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철 목사 / 초원교회 원로ㆍ부산외국어대학교 초빙교수ㆍ본지 편집인

고신교단은 1946년에 고려신학교가 세워짐에서 출발하여 1952년 기존 총회에서 분립하여 교단이 세워진 이후 73년의 역사를 그려냈고, 현재도 힘차게 한국교회의 초석을 다지며 미래로 향하고 있다. 현재까지 75대 총회장을 배출했는데 제73대 총회장(2023.9-2024.9)을 역임한 안양일심교회 김홍석 목사는 특별한 사명감을 가지고 직을 감당한 목사로 알려져 있다.

고신교단은 설립 당시부터 성도 간의 불신 법정 소송 문제가 내재 되어있었다. 이로 인해 1970년대에는 교단 분열까지 경험하여 별도로 고려 교단이 형성되었다. 고신총회와 고려총회는 2015년에 다시 통합했고, 안양일심교회는 통합기념교회를 세우는 등 크게 공헌했다. 아울러 고려총회에서 파송 받은 선교사들의 어려움을 알고 사랑의 수고도 아름답게 감당했다. 이에는 안양일심교회의 담임목사이자 총회장이었던 김홍석 목사의 신앙에 부합한 지도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쉽지 않은 일을 잘 감당한 김홍석 목사를 만나 대담의 시간을 가졌다.

김홍석 목사와 대담 모습
김홍석 목사와 대담 모습

신재철 교수: 먼저 목사님의 신앙 배경 등 목사님의 이력을 간단히 소개해 주시면,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겠습니다.

김홍석 목사: 예수님을 전혀 믿지 않는 불신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 고신총회 소속이었던 울산의 자그마한 교회에 출석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축복이었습니다. 대전시 소재 한국 침례신학대학교를 거쳐 고려신학대학원과 고신대학교 대학원에서 역사신학을 전공하였으며, 한국교원대학교와 미국 남침례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한국 십대선교회(Y.F.C.)에서 간사와 한국 대표로 사역하기도 하였는데, 10대 선교로 평생을 보낼 수 있기를 소원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신재철 교수: 고신교단은 영남지역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수도권이 약한 면을 보이는데 마산제일교회에서 사역하시다가 안양일심교회로 부임하셨는데 그 과정을 설명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김홍석 목사: 경남 창원에서 창원남중ㆍ고등학교에서 사역하다가 도미하여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한인 장로교회를 개척하여 시무하던 중에 마산제일교회의 청빙을 받았지요. 최선을 다해 사역하던 중에 안양일심교회의 청빙을 다시 받게 되었는데, 이동하는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습니다. 마산제일교회에서 ‘담임목사를 보낼 수 없다.’라고 서명 운동을 하기도 했었고, 교회 대표들이 현재의 교회를 항의 방문하기도 하고, 노회 소집을 지연시키는 등의 일이 있었지만 2008년 10월에 부임하였습니다.

과거에 박형룡 목사님과 송상석 목사님이 고려신학교를 수도권으로 이전하자고 하신 일이 있었지요. 제 마음에도 신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우리 고신 교회가 상대적으로 약한 수도권에서 목회하면서 고신총회의 일원으로서 섬기고자 하는 마음이 있던 중 안양일심교회의 부름에 응한 것 같습니다.

안양일심교회 전경
안양일심교회 전경
예배 장면
예배 장면
              김상수 원로목사와 함께
              김상수 원로목사와 함께

신재철 교수: 안양일심교회에 부임하시어 원로인 김상수 목사님을 잘 섬김으로 주변에 칭송이 자자합니다. 그 관계와 섬김의 사역이 어떤 점이었는지 듣고 싶습니다.

