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섭 목사 / 시인ㆍ수필가
난, 아침마다 신나는 열병식에 참여한다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장군처럼
국가를 위기에서 건진 위대한 영웅처럼
국위를 선양하고 금의환향한 운동선수처럼
열렬히 환영한 열병식에 참여한다
연두색으로 옷 입은 키 큰 메타세콰이어
키가 작지만 아름다운 연분홍 꽃 피운 철쭉
하얀 꽃 피운 후 이파리 푸르러 간 벚꽃 나무
사시사철 늘 푸른 솔잎을 자랑한 소나무가
나를 반기며 열중쉬어, 차렷 경례한다. 좋다
어떻게 알았지?
내가 미물의 영장 사람인걸!
내가 위대한 신(God)의 자녀인걸!
내가 목회자로 명예롭게 은퇴한걸!
내가 계속 꿈꾸는 젊은이인걸!
열병을 받고 나니 어깨가 으쓱여진다
이대로 쭉~ 열병이 계속되길 기대해 본다
이대로 쭉~ 가슴 펴고, 고개 들고 다니고 싶다
이대로 쭉~ 멋진 인생 살고 싶다
열중쉬어, 차렷, 경례. 쉬어! 열병식이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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