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동수 목사의 킹제임스 성경 유일주의의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정 목사는 최근에 일련의 설교들을 통해 1611년판 영어 킹제임스 성경이 하나님의 영감을 받은 무오한 성경이며, 개역을 포함한 영어 현대역들은 카톨릭과 마귀가 변개시킨 부패한 성경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홍기 목사는 이러한 주장은 이단적이며 거짓된 가르침이라고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교회와 신앙>은 김홍기 목사의 일련의 비판을 가감없이 게재함으로 한국교회가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고 현명한 판단을내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 편집부 - |
김홍기 목사 / Ph.D., D.Min. Christ Lives Ministries 대표. Talbot School of Theology (M. Div., D.Min.). South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Ph. D.)
개역성경의 신약에는 내용은 없고, “(없음)”으로 표기되어 있는 13구절이 있다. 그 13구절은 마태복음의 3구절(17:21; 18:11;23:14), 마가복음의 4구절(9:44; 9:46; 11:26; 15:28), 누가복음의 2구절(17:36; 23:17), 사도행전의 3구절(8:37; 15:34; 28:29), 그리고 로마서의 1구절(16:24)을 포함하고 있다. 영어 현대역들(NASB, NIV, ESV, HCSB, NET) 역시 이 13구절에 대해서 표현 방식은 다르지만 동일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HCSB는 13구절의 각 구절의 내용을 대괄호로 묶어 다른 구절들과 구별해 놓았다. NASB 역시 13구절의 각 구절의 내용을 대괄호로 묶는 것뿐 아니라, 초기의 사본들은 이 절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리고 NIV는 구절을 표시하는 숫자를 대괄호로 묶고, 그 구절들을 빈 공간으로 놓아두었다. 또한 ESV, NET는 13구절을 빈 공간으로 놓아두었을 뿐 아니라, 구절을 표시하는 숫자도 표기하지 않았다.
이처럼 개역과 영어 현대역들은 13구절을 성경의 다른 구절들과 구별하거나 내용 혹은 구절의 표시조차 기록하지 않았다. 반면에 킹제임스역은 그 13구절을 다 포함하고 있다. 그러면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것일까? 정동수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국에는 19세기 말 복음이 처음 전달된 이후로 지금까지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을 담은 성경이 없었습니다. 개역개정, 개역개정판, 공동번역, 새번역 할 것 없이 대한성서공회가 출간해 온 성경들은 한결같이 신약성경에 최소한 13구절을 ‘없음’으로 표기하고 통째로 삭제하고 있습니다. 또 교리적으로 문제가 되는 많은 구절과 단어가 포함되어 있고, 많은 부분이 삭제되어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있을까요?
그 이유는 성경 번역의 대본이 되는 본문이 한 종류가 아니라 두 종류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사본학을 조금만 공부하면 누구라도 로마카톨릭 소수 본문과 종교개혁 프로테스탄트 다수 본문이 있다는 것을 금방알 수 있을 것입니다.
개역성경, NIV, NASB, RSV를 비롯해서 현재 전 세계에 유통되고 있는 대부분의 현대 역본들은 모두 카톨릭 소수 본문에서 번역되었고, 독일어 루터성경, 영어 킹제임스 성경, 프랑스어 올리베땅 성경, 스페인어 레이나 발레라 성경 등과 같이 1세기 이후부터 1970년대까지 전 세계의 모든 성도들이 사용하고 종교개혁을 일으키며 부흥을 일으킨 성경들은 모두 프로테스탄트 본문에서 번역되었습니다. 그런데 기독교가 한국에 처음 전파될 때에 어찌된 일인지 카톨릭 소수 본문에 근거를 둔 성경이 도입되어 지금까지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1
정동수는 개역개정, 공동번역, 새번역 등 대한성서공회에서 출간된 성경들이 13구절을 삭제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개역과 영어 현대역(NIV, NASB, RSV 등)들이 그 구절들을 삭제한 이유는 그것들이 천주교 소수 본문에서 번역되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 말은 천주교 소수 본문이 13구절을 삭제했으므로 그것을 번역한 개역과 영어 현대역들도 13구절을 삭제했다는 뜻이다. 반면에 영어 킹제임스 성경, 독일어 루터 성경, 프랑스어 올리베땅 성경, 스페인어 레이나 발레라 성경 등은 13구절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는 프로테스탄트 다수 본문에서 번역되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정동수는 천주교 소수 본문이 13구절을 삭제했다고 주장하는 것뿐 아니라 왜 13구절을 삭제했는지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말한다.
