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기 목사 / Ph.D., D.Min. Christ Lives Ministries 대표. Talbot School of Theology (M. Div., D.Min.). South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Ph. D.)

 

윌리엄 콤스(William W. Colms) 박사는 미국의 근본주의적인 신학교인 디트로이트침례신학대학원(Detroit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에서 32년간 신약학 교수와 교무처장으로 봉직했다. 그는 “킹제임스 성경의 오류들?(ERRORS IN THE KING JAMES VERSION?)”이라는 그의 논문에서 정동수가 신봉하는 킹제임스 유일주의는 “완전하고 오류 없는 번역본을 주장하는 새로운 이단(this new heresy of a perfect, inerrant translation)이라고 단호히 규정했다. 그는 이와 같은 주장의 정당성을 다음의 세 가지 사실에서 찾는다. 첫째, 그것은 성경의 가르침(딤후 3:16; 벧후 1:21)에 비추어 볼 때 비성경적이다.1 둘째, 그것은 역사적으로 볼 때 근본주의의 입장이 아니다(비정통적).2 셋째, 그것은 사실과 다른 거짓된 가르침이다.3 콤스는 킹제임스 성경의 오류들을 여러 가지 제시함으로 킹제임스 유일주의자들의 주장이 거짓된 것임을 밝히 드러낸다. 필자는 이 글에서 그가 지적한 몇 가지 오류들을 소개하고 그것들을 논할 것이다.

킹 제임스 성경(1611)(사진=위키백과)
킹 제임스 성경(1611)(사진=위키백과)

킹제임스 성경 이야기

킹제임스 성경은 영국 성공회가 승인하고 후원해서 만든 세 번째 성경(1611)이다. 첫 번째 성경은 헨리 8세(1491-1547)가 인가한 대성경(the Great Bible, 1539)이었다. 그것은 틴데일 성경을 개정한 로저의 개정판(Roger’s revision)의 개정판으로서,4 어느 정도 인기를 누렸으나 이후의 개정판에 여러 가지 모순이 있었다. 두 번째 성경인 주교의 성경(Bishop’s Bible, 1568)은 성직자들에게 호평을 받았지만, 널리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엘리자베스 여왕(1533-1603)의 공식 인가를 받는 데 실패했다.5 반면에 카톨릭 신자인 메리 여왕(1516-1558)의 혹독한 박해 기간 망명 생활을 하던 영국 개신교 학자들이 제네바에서 제작한 제네바 성경(1557, 1560)은 왕실의 인가를 받지 못했고 보수적인 성직자들이 선호하지 않았지만 영국의 청교도들과 영어를 사용하는 개신교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6

청교도들은 공적인 예배 때 사용하는 공인 성경 역시 그들이 애호하는 성경이 되기를 원했고, 새 왕의 즉위와 더불어 그들의 소원이 실현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제임스 1세(James I, 1566-1625)는 영국 국왕이 되자마자 곧 햄튼 궁정회의(1604년 1월)를 소집해서 성직자들과의 만남을 주도했다. 그 모임에서 청교도인 존 레이놀즈(John Reynolds) 학장은 기존의 번역본이 “변질되었고 원본의 진리에 부응하지 못한다"7고 주장하며 기존의 번역본을 개정해 줄 것을 제임스 왕에게 요청했다.

제임스 1세는 제네바 성경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고 있던 터라 레이놀즈의 주장을 전폭적으로 수용하여 새로운 공인 성경의 제작을 지시했다. 구약을 헬라어로 번역한 70인역(주전 3-2세기) 이후의 가장 큰 규모의 번역 작업이 즉시 시작되었고, 1604년 6월 30일까지 54명의 번역자 명단이 승인되었으며, 그중 47명의 학자가 실제로 번역에 참여했다. 그들은 6개의 팀으로 조직되어 웨스트민스터, 옥스퍼드, 케임브리지에서 각자가 맡은 성경의 부분을 번역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구약의 본문으로 맛소라 본문을 택했고, 신약의 본문으로 에라스무스의 헬라어 신약성경(주로 에라스무스의 1522년 개정판, 스테파누스의 1551년 개정판과 베자의 1598년 개정판)을 택했으며, 컴풀루텐시안 성경과 불가타와 시내 사본을 비교하며 더 나은 본문과 표현을 선택했고, 주교의 성경을 기초 본문으로 삼아 이전의 영어 성경들을 개정하고 향상시켰다.8

