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단에게 딸을 빼앗긴 아버지가 피눈물로 쓴 글을 연재한다. 보내 온 기고자의 글을 읽는 내내 눈물과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 '인간이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아무리 이단이라도 이럴 수는 없지 않느냐'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무엇보다 이단들과 나눈 대화는 물론 수십 차례 받은 협박 문자 내용을 날짜와 시간까지 기록하고 있다. 오랜 공직 생활로 기록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을 뿐 아니라 이단에 빠진 딸을 구하려면 철저한 물증이 필요하리라 판단한 결과라고 했다. 한 권의 장편 실화 소설책으로 생각해도 될 만한 A4 160여 페이지 분량이다. 하지만 글의 성격상 당사자들 이름은 모두 가명으로 처리한다. - 편집자 - |
김민수(가명) 집사 / 이단에게 딸을 빼앗긴 아버지
3장 끝이 없는 악마들의 공격
3-12 잃어버린 영혼 / 고통과 슬픔의 끝은 어디인가?
미선이의 폭행과 기물 파괴와 같은 난폭한 행동은 며칠 동안 계속되었다. 가족들은 매일매일 공포에 떨었고 밤만 되면 ‘제발 오늘은 아무 일도 없었으면,,,’ 하는 것이 우리 가족의 소원이 되었다. 그런데 어제오늘 이틀 동안 이상하게 미선이가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았다.
6월 22일 저녁 8시 16분이었다. 내 휴대폰에서 문자 메시지가 도착하였다는 신호음이 들렸다. 나는 발신자 불명으로 온 문자 메시지를 열어보았다.
[니 딸, 헌금 줬으면 이런 일도 없다. 지금 봐준다. 이제 10억으로 올랐다]
[니 딸들 가만 안 둬, 밤길 조심해]
[합의금 10억 준비하면 합의해 준다]
[니 집 전부 불태워 버릴 거다]
[니가 때리지도 않았는데 덮어쓰니까 좋지? 한주먹 씨발 놈]
[니 딸들 다 건드려 보고 이제 ○○이만 남았다. 갠 니 손으로 갖다바쳐라]
나는 공갈, 협박 문자 메시지를 보고 몸이 떨리는 심한 충격을 받았다.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는 모습을 보고 아내가 물었다.
“여보, 왜 그래요?”
“물 좀 줘.”
아내가 냉장고에서 물을 가져왔고 물을 마시자 안정이 되었다 .
“여보, 이것 좀 봐요.”
나는 아내에게 공갈, 협박 문자 메시지를 보여주었다.
“아~ 어떻게 이런 문자를….”
아내는 한숨을 길게 내쉬며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고 부엌으로 갔다.
김병식 일당들이 보낸 공갈, 협박 문자 메시지 때문에 밤새 뒤척이다가 아침 일찍이 의정부지방검찰청으로 달려갔다. 이 검사실로 들어가자 검사 혼자서 무엇인가 서류를 뒤척이며 분주하게 일을 하고 있었다. 나는 이 검사에게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보여주며 말했다.
“검사님, 이런 공갈, 협박 문자 메시지가 왔습니다.”
이 검사는 휴대폰에 있는 문자 메시지를 보면서 “이놈들 웃기는 놈들이네”라고 말했다. 그리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나는 답답한 심정으로 이 검사에게 말했다.
“검사님, 이 문자 메시지를 보세요. 제가 딸을 때리지 않았잖아요.”
“알았습니다.”
이 검사는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을 지으며 짤막하게 대답했다. 의정부지방검찰청에 갔다 와서 집에서 쉬고 있는데 오랜만에 이철호 씨가 전화를 하였다.
“미선이 아버지!”
이철호 씨의 목소리는 흥분된 목소리였다.
“네, 그런데 무슨 일이 있으세요? 전화를 다 하시고요.”
“다름이 아니라 오늘 만나 뵈었으면 해서요.”
“급한 일인가요?”
“상의할 일이 있어서요.”
이철호 씨가 그동안 연락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상의할 일이 있다고 하니 무척 궁금하였다. 저녁에 체육관으로 갔다. 그리고 다시 우리는 옆 건물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갑자기 왜 오라고 했습니까?”
이철호 씨는 A4 용지 한 장을 내게 보여주며 말했다.
“이것을 한번 읽어보세요.”
나는 그 종이를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발신자 불명으로 6월 24일 오후 5시 16분, 5시 21분, 5시 26분, 6시 24분에 보낸 공갈, 협박 문자 메시지였다.