누가 대체 성경 본문을 변개하는가? 그 장본인이 누구냐? .... 로마 카톨릭 교회입니다. 그런데 로마 카톨릭 교회 뒤에 숨어 있는 진짜 성경의 대적자가 있어요. 그 대적자는 하나님을 대적하고 하나님처럼 되려고 하다가 쫓겨 나간 사탄 마귀가 그 뒤에 있는 거에요... NIV, NASB, ESV, 개역성경, 표준, 새번역 등 이 모든 것들이 다 어디서 나온 거냐 하면 천주교 사본에서 나온 것입니다.2
정동수는 개역과 영어 현대역이 13구절을 삭제한 것은 그것들의 본문이 되는 천주교 소수 사본이 13구절을 삭제했기 때문이요, 천주교 소수 사본이 13구절을 삭제한 것은 사탄이 13절을 삭제하도록 로마 카톨릭 교회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그는 개역과 영어 현대역들이 13구절을 삭제한 이유를 궁극적으로 사탄의 역사로 돌린다.
13절을 삭제했다는 말은 자필 원본에서 13절을 지웠다는 말이다. 그런데 자필 원본은 지금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면 자필 원본을 대신할 수 있는 자필 원본과 동일한 원본이 있어야 하지 않는가? 정동수는 그것이 바로 1611년판 킹제임스 성경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영어 킹제임스 성경이 역본임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인 완전성 즉 무오성을 지니고 있다고 믿습니다. 즉 그것이 자필 원본과 동일한 최종권위라고 분명하게 믿습니다.”3
그러나 1611년판 킹제임스역이 자필원본과 동일하다는 말, 즉 ‘영어로 된 자필 원본’이라는 말은 이단 교리의 삼대 기준(비성경적, 비정통적, 거짓된 가르침)을 다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단 교리이다.4 그리고 킹제임스역은 많은 오류를 수정해 왔고 현재도 몇몇 오류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자필 원본의 권위를 결코 가질 수 없다. 게다가 킹제임스역은 대다수의 학자들이 가장 열등한 사본으로 여기는 비잔틴 사본에서 나온 것이므로, 신뢰도가 가장 높은 사본인 알렉산드리아 사본과 다른 믿을 만한 사본들을 절충해서 만든 헬라어 성경에서 나온 영어 현대역들(NASB, NIV, ESV, HCSB)보다 덜 정확하고 신뢰도가 덜 하다.5 그러므로 1611년판 킹제임스역을 기준으로 해서 더 정확하고 더 신뢰도가 높은 현대의 영어 성경들을 판단하는 것은 비상식적이고 비합리적이며 비학문적이다.
대다수의 학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알렉산드리아 사본은 13구절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래서 주로 알렉산드리아 사본을 기초로 하여 만든 현대의 헬라어 성경(네스틀레-알란트 성경과UBS 성경)에는 13구절이 없다. 또한 현대의 헬라어 성경에서 나온 개역과 영어 현대역들 역시 13구절이 없다. 그러므로 대다수의 학자들은 13구절을 포함하고 있지 않은 성경들을 원본에 충실한 더 정확한 성경으로 여긴다. 그리고 그들은 13구절을 포함하고 있는 킹제임스역을 후대의 필경사들에 의해 불순한 이문들이 추가된 부패한 성경으로 간주한다. 또한 학자들은 13구절이 없는 개역과 영어 현대역들을 사탄과 천주교에 의해 변개된 것으로 간주하는 킹제임스 유일주의자들의 주장을 근거 없는 음모론으로 치부한다.6
소수 사본(시내 사본, 바티칸 사본 등)은 초기 사본이므로 부패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학자들이 가장 신뢰한다. 그러나 정동수는 소수 사본은 천주교와 사탄이 변개시킨 사본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이러한 주장을 하면서 아무런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 주장은 근거가 전혀 없는 음모론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정동수는 “성경사본학을 조금만 공부하면 누구라도 로마 카톨릭 소수 본문과 종교개혁 프로테스탄트 다수 본문이 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을 것입니다”7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말은 그가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아니면 사본학에 대해 완전히 무지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왜냐하면 사본학에는 ‘카톨릭 소수 본문’ 혹은 ‘프로테스탄트 다수 본문’이란 용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은 킹제임스 유일주의자들이 고안해 낸 ‘사기 용어’이다.
