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수 교수 /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학교 교회사(Ph.D.), Berkeley GTU 연구교수, IME Foundation 이사장, 아르메니아조지아연구소(AGSI)와 남장로교연구소(SPSI) 대표

주님의 피로 값 주고 사신 교회가 있는 곳이라면 세계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그 생명력을 나누며 살아온 세월도 적지 않은 시간이다. 심지어 교회다운 흔적조차 없어도, 기독교인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며 신앙 공동체를 이루었던 장소에서 굴러다니는 돌 하나, 풀 한 포기라도 기억하며 호흡하였다. 필자가 체계화하여 포괄적으로 섭렵한, ‘유럽 종교개혁 성지순례’도 그런 취지에서 개척하여 보편화의 기초를 놓았다. 전무후무한 전라도 선교의 결실을 맺도록 헌신하고 희생한 선교사 제위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미 남장로교 관련 미 남부지역 순례’도 생명력을 뿜어내는 교회들을 중심으로 개척되었다. ‘일본 오니가조(구마도고도) 역사문화 순례 및 관서지역 성지순례’도 교회 역사의 생명력을 찾으며 개척되었다. 이러한 순례들이 폭넓게 확산되어 많은 이들에게 도전을 주고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이상의 개척지들을 포함하여, 필자가 개척한 성지순례 중에 ‘아르메니아 조지아 성지순례’가 단연 독보적이고 센세이셔널하다. 왜냐하면 이 순례가 창세기 1장에서 10장의 배경이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아르메니아가 세계 최초의 기독교 국가이고, 조지아가 세계 최초의 여성 조명자 국가이자 세계 두 번째 기독교 국가이니 말이다. ‘아르메니아 조지아 성지순례’는 성경의 진리와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여 굉장히 빠른 속도로 보편화하고 있는 중이다.

성지순례는 이제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1. 성지순례의 장자권을 가진 아르메니아 조지아 성지순례를 가장 먼저 가야 성경과 역사의 질서가 잡히므로, 이런 순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2. 창세기 12장부터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등장하여 이스라엘, 이집트, 요르단 등 그 주변을 가는 것이 질서상 두 번째가 맞다. 3. 주로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그리스, 튀르키예, 로마 등이 뒤를 잇는다.

구텐베르그 프로젝트 제공
구텐베르그 프로젝트 제공

성경과 역사의 측면에서, 필자는 ‘지중해 올(ALL) 아일랜드 성지순례’를 개척하여 명실상부한 성지순례의 완결판을 제시하려 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성경 학자들이나 연구자들이 사도 바울을 연구하며 그의 족적을 따라 다양한 형태의 글들을 발표하여 왔다. 심지어 지중해 섬들에 대한 다양한 연구들도 서구의 신학자들이나 여러 학자들이 심도 있게 연구하여 오고 있는 점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사도 바울을 포함하여, 다른 사도들이나 제자들까지 총망라한 지중해 섬들 성지순례는 총체적으로 체계화하여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필자가 개척한 ‘지중해 올 아일랜드 성지순례(Meditteranean All Islands Pilgrimage, MAIP)’는 몇 가지 독창성과 구별된 특징이 있다.

첫째로, 필자가 가장 먼저 가야 하는 성지순례로 개척한 ‘아르메니아 조지아 성지순례’의 연장 선상에서, 창세기 10장에 기록된 대로 야벳의 후예들이 지중해의 섬들에 산재하여 살아오고 있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구속사의 주된 흐름이 셈족에서 야벳의 후예들로 전환되는 현장을 순례하는 것이다.

둘째로, ‘아르메니아 조지아 성지순례’를 통하여 밝혔듯이, 이스라엘의 12개 지파에 속한 사람들이 야벳의 후예들의 땅에서 정착하고 ‘토착화’하였는데, 야벳의 후예들이 오랫동안 살아오고 있던 지중해의 섬들에도 적지 않은 수의 유대인들이 정착하여 토착화하였다.

셋째로, 지중해의 한 섬인 밧모섬에 유배된 사도 요한 등 극소수를 제외하고, 지중해 모든 섬에 걸쳐 복음의 증인이 된 거의 모든 사도들은 ‘부활하신 주님에 의해 임명받은’ 바 되었다는 사실이다.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 임명받은 사도들은 보선된 맛디아를 포함하여 정확히 12사도였다. 사도 바울을 포함한 사도 누가, 사도 디도, 사도 바나바 등은 부활하신 주님에 의하여 임명받은 사도들이었다. 창세기 9장에서 야벳만이 영토적 ‘창대’함의 축복을 받은 대로, 그 후예들의 영토는 단연 광대하였다. 야벳의 후예들의 땅에서 나고 자란 유대인들은 거의 대부분 ‘토착화’한 유대인이었다. 그래서 현존하는 유대인들의 외모가 유럽계인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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