이런 면에서 킹제임스 성경은 “실제로 전혀 버전(version)이 아니라”9 개정판인 것이다. 비록 번역자들은 그것이 번역본이라 말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다음과 같은 말에서 킹제임스 성경은 개정판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새로운 번역을 해야 한다. 나쁜 번역을 좋은 번역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좋은 번역을 더 좋게 만들거나 많은 좋은 번역 중에서 가장 좋은 번역을 만들어야 한다.”10

킹제임스 성경의 본문은 12세기에서 15세기 사이의 열등한 후기 사본에 근거해서 만들어진 에라스무스의 헬라어 신약성경에 기초해 있으므로 그것의 헬라어 본문의 여러 가지 문제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11 그리고 그것의 번역자들이 불가타 성경과 시내 사본의 본문과 표현을 가져와서 킹제임스 성경 본문에 집어넣었다는 사실은 정동수 같은 킹제임스 유일주의자들에게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불가타 성경과 시내 사본을 사탄이 변개시킨 것들로 간주하고 있는데, 이러한 근거 없는 주장(음모론)은 불가타와 시내 사본의 일부를 포함하고 있는 킹제임스 성경을 영감을 받아 무오한 성경으로 믿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킹제임스 성경은 제임스 1세의 강력한 후원 아래 1611년에 출판되었고, 인기 있는 청교도의 제네바 성경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되었는데, 그 번역의 장엄함으로 인하여 결국 평신도들에게 가장 사랑을 받는 성경이 되었다. 그것은 영국 문학 양식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17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까지 표준적인 영어 성경으로 자리매김했다.12 그러나 킹제임스 성경은 수많은 오류들을 가지고 있었고, 1611년부터 1873년에 이르기까지 모두 11번의 개정을 통해 정정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의 원본에 더 가까운 초기 사본들과 수많은 사본들의 발견 및 사본학의 비약적인 발전과 더불어 킹제임스 성경의 더 많은 여러 가지 오류들이 빛 가운데 드러났고, 이로 말미암아 현재는 그 고고하던 위상이 많이 추락했다.

킹제임스 성경에서 발견되는 오류들은 성경의 원본에서 찾아볼 수 없다. 왜냐하면 원본은 하나님의 영감의 기적을 통해 주어진 것이므로 오류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딤후3:16; 벧후1:21). 그런데 오류가 없는 자필원본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데 어떻게 사본이나 원어 성경이나 번역본들의 오류를 말할 수 있는가? 그것은 다음과 같은 전제 아래서 가능하다. 즉 현존하는 모든 사본이 일치하는 곳에서 우리는 자필원본을 가지고 있다고 안전하게 결론 내릴 수 있을 것이다.13 이 기준에 따르면 킹제임스 성경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는 오류들이 포함되어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여러 경우에 어떤 사본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읽기 자료들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도행전 9장 6절의 오류

예를 들어 킹제임스 성경은 사도행전 9장 6절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그가 떨며 놀라 이르되, [주]여, 내가 무엇을 하기 원하시나이까? 하매 [주]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도시로 들어가라. 그러면 네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을 듣게 되리라, 하시니라. (흠정역)

여기서 “그가 떨며 놀라 이르되, [주]여, 내가 무엇을 하기 원하시나이까? 하매 [주]께서 그에게 이르시되”(τρέμων τε καὶ θαμβῶν εἶπεν κύριε τί μέ θέλεις ποιῆσαι καὶὅ κύριος πρός αὐτόν)라는 문구는 어느 헬라어 사본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킹제임스 성경이 이 문구를 가지고 있는 이유는 그것의 헬라어 본문인 에라스무스의 헬라어 신약성경(1516)이 그것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라스무스는 사도행전 26장 14절의 병행 구절에서 그 구절을 가져와서 자신의 헬라어 성경의 이 부분에 끼워 넣었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는 라틴어 불가타 성경의 사도행전 9장 6절에 그 구절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헬라어 사본의 이 부분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 유감스럽게도 에라스무스는 잘못 알고 있었다. 이 구절은 어느 헬라어 사본에서도 찾아볼 수 없으며, 따라서 이것은 명백한 본문상의 오류(textual error)인 것이다.14

사도행전 12장 4절의 오류

다른 오류가 킹제임스 성경의 사도행전 12장 4절에 나와 있는데, 번역자들은 이렇게 번역했다.