학자들은 사본들을 지역과 본문 유형에 따라 알렉산드리아 사본, 서방 사본, 가이사랴 사본, 그리고 비잔틴 사본으로 분류한다.8 이 세상에는 ‘천주교 사본’ 혹은 ‘개신교 사본’이라는 것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알렉산드리아 사본은 천주교 사본이 아니며, 비잔틴 사본은 개신교 사본이 결코 아니다. 알렉산드리아 사본은 이집트의 콥틱 정교회가 있는 지역에서 필사되었고, 비잔틴 사본은 그리스의 그리스 정교회가 있는 지역에서 필사되었다.
따라서 만약 지역에 따라 사본에 이름을 붙인다면, 알렉산드리아 사본은 천주교 사본이 아니라 콥틱 정교회 사본이라 불리는 것이 타당하고, 비잔틴 사본은 개신교 사본이 아니라 그리스 정교회 사본이라 불리는 것이 옳다. 이집트에 있는 기독교인들의 수는 2018년을 기준으로 이집트 인구(약 1억 7백만 명)의 10%를 차지한다.9 이들 중에 콥틱 정교회 신자들은 95%를 차지하고,10 콥틱 카톨릭 신자들은 2% 미만(2017년 기준 187,320명)을 차지한다.11 따라서 만약 신자 규모를 따라 사본에 이름을 붙인다면, 알렉산드리아 사본은 천주교 사본이 아니라 콥틱 정교회 사본이라 함이 옳다. 그러므로 알렉산드리아 사본을 천주교 사본이라 하는 것은 전혀 타당하지 않은 것이다.
정동수는 13구절의 유무(有無)는 천주교 성경과 개신교 성경을 구별하는 기준이 된다고 주장한다. 그는 개역과 영어 현대역들처럼 13구절이 없는 성경은 천주교 소수 사본에서 나온 천주교 성경이요, 킹제임스역처럼 13구절이 있는 성경은 개신교 다수 사본에서 나온 성경은 개신교 성경이라고 주장한다.
자 그렇다면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 다수 본문 내가 가진 성경이 다수 본문 성경이냐 아니면 천주교 소수 본문 성경이냐, 이걸 알 수 있는 제일 쉬운 방법은 신약성경에 가서 “없음”이 있냐 없냐만 보시면 돼. 신약성경 안에 13구절 “없음” 하고 뭐 NIV든 개역이든 공동번역이든 NASB든 뭐든 하여튼 “없음” 13구절이 일단 빠져 있으면 그건 100% 천주교 본문에서 나온 천주교 성경이다, 이렇게 우리가 이해하면 되는 거에요. 가서 보니까 없음이 하나도 없어, 없음이 있는 성경이면 천주교 소수 사본에서 나온 천주교 계열의 성경이고, 그 다음에 없음이 없어요 하나두, 모든 게 다 있으면 그러면 그것은 다수 사본에서 나온 프로테스탄트 기독교 사본 성경이에요.12
정동수의 이런 주장은 그러나 사실과 정반대이다. 왜냐하면 천주교의 대표적인 성경인 불가타(Vulgate) 성경은 13구절 모두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덱스 아미아티누스(Codex Amiatinus)는 완전한 라틴어 불가타 성경의 가장 오래된 사본이다. 이것은 700년 경에 만들어졌고 제롬의 불가타를 매우 정확하게 번역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13구절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클레멘틴 불가타(Clementine Vulgate)는 교황 클레멘트8세의 지시로 1592년에 제작된 것으로서 카톨릭이 공인한 두 번째 성경이다. 이 성경 역시 13구절 모두를 포함하고 있다. 또한 두에-랭스(Douay-Rheims) 성경은 루벤(Leuven) 불가타를 영어로 번역한 불가타이다. 이 성경의 신약은 1582년에 출판되었는데, 13구절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13
그러므로 13구절이 없으면 천주교 성경이라는 정동수의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사실대로 말하면, 13구절이 없는 개역과 영어 현대역들은 가장 믿을 만한 사본인 알렉산드리아 사본에서 나온 가장 정확한 성경이며, 13구절이 포함된 킹제임스 성경은 가장 신뢰도가 떨어지는 비잔틴 사본에서 나온, 불순한 이문들이 첨가된 부정확한 성경이다. 그러나 13구절의 유무(有無)는 성경의 정확성에는 영향을 주지만, 교리적으로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13구절이 포함되지 않은 정확한 성경인 개역을 처음부터 한국교회에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은 정동수의 교활한 성경 사기에 성도들이 미혹되지 않도록 잘 감독하고 가르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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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동수, “우리말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 소개---사랑침례교회, 정동수 목사,” 정동수 목사 블로그, https://blog.naver.com/pastor-jung/220778756829
