 1611년판 킹제임스 성경의 표지에 이런 말이 있다. “the former Translations diligently compared and revised(이전의 번역본들을 부지런히 비교하고 개정했다).” 킹제임스 성경 이전의 영어 성경들은 다음을 포함한다. Wycliff Bible, Coverdale Bible, Matthew Bible, , Great Bible, Geneva Bible, Bishop’s Bible, Douay-Rheims Bible.

7) 같은 동영상에서, 11:32-40.

8) The Westminster Confession of Faith, Article 1, Paragraph 8.

9) Wayne Grudem, “Systematic Theology,” (Grand Rapids: Zondervan, 1994), 96.

10) Ankerberg and Weldon, “Facts,” 31.

11) 정동수, “웨스트민스터,” 10:43-53.

12) 같은 동영상에서, 11:32-40.

13) 정동수, “성경의 완전성: 무오성과 충분성,” 킵바이블 닷컴, 2011. 7. 8., https://keepbible.com/KJB2/View/2UH?page=2

14) 정동수, 칼빈의 원조 어거스틴의 신정정치/국가교회 종교개혁자들의 종교 및 양심의 자유 무력 탄압(유튜브 동영상, 2021. 10. 17, 8:55-9:12).

15) 정동수, “루터와 칼빈 만행의 흑역사,” 유튜브 동영상, 51:06-14, 2021.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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