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철 목사 / 초원교회 원로ㆍ부산외국어대학교 초빙교수ㆍ본지 편집인
박광익 집사(1956- )는 인천 연수구의원을 거쳐 국회의원으로 5선을 역임한 황우여 장로의 보좌관으로 17년을, 황 장로가 국회의원직을 떠난 후 설립한 황엔시 로펌에서 8년째 사무총장으로 동역하고 있다. 박 집사를 통하여 신의, 정의, 평화, 희락의 정치를 추구한 기독 정치인 황우여 장로에 대해 들어보고 그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시작된 토요예배가 현재 로펌의 사무실에서까지 이어져 20년 넘게 드려지고 있어 박광익 집사와 대담의 자리를 마련했다.
신재철 교수: 기독 정치인으로 잘 알려진 황우여 장로님과 만나 보좌관으로 일하시게 된 배경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박광익 총장: 인천 연수구에서 무소속 의원을 지낸 후 이어진 지방선거에서 낙선 후 향후 진로를 생각하면서 적지 않은 고민을 하던 시기에 인천 연수구 지역의 황우여 국회의원께서 국회에서 함께 일해보자고 권유해 보좌관(입사 시는 비서관)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신재철 교수: 한국교회 정치의 흐름 속에서, 보좌관 집사님이 만난 황우여 장로님은 개인적으로 어떤 분이었나요?
박광익 총장: 황 장로님은 일에는 엄격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소탈한 분입니다. 황우여 대표님을 처음 만난 분들의 공통적인 이야기는 대표께서 늘 환하게 웃는 미소로 상대방을 편하게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에 있어서는 엄격하고 치밀한 분입니다. 그래서 국회에서 생긴 별명이 ‘어당팔’(어수룩하게 보이지만 정치 단수가 팔 단)이 아닌가 합니다. 긴 시간 함께하며 때로는 야단을 맞을 때 눈물이 낮 정도이기도 했지만 정말 청렴하고 성실하신 분이며 우리나라에 이런 정치인이 몇 분이나 계실까? 그런 생각이 들 때가 많은 분입니다.
지난 10월 27일 TV조선에서 방송한 대로 요즘 논란이 되는 현직 국회의원들의 자녀축의금으로 세상이 시끄럽지만, 방송에 나왔듯이 황우여 대표는 자녀 3명 모두 보좌진도 참석하지 못하도록 하고 소리 없이 결혼식을 치렀습니다. 평소에 행하시는 일 모두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신앙에 의지하여 투철한 예지력과 분별력으로 일을 처리함이 남다른 분입니다. 한 마디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정치인이셨습니다. 이는 그의 부친인 황돈주 장로님과 모친인 유숙화 권사님의 신앙 계승이라고 저는 봅니다. 그 부모님들의 신앙생활을 오랫동안 저는 지켜보았고 제 신앙에도 영향을 많이 주신 분들입니다. 이미 천국에 가신 고 이선화 권사님의 신앙에 기초한 내조도 황 대표님에게 큰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신재철 교수: 황우여 장로님이 국회의원 신분일 때 지역구 사무실에서 토요일 예배가 시작된 것으로 압니다.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요?
박광익 총장: 2002년에 황 대표님이 사무실의 비서들과 일주일에 한 번 예배를 드리고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전하여 비서 중에는 종교도 다른 이들이 있고 무신론자도 있다고 보고드렸으나, 종교에 관계가 없이 매주 토요일 오전에 성경 한 장을 읽고 찬송가도 한 곡을 부르고 순번을 정해 기도하는 것으로 예배를 드리면 좋겠다고 하여, 처음엔 약간의 항의도 있었으나 결국은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황 대표님이 지시만 한 것이 아니고 이미 자신과 부모님 등 가족들이 참석하여 예배를 시작하셨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대표께서 의도하시는 뜻을 잘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인간은 성경을 읽으면서 하나님을 가까이하게 되고 무엇보다 예배를 통하여 성숙하게 된다는 것이고, 다음으로는 지역에서 국회의원 사무실을 찾아오는 모든 이들을 사랑으로 대하라는 뜻으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토요일 예배에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들 주요 당직자들도 알고 하나둘 참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예배에 동참하는 정치인들은 황 대표님과 같은 기독 정치인을 대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를 닮고자 노력했습니다. 신앙이 전혀 없었던 지역정치인들이 기독 신앙을 가지게 되었고 신앙이 있었던 이들은 그 신앙이 돈독하게 되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예배를 통하여 기독 정치인들이 함께하는 기도회를 포함한 토요예배가 드려지고 있습니다.