그가 그를 붙잡아 감옥에 가두고 군사가 넷씩인 네 소대에게 맡겨 지키게 하였으니 이것은 이스터가 지난 뒤에 그를 백성에게로 끌어내려 함이더라.(흠정역)

여기에 "이스터(부활절)"로 번역된 단어는 실제로는 "유월절"(πἀσχα)이다. 모든 사본과 모든 TR(에라스무스의 헬라어 신약성경인 Textus Receptus) 판본은 부활절이 아닌 유월절이란 단어를 가지고 있다. 신약에는 “유월절”(πἀσχα)이 28번 더 사용되었고, 킹제임스 성경 번역자들은 이 모든 경우에 이것을 "유월절"로 번역했다. 사도행전 12장의 문맥을 보면 헤롯이 야고보를 처형한 후 유대인들이 기뻐하는 것을 보고 베드로도 잡아 가두었는데, 유월절이 지나고 재판을 한 후에 처형하려고 계획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부활절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게다가 "부활절이라는 용어는 8세기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사람들이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사도행전 12장 4절의 “유월절”을 "부활절"로 번역한 것은 반론의 여지가 없는 잘못된 번역이다. 한글 킹제임스역의 이송오와 킹제임스 흠정역의 정동수는‘부활절’이라는 용어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던지 영어 단어 ‘Easter’의 발음을 따라 “이스터”라고 번역했다.

사도행전 19장 37절의 오류

또 다른 오류가 사도행전 19장 37절에서 발견되는데, 킹제임스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교회 물건을 탈취하지도 아니하고 너희 여신을 모독하지도 아니한 이 사람들을 너희가 여기로 끌고 왔느니라.(흠정역)

교회 물건을 탈취한 사람들"이라는 표현은 "신전의 물건을 도둑질한 사람들"로 번역하는 것이 옳다. 왜냐하면 모든 사본과 모든 TR 판본에서 발견되는 이 헬라어 단어(ἱεροσύλους)는 교회가 아니라 신전의 물건을 도둑질한 사람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사도행전 19장의 문맥에서 바울과 그의 동역자들은 에베소에서 은장색 데메드리오와 그의 동업자들이 선동한 폭동에 휘말렸다. 그들은 바울의 우상 숭배를 반대하는 설교와 그것의 강한 영향력 때문에 아데미 신당과 관련된 그들의 은세공 사업이 큰 피해를 입을 것을 두려워하여 불법적인 폭동을 일으켰다. 에베소의 서기장은 데메드리오와 그의 동업자들이 일으킨 폭동은 아무런 법률적 근거가 없으며, 그들이 강제로 붙잡아 둔 바울의 동역자인 가이오와 아리스다고는 “신전의 물건을 도둑질하지도 아니하였고” 아데미 여신을 비방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풀어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기장은 아데미 신전과 관련하여" 신전의 물건을 도둑질한 사람들"을 말했고, 에베소에는 도둑질할 교회 건물도 없었으니, “교회 물건을 탈취한 사람들”은 분명한 오역(誤譯)인 것이다.

로마서 7장 6절의 오류

다른 오류가 킹제임스 성경의 로마서 7장 6절에서도 발견되는데, 거기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이제는 우리가 붙잡혔던 것에서 죽었으므로 율법에서부터 구제되었으니, 우리가 영의 새로움으로 섬길 것이요 법문의 낡은 것으로 섬기지 아니할 것이라. (한글킹제임스역)

