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열린 75회 고신총회(사진=국민일보)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열린 75회 고신총회(사진=국민일보)

【<교회와신앙> 박무종 편집부국장】

예장합동 정기총회 3일째인 24일 오후, 킹제임스성경(KJV) 유일주의자인 사랑침례교회 정동수 씨를 마침내 이단으로 규정했다. 총회는 교단 신학부가 건의한 제안에 아무런 반대 없이 수용하고 가결하고, 정동수 씨 측과의 교제 단절이 바람직하다는 제안도 전적으로 수용 가결했다.

교단 신학부는 “정동수는 자신의 주장을 사과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보편적 교회 속성을 부정하고, 한국교회에 성경에 대한 혼돈과 번역들에 대한 오해를 가져오게 하여, 성도들을 혼란케 하므로 본 총회에서 이단으로 규정하고 교제를 단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결론지었고, 이를 총회에서 그대로 받아 결의한 것이다.

한편 예장 고신(총회장 최성은 목사) 총회는 정동수 씨에 대해 내린 ‘예의주시 및 교류 자제’ 결의를 재확인했다. 다만, ‘이단’으로 규정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1년 더 연구하기로 했다.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예장 고신은 24년 총회에서 정 목사의 신학을 검증해달라는 청원에 고려신학대학원(신대원) 교수회에 맡겨 1년간 연구하기로 결의했었다. 이에 신대원 교수회는 이날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2020년 ‘예의주시 및 교류 자제’ 결의를 재확인하고 성도 참여를 금지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했다.

교수회는 보고서에서 “여러 성경 번역 중 하나인 킹제임스 번역을 절대화하는 정동수 목사의 성경관은 경계해야 한다”며, “정 목사의 삼위일체론은 성경과 우리 신조에 위배되며, 그의 개혁주의 비판은 왜곡돼 고신총회를 비롯한 한국교회 전반에 심각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이단’ 여부를 먼저 판단한 후에 ‘참여금지’ 조처를 내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기해, 결의를 보류하고 다시 신대원 교수회로 보내 1년간 더 연구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정동수 씨 측은 여전히 킹제임스성경 번역을 절대화한다는 지적을 반박하며, 말씀보존학회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또 예장고신은 신대원 커리큘럼에 이단 사상 비판 강좌 과목을 신설하고, 초대교회 때부터 시작된 이단의 근본적 특징과 그에 대한 교회의 근본 대응을 강의하는 등, 이미 이단에 관한 내용을 여러 과목 가르치고 있어 현대 이단들에 대한 비판을 추가해 강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본지는 그 동안 킹제임스성경(KJV) 유일주의를 주장하는 정동수 씨의 사상을 줄기차게 연재 기사 등으로 비판해 왔다(아래 관련기사 참조). 이번 총회에서 고신이 정동수 씨를 1년 더 연구하기로 한 것은 아쉬운 점이 있지만, 합동이 그를 이단으로 규정한 것을 크게 환영한다. 아울러 통합은 또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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