2 정동수, “천주교의 반종교개혁: 트리엔트 공회 및 로욜라의 예수회,” 유튜브 동영상, 5:11-41; 25:7-16, 2023. 5. 5., https://www.youtube.com/watch?v=VU1Y82Qe58M&t=1531s.
3 정동수, “성경의 완전성: 무오성과 충분성,” KeepBible, 2011. 7. 8., https://keepbible.com/KJB2/View/2UH?page=2.
4 Evangelical Dictionary of Theology (Grand Rapids: Baker Academic, 2017), 377.
5 Norman L. Geisler and William E. Nix, A General Introduction to the Bible (Chicago: Moody Publishers, 1986), 476.
6 James White, “The King James Only Controversy” (Bloomington: Bethay House Pubishers, 2009), 15.
7 정동수, “우리말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 소개”
8 John Ankerberg and John Weldon, “Facts on the King James Only Debate,” 에서 인용됨(Chicago: ATRI Publishing, 2011), 32.
9 US Department of State, “2018 Report on 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 Egypt,” Accessed March 19, 2025. https://www.state.gov/reports/2018-report-on-international-religious-freedom/egypt/
10 “Religion in Egypt,” Wikipedia, lastmodifiedMarch7, 2025, https://en.wikipedia.org/wiki/Religion_in_Egypt#:~:text=Christianity,-Main%20articles%3A%20Christianity&text=About%205%25%20to%2015%25%20of,Coptic%20Orthodox%20Church%20of%20Alexandria.
11 “Coptic Catholic Church,” Wikipedia, last modified March 2, 2025, https://en.wikipedia.org/wiki/Coptic_Catholic_Church#:~:text=The%20Coptic%20Catholic%20Church%20is,to%20the%20Alexandrian%20liturgical%20tradition.
12 정동수, “당신의 성경 확실한가? 천주교 산물인지 확인하라,” 유튜브 동영상, 12:39-13:36, 2024. 8. 8., https://www.youtube.com/watch?v=zF5GoyiMrkc.
13 Andrew. A. Lehti, ed., “Codex Amiatinus, Complete English Translation,” (Metopedia, 2022), Kindle Edition.; Clemintine Bible, the Word Bible Software; Douay–Rheims Bible, (Bible Translators International, 2020), Kindle Edition. 7세기의 불가타인 아미아티누스 코덱스(Amiatinus Codex), 1592년에 출간된 클레멘틴(Sixto-Clementine) 개정 불가타, 영어로 번역되어1582년에 신약이, 1609년에 구약이 출간된 두에-랭스 성경(Douay–Rheims Bible)을 보면(없음) 13 구절이 모두 들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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