킹제임스 성경에서 "죽었다, that being dead"(소유격 ἀποθανόντoς)라는 구절은 "율법, the law"(소유격νόμου)을 가리킨다. 그러나 "죽었다"라는 구절이 "율법"을 수식한다는 사본상의 증거는 전혀 없다. 대신에 모든 그리스어 사본의 읽기 자료는 "죽었다, that being dead"(주격 ἀποθανόντες)가 "우리, we"("우리는 벗어났다"(κατηργήθημεν)를 수식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바울은 율법이 죽었다고 말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율법에 대해 죽었다고 말한 것이다.15 따라서 ‘율법이 죽었다’고 말한 킹제임스 성경의 번역은 명백한 오류이며 심각한 교리적 일탈이다. 또한 킹제임스 성경의 이 오역을 “우리가 붙잡혔던 것[율법]에서 죽었다”라고 옮긴 이송오(한글 킹제임스)의 번역과 “우리를 붙들던 것[율법] 안에서 죽었다”라고 옮긴 정동수(킹제임스 흠정역)의 번역 역시 명백한 오류이며 심각한 교리적 탈선인 것이다. 롬 7:6은 개역개정과 같이 "우리는 율법에 대해 죽었으므로 율법에서 벗어났다"로 번역해야 옳다. TR의 열렬한 옹호자인 에드워드 힐스(Edward Hills)도 롬 7:6에 대한 킹제임스 성경의 번역을 오류로 인정한다. 그는 이것은 베자(Beza)의 추정상의 수정 때문에 TR에 들어갔을 뿐 아니라, TR을 그대로 번역한 킹제임스 성경 안으로 들어갔다고 말한다.16

히브리서 10장 23절의 오류

또 다른 명백한 오류를 히브리서 10장 23절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킹제임스 성경은 이렇게 번역했다.

약속하신 분께서 신실하시니 우리의 믿음의 고백을 흔들림 없이 굳게 잡고.(흠정역)

그런데 "우리의 믿음의 고백"이라는 말은 "우리의 소망의 고백"으로 번역하는 것이 옳다. 왜냐하면 실제의 헬라어 단어는 믿음(πίστις)이 아니라 소망(ἐλπίς)이기 때문이다. 모든 사본과 TR의 모든 판본은 믿음이 아닌 소망이란 단어를 가지고 있다. 소망과 믿음은 완전히 다른 단어이므로, 소망을 믿음으로 번역하는 것은 옳지 않다. 게다가, 소망을 뜻하는 헬라어(ἐλπίς)는 신약에서 52번 더 사용되었는데, 킹제임스 성경 번역자들은 그 모든 경우를 "믿음"이 아닌 "소망"으로 번역했다. 그들은 히 10:23에서만 유독 다르게 번역했는데, 그들이 왜 그렇게 했는지 그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이것은 명백한 오류인 것이다.17

요한계시록 16장 5절의 오류

다른 오류는 요한계시록 16장 5절에서 발견되는데, 킹제임스 성경에는 이렇게 번역되어 있다.

또 내가 들으니, 물의 천사가 말하기를 "오 주여, 주는 지금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고, 앞으로도 계실, 의로우신 분이시니 주께서 이렇게 심판하셨나이다.(흠정역)

"앞으로도 계실"이라는 단어는 실제로 "거룩하신 분"으로 번역해야 옳다. 즉, "전에도 계셨고 지금도 계신 거룩하신 이여 이렇게 심판하시니 의로우시도다”로 번역해야 한다. 이 오류가 킹제임스 성경에 들어오게 된 이유는 번역자들이 주로 베자의 헬라어 신약성경(1598)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베자는 단순히 아무런 증거도 없이 "거룩하신 이"(ὅσιος)가 아니라 “앞으로도 계실"(ἐσόμενος)이라고 추정하고 표현을 임의로 변경했다.18 TR의 이전 모든 판본(예: 에라스무스, 스테파누스)과 이전의 모든 영어 성경(예: 위클리프 성경, 틴데일 성경, 커버데일 성경, 마태 성경, 대성경, 제네바 성경, 주교의 성경)에는"거룩하신 분"(ὅσιος)으로 되어 있다. 킹제임스 성경에 있는 "앞으로도 계실"에 대한 사본 상의 증거는 전혀 없다. 힐스는 이 오류를 인정하며 이렇게 말한다. “물론 킹 제임스 성경은 이상적으로(ideally) 완전하지 않다. 어떤 번역도 완전할 수 없다. 하지만 킹제임스 성경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른 학문적 연구의 산물이기 때문에 실제적(practically)으로 완전하다. 그것의 오류는 거의 없고 아주 사소하다.”19 힐스의 이러한 변호는 그러나 킹제임스 성경의 영감과 무오성을 주장하는 정동수와 같은 킹제임스 유일주의자들에게 치명적인 해가 된다. 왜냐하면 이 말은 킹제임스 성경의 영감과 무오성을 확실하게 부정하기 때문이다.

