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철 목사 / 초원교회 원로, 부산외국어대학교 초빙교수

 

고신총회의 분열에 성도 간의 불신 법정 소송 문제가 내재가 되어 있었다. 전기한 대로 고신교단 형성 시 기존 총회에서 소송을 당하였을 때 박윤선은 송사 불가론을 시종이 여일하게 주장하다가 1960년 고신교단을 떠나게 되었다. 송상석은 응소하여 교단의 재산권을 지켜냈고 한상동은 박윤선을 지지하는 처신을 보였으면서도 송상석의 소송에 대해 반대한 바가 없다.


그러던 중 1950년대와는 달리 1970년대에는 한상동 측근이 송상석을 세상 법정에 소송함으로 이는 교단이 분열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송상석은 교단의 설립부터 1974년 고신총회로부터 면직을 당하기까지 고신교단의 정착과 성장에 초석을 놓은 지도자였다.


고신교단의 역사가들은 고신교단의 역사를 기술하면서 편향된 기술을 보였다. 한상동과 송상석이 교단의 설립과 성장기에 있어 역할이 중요했다. 따라서 그에 대한 정사를 기술하는 일이 필요했다. 이는 역사가의 소임이었다. 하지만 한상동이 1976년에 소천했고 송상석이 1980년에 소천했음에도 그 후 상당 기간 균형이 잡힌 역사 기술을 하지 못하였다.


그런 중에 필자가 2006년 6월에 ‘불의한 자 앞에서 송사하느냐 –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 송사 문제에 대한 역사적 고찰’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 논문에서 그동안 고신교단에서는 기술에 있어 제한을 받았던 송상석에 관해 상당 부분 기술했다. 이때 송상석의 과도 밝혔지만, 그가 고신교단을 위해 헌신한 공을 그대로 드러내는 결과가 되었고 이는 2007년 4월에 책으로 출판되었다.
 

한편 이상규 교수는 2006년 9월에 ‘한상동과 그의 시대’를 출판했다. 이 책은 한상동은 물론 그가 몸담고 헌신한 고신교단의 역사를 들여다보게 함에 일조했다. 또 2009년까지 12회나 이어진 ‘한상동 기념강좌’도 이런 면에서 중요한 공헌을 감당했다. 하지만 전기한대로 송상석과 그의 고신교단에 대한 헌신 부분은 연구가 제대로 되지 못하였거나 되었다고 해도 공개에 제한을 받았다.
 

이런 중에 필자의 박사학위 논문 진행 시 많은 증언으로 도움을 주었던 류윤욱 목사가 2011년 9월에 ‘역사는 잠들지 않는다’를 출판하여 이전에 출판된 남영환 목사와 허순길 박사의 역사 기술에서 제대로 기술하지 못하였거나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음을 지적하여 밝혔다.
 

2016년 6월에는 이상규 교수가 ‘교회 쇄신 운동과 고신 교회의 형성’을 발행하였고 이 책 487면에서 490면에는 ‘고신 교회와 역사편찬’을 다루면서 1982년의 ‘한국장로교(고신) 약사’와 1988년 발행된 ‘한국장로교회사(고신)’ 그리고 2002년에 출판된 ‘한국장로교회사’를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이상규 교수는 긍정 평가를 적고 난 후 “역사를 균형 있게 이해하고 기술하려는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지적하며 겸허한 자성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이상규, 신재철, 김흥식 엮음의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대담으로 읽는 역사’가 2019년 8월에 출판되어 29명의 원로와의 대담으로 고신 역사를 보다 더욱 풍요하게 이해하도록 도왔다. 그런 중 2021년 6월에 이상규 편으로 ‘송상석과 그의 시대’와 류윤욱 목사의 자서전 ‘빛 되신 주 내 길을 비추시다’가 출판되었다. 이어 2022년 9월에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 70년사’가 이상규 교수의 편집으로 출판되어 비로소 고신 역사가 균형 있게 기술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송상석 목사가 시무했던 제일문창교회 허성동 목사는 이성만 장로의 후원을 받아 ‘제1회 송상석 기념강좌’를 2023년 10월 31일에 부산 세계로 교회에서 가졌고 2회 강좌는 2024년 10월 31일에 서울 영천교회에서 가졌다. 단 두 차례의 강좌를 통해 송상석과 그의 고신교단에 공헌한 부분이 드러나 이전의 역사 기록물과 함께 고신 역사를 더욱더 정확하게 이해함이 유익을 주었다.
 

2023년 10월에 이상규 교수는 ‘송상석 목사의 유고집 고신 파 진리 운동과 교회 소송 문제’를 발간했고 2024년 10월에는 ‘1974년 전후 고신 교회의 내분과 분열’을 이상규 편저로 출판했다. 이는 고신대학교 교회사 교수로 은퇴하고 현재도 역사학자로 연구와 강의를 잇고 있는 이 교수가 고신교단을 사랑하고 그에 따른 바르고 정확한 역사를 기술하여 후대에 교훈으로 남기고자 하는 열정의 산물이었다.
 

2015년 고려 교단과 고신교단은 통합하여 9년을 통과하고 있다. 양 교단의 그간의 역사물을 정리하여 이제는 하나 된 역사로 기술하고 이를 통해 고신교단은 물론 한국교회 역사에 귀중한 교훈을 남기는 일은 남아 있는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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