신재철 교수: 그 예배의 순서지를 보니 10월 25일 토요일로 879회네요. 순서지 없이 3년 정도를 드렸다고 들었는데 그러면 20년 이상을 드린 셈이 됩니다. 이 예배에 참석하는 분들은 주로 어떤 분들인지요?
박광익 총장: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순서지를 발행하기 전에는 황 대표님과 가족을 중심으로 시작했다가 비서진들이 참석하게 되었고, 이어 지역에서 정치하는 이들이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황 대표님이 현역 정치를 떠난 이후에도 황 대표님과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계속 모여서 예배를 드리며 나라와 지역발전을 위해, 힘들고 어려운 약자들을 위해서 기도하며 예배와 기도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신재철 교수: 황 장로님이 국회의원직에서 2016년 떠난 후에도 현재까지 황엔시 로펌에서 토요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압니다. 설교자는 어떻게 누구를 청하며 주로 합심하여 기도하는 제목은 무엇인지요?
박광익 총장: 이번 주(2025.11.1.) 토요예배는 순서지를 발행한 지 정확히 880회 되는 날입니다. 참 의미가 큰 날입니다. 설교 목사님 초대는 2016년 이후부터 제가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교제하고 있는 목사님과 연락해 정중히 초청하고 있습니다. 가끔 황 대표님을 아는 분이 요청하기도 하여 설교자로 모시는 경우가 있으나 극히 드뭅니다.
합심하여 올리는 기도 제목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기독 정치인을 위해, 인천 성경 대학교 설립을 위해, 어렵고 힘든 약자들을 위해 합심하여 매주 기도하고 있습니다.
신재철 교수: 황엔시 로펌에서 토요예배를 드리는 공간을 윤 사무엘 목사님이 로이교회를 개척하여 교회 운동을 힘이 있게 하도록 돕는 것으로 압니다. 이에 관해서도 설명하여 주시면 합니다.
박광익 총장: 황엔씨 로펌 내 일부 공간을 토요예배를 위해 만든 별도공간이 있습니다. 윤 사무엘 목사님은 오랫동안 미국에서 목회하신 분으로 존경받는 학자이시기도 합니다. 목사님께서 주일예배와 새벽기도 장소로 요청하셔서 황 대표께서 허락하시고 교회 이름도 황 대표께서 로이교회(나의 목자교회)로 정해 주셨습니다. 황 대표께서는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기도하는 일을 기뻐하던 중에 윤 사무엘 목사님의 요청이 주님의 뜻인 줄 알고 흔쾌하게 수락하시어 송도지역에 복음이 확산 되고 윤 사무엘 목사님을 통하여 주님의 일이 넓게 전개되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신재철 교수: 황우여 장로님의 제안으로 인천 성경 대학을 위해 준비하고 기도하는 것으로 압니다. 이에 관해 설명해 주시면 합니다.
박광익 총장: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황우여 대표께서는 무엇보다도 성경 공부를 우선시하는 분입니다. 인천은 선교사들이 입국한 관문이고 300만이 넘는 대도시임에도 신학대학이 한 곳도 없음을 안타까워하던 중 황 대표의 제안으로 동역자들이 생겨 설립을 위해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120명 이사분 중에 우선 작게라도 성경 대학교를 시작하자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건 황우여 대표의 깊은 생각을 잘 모르시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신학을 전공하였다고 해도 성경 말씀을 제대로 전하지 못하는 일부 목회자들이 있음을 안타깝게 여기고, 이 성경 대학 출신은 신구약 66권의 성경 말씀을 제대로 배워서 깨닫고 인천 성경 대학 출신이라면 누구라도 인정할 수 있는 학교가 되도록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신재철 교수: 극단에 치우친 점이 보이는 현실에서 기독교인들의 정치와 참여에 대하여 생각나시는 대로 소견을 피력해 주시겠습니까?
박광익 총장: 정치의 기본은 나라 사랑과 국민 사랑입니다. 국민을 사랑하고 주변의 내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정치의 기본 덕목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존의 정치는 국민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힘들게 하고 자기들의 정치도구(하수인)로 생각하고 적당히 사탕발림이나 하려고 하는 삼류 정치로 국민을 길들이려 합니다. 현 국회에 기독 정치인들이 67명(국가조찬기도회)이 있지만, 기독 신앙으로 정치하시는 분이 얼마나 계시는지는 의문입니다.