김홍석 목사: 그렇지는 않습니다. 만족할 정도로 모시지 못하는 점이 늘 가슴 한쪽에 숙제처럼 남아 있지요. 제가 성도들께 자주 “옆집 노인을 섬겨도 복 받는다는데, 우리 원로 목사님께 잘합시다.”라는 말을 합니다. 한국교회 고질병 중의 하나는 원로 목사와 담임목사의 대립 현상이라고도 말하곤 하지요. 하지만 저로서는 아주 간단한 일입니다. 저의 모친이 명예 권사였고, 한국교원대학교 총장을 지낸 저의 아우 부부가 서리 집사로 모시던 목사님이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김상수 원로 목사님은 제 어머니의 목사님이시죠. 부목사님 중에서 원로 목사님 담당을 별도로 선임하고, 공식적인 모임이나 외국에 나가실 때는 차량 운전 등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가 부임한 후 약 10년 동안 김상수 목사님께서 담임하실 때 사역했던 부목사님들을 초청하여 김 목사님을 강사로 목회세미나를 했었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교제하는 시간도 갖도록 하였습니다. 부부가 모이니 40명 정도가 모일 때도 있었습니다. 원로 목사님의 목회 경륜과 지혜를 계승 받고자 함이 컸지요. 교회는 모든 비용을 기쁨으로 부담했습니다. 김 목사님이 80세가 지나서는 생신 때 모여서 섬기면서, 지난날 우리 교회를 통해 주님의 나라 확장에 크게 수고하신 원로 목사님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섬기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총회 산하 다른 교회에서도 ‘원로 목사님 잘 섬기기 캠페인’(?)이라도 일어났으면 좋겠어요.


신재철 교수: 2015년에 고신총회와 고려총회가 통합했고 이때 통합기념교회를 세움에 안양일심교회가 헌신했습니다. 이에 관해 설명해 주시면 합니다.

김홍석 목사: 그 당시 안양일심교회는 개척교회를 설립하기 위해 정상천 집사님으로부터 약 200평의 종교 부지를 기증받아 총회 유지재단에 등기해 둔 상태였지요. 당시에 약 20억 원이 넘는 토지였어요. 분립개척이냐, 지교회로의 개척이냐를 당회에서 논의해 결정하였으나 당시 김성복 총회장님의 연락을 받은 후 다시금 재론하여서 통합기념교회를 설립하도록 하여 기증하게 되었습니다. 총회에서 모금한 정도의 금액을 우리 교회에서도 후원키로 하여 10억 원을 더 지원하였습니다. 우리의 이름을 내는 것보다는 하나님의 나라 확장을 위해 흔쾌히 총회 사역에 동참하기로 한 결정에 응해 준 당회원들과 교회에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안양일심교회가 참으로 좋은 교회이지요.


신재철 교수: 양 교단 통합 후 고려총회에서 파송을 받았던 선교사들은 어려움이 수반되었는데, 고려 측 선교사들을 전문적으로 후원하는 디아스포라 선교회에도 큰 사랑을 전한 것으로 압니다. 기억나시는 대로 말씀해 주시면 합니다.

김홍석 목사: 김상수 원로 목사님께서 담임목사로 시무하실 적부터 안양일심교회는 해외 선교에 아주 열심을 내는 교회였지요. 저는 그 정신을 이어가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는 있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 고려와 고신총회가 통합일 당시에 총회의 임원(서기)으로 있었기 때문에, 고려 측의 대체적인 형편을 파악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어요. 교단 통합에 함께해 준 고려총회 형제들께 늘 감사한 마음이 있어요. 국내 교회 목회자들의 통합도 어려운 일이었지요. 그러다 보니 해외에 파송된 선교사님들에 대한 논의가 거의 빠져 있었습니다. 그런 중에 신 교수님의 소개로 약간 헌신한 것이지요.

고려총회에서 파송했던 선교사들의 어려움을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이들을 위한 관심을 사랑으로 연결하지 못하던 중 신 교수님을 통해 상황을 듣고 주님께서 감동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작은 섬김이라도 우리 교회가 감당해야만 한다는 마음으로 한 일인데 선교사님께 힘과 위로가 되었다니 감사한 일입니다. 지금도 고신총회가 옛 고려총회가 파송한 선교사들을 잘 후원해야 한다고 봅니다.
 