요한계시록 17장 8절의 오류

또 다른 오류를 요한계시록 17장 8절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킹제임스 성경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네가 본 그 짐승은 전에 있었다가 지금은 없으나 앞으로 바닥없는 구덩이에서 올라와 멸망으로 들어갈 자니라. 땅에 거하는 자들로서 세상의 창건 이후로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되지 않은 자들이 전에 있었다가 지금은 없으나 여전히 있는 그 짐승을 보고 놀라리라.(흠정역)

이 구절의 마지막 단어인 “그리고 여전히 있는, and yet is”는 실제로 “그리고 장차 올, and shall come”으로 번역되어야 한다. 즉, “이전에 있었다가 지금은 없으나 장차 나올 짐승”으로 번역되어야 한다. 이 오류는 에라스무스의 헬라어 신약성경(1516)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에라스무스가 번역한 신약성경 표지(1516)(출처=위키피디아)
에라스무스가 번역한 신약성경 표지(1516)(출처=위키피디아)

에라스무스는 요한계시록의 사본을 단 하나(1r)만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요한계시록의 별도의 사본이 아니라 가이사랴의 안드레아스가 쓴 요한계시록 주석에 포함된 것이었다. 따라서 인쇄업자가 본문 자체를 읽는 것이 어려웠으므로 에라스무스는 본문의 새 사본을 만들게 했다. 그러나 필사자 자신도 원본의 여러 군데를 잘못 읽었고, 그 결과 에라스무스의 인쇄본에 여러 가지 오류가 발생했다. 요한계시록 17장 8절에서 필사자는 실수로 καὶ παρέσται("그리고 올 것이다") 대신 καὶπερ ἔστιν ("그리고 아직 있다")이라고 썼다. 이는 킹제임스 성경과 그것의 헬라어 본문(TR)의 부인할 수 없는 오류이다.20 힐스도 이것이 오류라고 인정한다. 이와 같은 본문 상의 오류는 킹제임스 성경의 영감과 무오성에 대한 정동수의 주장을 근본적으로 무효화시킨다.

변경된 몇몇 구절의 리스트

킹제임스 성경은 1769년(열 번째 개정판)에 옥스포드의 벤자민 블레이니(Benjamin Blayney) 박사에 의해 약 75,000 사항이 대폭 수정되었다.22 그 중에 400구절 이상은 표현과 의미가 완전히 변경되었다.23 콤스는 스크리브너(F. H. A. Scrivener)가 지적한 변경된 리스트 중 일부를 제시했는데, 그것들의 몇 가지만 수록하면 다음과 같다.

 

1611 킹제임스성경

현대의 킹제임스성경

창 39:16

her Lord
(그녀의 주)

his Lord
(그의 주)

민 6:14

Lamb
(어린 양)

ram
(숫양)

신 26:1

the Lord
(주)

the Lord thy God
(주 너의 하나님)

수 13:29

half tribe of Manasseh
(므낫세의 반 지파)

half tribe of the children of Manasseh
(므낫세 자손의 반지파)

왕상 8:61

the LORD your God
(주 너의 하나님)

the LORD our God
(주 우리 하나님)

욥 39:30

there is he
(가 있느니라)

there is she
(그녀가 있느니라)

렘 38:16

the king
(왕)

Zedekiah the king
(시드기야왕)

고전 15:41

another of the moon
(달의 다른)

and another glory of the moon
(달의 다른 영광)

고후 11:32

kept the city with a garrison
(수비대와 더불어 도시를 지켰으나)

kept the city of the Damascenes with agarrison
(수비대와 더불어 다메섹 사람들의 도시를 지켰으나)