솔직하게 황우여 장로님이 그리운 점이 저의 마음입니다. 아울러 기독 신자들이 개인적으로 정치적 소신을 피력하고 정당 활동을 하는 것은 귀한 일이나 교회가 이런 일에 앞장서는 점은 재고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보수든 진보든 모두가 전도의 대상이고 양육의 대상인데 정치로 편을 가르면 주님께서 그 교회를 어떻게 평가하실지 되묻고 싶습니다.
신재철 교수: 집사님은 보좌관 17년에 이어 로펌의 사무총장으로도 10년째 함께 하시니 황우여 장로님과 정치는 물론 신앙의 동역자로도 길게 활동하셨습니다. 현재의 교회와 정치 상황에 대해 남기시고 싶은 고언이 있다면 한 말씀 남겨주시면 합니다.
박광익 총장: 인천의 연수구는 인천에서 정치, 문화, 교육 1번지입니다. 연수구에서 17년, 로펌에서 8년, 총 25년을 황우여 대표를 모시고 함께 어려웠던 시기에 적지 않은 동역자들과 함께 오늘의 연수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한 점은 저로서도 영광의 시간입니다.
아쉬움이 진하게 이것이 미련으로 남는다면 20대 총선에서 연수구가 아닌 서구로 공천받아 실패한 일들이 아직도 가슴 한곳에 남아있지만, 지금은 이 또한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큰 아쉬움이 있다면 보수성이 강한 우리 지역이 지금은 예전처럼 하나가 되지 못하고 분열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국가와 국민이 존재하는 것에 정치인은 그 책무가 얼마나 막강한지 알아야 하며 저 역시 이제야 제대로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위정자들이 국민을 두려워하고 혐오스러운 자기 정치가 아닌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치가 복원될 수 있기를 늘 기도 하겠습니다. 정치인들이 국민의 마음을 담아 정치에 임하도록 말이지요. 더욱이 기독 정치인이 많아지고 말로만이 아닌 진실한 기독 정치인, 예컨대 제가 모신 황우여 장로와 같은 신앙의 정치인들이 많아지기를 바라고 후배 정치인들이 황우여 대표님의 지나온 길을 연구하고 교훈을 받았으면 합니다.
정치는 국민의 삶을 편하게 하는 것이 기본이자 기초입니다. 특히 기독 정치인은 신앙의 본질적 가치를 삶과 정치 속에서 실천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직과 진실, 정의와 공의, 사랑과 섬김, 겸손과 자기 절제가 필요합니다. 특히 기독 정치인은 헌법과 민주주의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오랜 시간 황우여 대표를 모시면서 이런 원칙을 지키며 많은 것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었던 것이 저로서는 참 자랑스럽고 개인적으로는 영광스러운 시간으로 오래 기억하며 살아갈 수 있어 행복합니다.
최삼경 목사님께서 대표로 계신 <교회와 신앙>에서 그리고 편집자이신 신 교수님께서 저를 대담자로 선정해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최 목사님은 한국교회의 이단 사역자로 선지자 역할을 하시는 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최 목사님이나 황 장로님 그리고 신 교수님과 같이 주님의 나라 건설과 확장을 위해 은사대로 사용 받는 분들이 많이 일어나기를 기원해 봅니다.
결론: 황우여 장로는 사법부의 판사로 20년, 감사위원과 교육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행정부에서도 다년간 공직자로 섬겼다. 선거에 의해 선출된 입법부의 국회의원으로도 20년을 섬겼다. 중요한 점은 황우여 장로가 이런 사역의 모든 기초에 그 자신의 기독 신앙을 두었다는 점이다. 황 장로는 “신의, 정의, 평화, 희락의 정치인이 되게 하소서”가 평소 기도의 제목이었다. 이는 모두 그의 신앙과 행위의 근거인 성경에서 찾은 기도 제목이었다.
이런 황 장로와 25년을 함께 동역하고 있는 박광익 집사와 대담을 통해 살펴본 것처럼, 황 장로는 자신의 신앙을 정치에 이용하지 않고 오히려 정치를 신앙 양심에 의해서 감당했다. 인천 연수구에서만 4선에 당선되었지만, 그가 출석하는 교회는 지역구의 연수구가 아닌 서울에 있는 충무성결교회였다. <교회와 신앙>에서는 여야와 보수와 진보를 떠나 국가와 국민만을 생각하며 정치 인생을 걸어온 황우여 장로를 귀중하게 생각하며 그의 동역자 박광익 전 보좌관이자 현 사무총장인 박광익 집사와 대담하였다. 황우여 장로를 잇는 기독 정치인이 많이 일어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