                                         총회장 당시 집무 모습
                                         총회장 당시 집무 모습

신재철 교수: 2023년에 수도권 출신으로는 녹록하지 않은 가운데 73대 총회장으로 당선되어 봉사하셨는데, 어떤 각오로 출마하셨으며 사역 기간 중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김홍석 목사: 전국 규모의 선거를 해보면서, 배운 점이 참으로 많습니다. 저 자신의 부족한 면을 많이 발견하기도 했고요. 고신총회 소속 교회들이 부산 경남권에 많이 소재하고 있으므로 수도권 후보들은 열세일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총회장 후보로 등록하면서, 저와 같이 고신 교회의 목사나 장로 자녀가 아닌 총회와 관련되거나 본 교단 선교단체 출신도 아닌 목회자도 총회장으로 봉사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고 싶었습니다. 또한 특정 대학 출신이 아니어도 섬길 수 있다는 것도 고려했지요.

어려움을 당하였던 고신대학교가 정상화되고, 복음병원이 상급종합병원으로 재지정받도록 동분서주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동안 수도권에서 타 교단의 대형교회 위주로만 모였던 ‘교육 엑스포 2024’를 서울과 부산에서 개최하여 3천여 명 이상 모였던 것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듯합니다. 하나님께서 크게 힘을 주셨고 인도하시어 도움을 주신 결과의 역사였습니다. 특히 매년 총회 임원회가 20~30여 차례 모이는데, 여덟 차례밖에 열리지 않았을 정도로 평안한 총회였다고 자부하며, 총회재판국이나 사회 법정으로 간 소송 사건이 없었던 것도 큰 은혜였다고 봅니다.


신재철 교수: 총회장 임기는 1년이므로 열정적으로 임하신 목사님으로서 아쉬움이 남아 있을 것입니다. 후임 총회장들께 청하거나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김홍석 목사: 선배 총회장님들 중 수년을 이 직을 감당하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우리 교단 초기에 교회가 정착하면서 성장의 뿌리를 내릴 시기였지요. 이런 시기를 거쳐 대략 15대 총회장 때부터는 1년 임기를 감당하고 마치는 정착을 했습니다. 제가 73대 총회장으로 직을 감당한 전후 시기는 한국교회 안에 연합활동이 많았고 이에 따른 회의도 적지 않았습니다. 직을 감당해 보니 연합기관의 장들이 활발히 논의 하다가 “고신총회장님은 어떤 생각과 의견이신지요?”라고 묻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연합활동에 나가보면 우리 교단이 큰 교단이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여전히 위상이 높다고 느낍니다.

제 경험을 들어 생각해 보니 후임 총회장님들이 어떤 경우든 우리 고신 교회의 위상을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 개혁주의 신학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가지고 응함이 중요하다고 여깁니다. 신학의 모호함이나 상식선의 대안 제시는 고신 교회와 선배들이 이룬 위상을 저해할 수 있다고 봅니다. 총회의 기존 관리행정은 누구라도 조금 노력하면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고신총회의 대표자로서 우리 총회의 위상을 높임에 힘을 다해달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그것이 한국교회를 위해서도 큰 공헌이 되기 때문입니다.

통합기념교회 회의
통합기념교회 회의
통합기념교회를 위한 후원
통합기념교회를 위한 후원

신재철 교수: 통합기념교회에 뜻밖의 어려운 문제가 생겨 다시 교단 통합 10주년을 맞아 총회 설립 70주년 기념 개척교회를 위해 다시 고액을 안양일심교회에서 후원했습니다. 이 통합기념교회를 고신 교회의 협력을 뒤로하고 안양일심교회가 사랑의 짐을 짊어진 이유 등을 들을 수 있을까요?