딤전 1:4

rather than edifying
(덕을 세우기보다는)

rather than godly edifying
(경건한 덕을 세우기보다는)

딤후 4:13

But especially the parchments
(그러나 특히 양피지로 된 것을”

And the books, but especially the parchments
(또 책들을, 그러나 특히 양피지로 된 것을)

벧전 2:1

and envies, and evil speakings
(시기와 비방하는 말을 버리고)

and envies, and all evil speakings
(시기와 모든 비방하는 말을 버리고)

요일 5:12

the Son
(아들)

the Son of God
(하나님의 아들)

킹제임스 성경의 오류에 관한 이와 같은 압도적인 증거를 보고도 그것이 오류가 전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화인 맞은 양심의 소유자요 반지성적인 사람이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있으니 그들이 바로 정동수와 같은 킹제임스 유일주의자들이다. 콤스 박사는 그들을 “완전하고 오류가 없는 번역본을 주장하는 새로운 이단”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이단으로부터 올바른 사고나 행동이나 교리를 기대할 수 없다. 그래서 성경은 “이단에 속한 사람을 한두 번 훈계한 후에 멀리하라”(딛 3:10)고 권면한다. 이와 동시에 성경은 “성도에게 단번에 주신 믿음의 도를 위하여 힘써 싸우라”(유 1:3)고 명한다. 한국교회도 콤스 박사와 같이 정동수 같은 킹제임스 유일주의자들을 이단으로 분명히 규정해서 정통 교리와 교회를 보호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1) William W. Combs, ERRORS IN THE KING JAMES VERSION?, DBSJ 4 (Fall 1999): 151.
https://drive.google.com/file/d/1KFQr9vKjMs6m95KTxjcDiRNaP6SwZmvV/view

2) Ibid., 162.

3) Ibid., 154-162.

4) Norman L. Geisler and William E. Nix, A General Introduction to the Bible(Chicago: Moody Publishers, 1986), 553.

5) Encyclopedia Britannica Online, s.v. "King James Version," by The Editors of Encyclopedia Britannica, accessed May 23, 2025,
https://www.britannica.com/topic/King-James-Version

6) Geisler and Nix, A General Introduction to the Bible, 554.

7) Encyclopedia Britannica Online, s.v. "King James Version."

8) Geisler and Nix, A General Introduction to the Bible, 564-68.

9) Ibid., 566.

10) Myles Smith, The Translators to the Reader, The Holy Bible, an Exact Reprint page, May 23, 2025.
http://chrome-extension://efaidnbmnnnibpcajpcglclefindmkaj/
https://www.westjeffmissbaptist.com/PDF/TheTranslatorsToTheReader.pdf

11) D. A. Carson, The King James Version Debate(Grand Rapids: Baker Academic, 1979), 33; Wikipedia, s.v. “Novum Instrumentum omne,” last modified May 23, 2025,
https://en.wikipedia.org/wiki/Novum_Instrumentum_omne

12) Encyclopedia Britannica Online, s.v. "King James Version."

13) Combs, ERRORS IN THE KING JAMES VERSION?, 154.

14) Ibid., 157.

15) Ibid., 156-157.

16) Edward Hills, Believing Bible Study, 4rd ed. (Des Moines, IA: Christian Research Press, 1991), (j) Theodore Beza's Ten Editions of the New Testament, Kindle. 베자의TR 웹사이트: Reconstruction of Beza's Greek Textus-Receptus NT (1598)  http://esb.bible/?s1=Beza

17) Combs, ERRORS IN THE KING JAMES VERSION?, 158.

18) Ibid., 156.

19) Hills, Believing Bible Study, (b) Is the King James Version Perfect? — Not Ideally but Practically.

20) Combs,ERRORS IN THE KING JAMES VERSION?, 156.

21) Hills, Believing Bible Study, (b) Is the King James Version Perfect? — Not Ideally but Practically.

22) Geisler and Nix, A General Introduction to the Bible, 568.

23) The KJV Store, “1769 Oxford Standardized Revision of the 1611 King James Bible Facsimile Edition.”
http://https://www.thekjvstore.com/1769-oxford-standardized-revision-of-the-1611-king-james-bible-facsimile-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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