김홍석 목사: 앞에서 말씀드린 통합 기념교회에 고려 측 출신의 목사님이 초대 담임목사님이 되었으나 사임하는 등의 어려움을 당한 것에 대해서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이를 통하여 오해도 상당히 있었지만, 저의 불찰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이, 배운 점도 한두 가지 정도가 아니었지요. 그래서 오해를 풀고 애초 가지고 실행한 통합교회의 정신에 부합하는 최소한의 역할은 다시 감당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당회원들과 온 교우들의 헌신을 담아 경기북부노회에 전달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로서는 부채가 남아 있어서 약속한 7억 원 중에서 3억 원을 먼저 전달하였고, 이번에 나머지 4억 원을 전달하여 약정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교회를 개척하는 일은 우리 교회의 사명이니 즐겁게 감당하였고 양 교단의 통합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기념하는 의미가 담겨 있었기에 더욱 기쁘게 감당하였습니다. 파주지역에 교회가 세워질 것이니 남북통일 후에도 중요한 역할이 가능하고 기념이 된다고 여겨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재철 교수: 보통 총회장을 역임하면 교회사역에서 은퇴함이 많은데 목사님은 아직 고신총회의 교회법에 따라 사역 기간이 좀 남아 있습니다. 이 기간에 이루고자 하는 교회 안팎의 비전이 있다면 들려주시겠습니까?

김홍석 목사: 그동안 총회장을 역임하신 전임 총회장님들이 대부분 퇴임과 함께 시무하시던 교회에서 은퇴하셨으므로 연합기관에서 봉사하실 수가 없는 애로점이 있었습니다. 저도 서기를 역임한 경력으로 연합기관에 봉사한 적이 있었는데, 그 정도로는 대표성이 부족했었다고 봐요. 이제 고신총회 안에서는 조용히 후배들을 돕는 일만 남았다고 봅니다. 하지만 대외적으로는 연합기관 등에서 고신총회를 대신하여 활동할 영역은 있다고 봅니다.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마지막 봉사로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섬김으로 고신총회의 영적 위상을 높이고 싶은 열망이 있습니다. 또 이런 일을 통하여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신재철 교수: 목사님은 적지 않은 수의 부목사들을 대하심에 특별하심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들과의 동역을 어떤 관점에서 설정하며 감당하시는지요?

김홍석 목사: 저는 교역자로서의 목회 수련을 많이 받지는 않았습니다. 두 분 목사님만 모셨습니다. 울산남부교회 옥복언 목사님으로부터 목회의 전반적 훈련을 잘 받았습니다. 총회장을 역임하신 박영호 목사님으로부터는 말씀에 대한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았었지요. 저의 지난날을 생각하며 저와 함께 부목사로 동역했던 26명의 목사님께서 목회 사역을 잘 감당하실 수 있도록 돕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사실은 젊은 그들로부터 제가 더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답니다. 해마다 그들을 초청하여 목회자 수련회를 갖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12월 초에 순천에서 ‘2026년 신년 목회계획 수련회’를 준비하고 있고, 내년에는 ‘목회자의 설교 개발’이라는 주제로 모일 예정입니다.

부목사님들은 사역과 수련, 두 가지를 함께 하고 있다고 봅니다. 사역하면서 동시에 인턴인 점도 있는 셈이지요. 소명 의식과 사명 의식이 부족함을 보이는 이 시기에 안양일심교회 부목사 출신들을 신뢰하여 여러 교회에서 청빙을 해 가는 풍토를 조성하고 싶습니다. 그만큼 목회자로서 잘 다듬어지고 준비된 사역자란 인정을 받도록 자신이 맡은 부서와 성도들을 살피면서도, 자신을 위한 경건 함양과 담임 목회자로 성장해 가도록 돕는 역할을 감당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부족함을 느낍니다. 그래도 다른 교회에 부임한 우리 교회 부목사 출신들의 사역은 어느 정도는 성공적인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신재철 교수: 목사님은 고신교단은 물론 여러 교회 외부의 일을 감당하시면서도 담임 목회에 충실하신 분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목회에는 어떻게 임하셨는지요?

김홍석 목사: 흔히 목회는 마라톤이라고 하지요. 목회는 믿지 않는 사람을 믿게 하고, 믿는 사람을 더 잘 믿게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불신자를 세례교인으로, 세례교인들을 세례교인답게 살도록 하는 것에 진력해 왔습니다. 대부분 교회가 해마다 교회 표어를 정하곤 하지만, 저는 평생을 “예수 그리스도의 온전한 제자가 되어, 사람을 살리고 키우며 보내는 사명을 감당한다.”라는 하나의 표어로 달려왔습니다. 목회는 전 생애를 걸고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시무하던 교회마다 담임목사 사택은 교회 안에 위치하도록 해오고 있습니다.

이를 잘 실현하기 위해 교회의 비전을 예배공동체, 훈련공동체, 선교공동체, 섬김공동체, 친교공동체로 정하고, 사도들이 전해 준 복음의 터전 위에 세워진 보편적 교회 즉 개혁주의 장로교회를 추구하며 교회의 비전도 이에서 출발하고 온 교회가 이를 위해 힘을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목사는 놀아도 교회에서 놀아야 한다.’라는 생각을 늘 갖고 있습니다.
 

안양일심교회 역사
안양일심교회 역사
안양일심교회 비전
안양일심교회 비전

신재철 교수: 목사님은 고신 교회의 지도자를 넘어 한국교회의 지도자로 인정받으시는 분입니다. 고신 교회를 포함한 한국교회를 위해 남기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전해주심으로 대담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김홍석 목사: 그건 과찬의 말씀입니다. 한국교회는 물론이고, 고신총회 안에도 존경받는 지도자들이 많습니다. 목사님들은 물론이고, 장로님들 중에도 훌륭한 지도자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분들이 있다고 봅니다. 다만 앞장서서, 나서지 않고 있을 뿐이지요. 이러한 분들이 더 적극적으로 역할을 맡아 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어요. 한국교회 장로총연합회와 한국교회 남전도회 총연합회 등에서 우리 교단 장로님들께서 대표로 선출되어 봉사하고 있는 것은 정말 고무적인 일입니다.

한국교회는 분열을 극복하고, 하나로 연합하여 정부와 사회를 향한 같은 메시지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희망이 있습니다. 다음 세대와 많이 위축된 선교단체들에 대한 사랑도 더욱 필요하다고 봅니다. 조금은 부족해 보여도, 교회를 더욱 사랑하자고 외치고 싶어요. 제 개인적인 정치 성향 등도 있지만 이를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은 한국교회가 나누어지지 않고 오직 복음 전파를 통한 구령과 구원받은 성도들의 성장과 성숙을 위해 노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교회는 주님 오시기까지 개혁되어야 하지만, 현재 한국교회는 더욱더 개혁이 요청되는 것 같습니다. 초대교회로 돌아가자.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점이 구호가 아니라 한국교회의 현재 필요한 일로 받아들였으면 합니다.


결론: 고신총회는 초대 이약신 총회장 이후 2025년 현재 75대 최성은 총회장을 배출하였다. 고신총회는 1975년 성도 간 불신 법정 소송 문제로 분열한 고려총회와 2015년 통합하여 고려총회장을 역임한 5명을 합하여 모두 68명의 총회장을 배출하였다. 이약신, 한상동, 송상석 목사 등이 여러 차례 총회장을 역임하였기에 80명이 되지 못한다. 그중 73대 총회장을 역임한 김홍석 목사는 대담에서 밝힌 바와 같이 총회장으로 피선되기 힘든 여건이 다소 있었지만, 고신 교회의 부름을 받아 총회장으로 사명을 감당했고 양 교단의 행정적 통합을 아름다운 통합의 열매로 이끄는데 귀한 사역을 감당했다. 그 한두 예가 통합기념교회의 설립을 위한 헌신과 상대적으로 열악한 고려 측 파송 선교사들을 위한 관심을 사랑으로 이은 점, 고려 측 형제들을 위한 특별 총대 건의와 관철 등이었다.

<교회와 신앙>에서는 교단 분열이 난무한 시대에 통합의 사표를 남긴 후에 세밀한 사랑의 눈으로 통합의 의미를 다진 김홍석 목사와의 대담을 통해 하나님 사랑은 이웃사랑을 통하여 입증함을 확인하였다. 또한 총회장 임기를 마치면 통상 은퇴를 맞이함과 달리 수년의 사역 기간이 남은 김홍석 목사가 그간의 영적 경륜을 안양일심교회는 물론 고신총회와 나아가 한국교회를 위해 헌신할 점을 확신하며 한 줄기 소망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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