[니가 미선이 아버지 조장해서 나 기소당했다. 이판사판이다 몸조심해라]
[니 딸이 주인공인 씨디 뿌리겠다. 돈 십억 마련해라 3일 여유 주겠다]
[딸 수면제 먹여놓고 섹스하니까 좋냐? 니 딸 정말 잘 빨더라]
[까불아 계속 까불어 봐라 어떤 꼴을 볼지 내 인생 망가진 것 100배는 갚아 주겠다]
“이철호 씨 이런 공갈, 협박 문자 메시지 나한테도 왔어요.”
어느새 여름을 알리는 장맛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었다. 그동안 비가 오지 않아 마을 뒷산에 있는 약수터에 물이 말라 물을 떠 오지 못했는데 이제 물이 철철 넘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창밖을 쳐다보았다. 어느새 밤 11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나는 이제 잠을 자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아내에게 말했다.
“여보, 이제 잠을 자야지요.”
바로 그때였다. 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들렸다. 미선이가 부르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빨리 문 열어!”
아내와 두 딸은 미선이가 부르는 소리에 기겁하면서 방에서 떨고 있었다. 내가 문으로 가서 문을 열어주며 말했다.
“미선이 왔구나, 비가 많이 오지.”
“문이나 빨리 열지 뭐해!”
미선이의 목소리는 쇠가 굴러가는 듯 날카로웠고 눈에서는 살기가 감돌았다. 거실로 들어온 미선이는 피아노 위에 있던 화분을 집어던지며 또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고 나는 미선이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너 이년, 또 시작이야!”
“그래 시작이다!”
미선이는 부엌으로 가서 식기와 접시 등을 가져다가 거실 바닥에 내 던졌다. 집안은 온통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아내가 미선이의 손을 잡고 울면서 애원했다.
“미선아, 제발 부탁이야. 너 왜 이러니? 엄마가 죽는 꼴 보고 싶니?”
미선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계속 손에 잡히는 대로 집안 살림을 거실 바닥과 방으로 내던지고 있었다. 내가 미선이의 손을 잡고 제지하자 내 가슴을 물어뜯고 아내를 발로 차고 급기야는 손으로 아내를 때리기도 하였다.
밖에는 여름을 알리는 장맛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었고 우리는 또 경찰차를 타고 또 미아지구대로 들어갔다.
매일 미선이가 집에 들어오면 난동을 부려 나는 무서웠고 고통스러워 이제는 사는 것이 한없이 괴로워 죽고 싶었다.
미선이가 미아지구대에서 풀려나 며칠 동안 집에 돌아오지 않았는데 오늘 새벽 1시 53분에 집에 들어온 것이다. 미선이의 얼굴이 핼쑥하고 검게 변해 있었다.
나는 방에서 앉아 있었다. 미선이가 방으로 들어와 나를 붙들며 애원을 하기 시작했다.
“아빠, 이천만 원만 줘. 나 좀 살려줘!”
“미선아, 이천만 원 누구에게 주려고 그래? 지금도 늦지 않았어. 제발 부탁이야. 김병식 그놈들을 피해 외국으로 보내줄 게 일본에 선교사로 가 있는 일구 오빠도 있잖아.”
“선교하고 싶으면 선교 훈련도 받게 해줄 게 미선아!”
아내와 나는 미선이를 달래면서 끝내 울음을 터트렸고 아내와 나의 간곡한 부탁의 말에도 끝내 성질을 내며 소리를 질렀다.
“안 줄 거야? 그럼 내 이름을 호적에서 빼버려!”
아내는 미선이의 손을 잡고 신신당부했다.
“미선아, 그 많은 돈이 어디에 있어?”
아내의 말을 들은 미선이는 문짝을 발로 걷어차며 거실로 뛰어나갔고 다시 피아노 위에 있던 화분을 집어던지기 시작하였다. 미선이의 난동이 또 시작된 것이다. 나와 아내는 두 딸을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집안에서는 살림을 부수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아내에게 소리치며 말했다.
“여보, 경찰에 신고해!”
경찰관들이 와서 미선이의 난동을 제지하였고 그날 나와 아내, 그리고 두 딸은 동네 여관으로 갔다.
정말 살기가 싫었다, 죽고 싶었다.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미칠 지경이었다. 하루하루가 지옥 같은 생활의 연속이었다. 동네 여관에서 있는데 문자 메시지가 왔다는 신호음이 들렸다. 발신자 불명의 문자 메시지였다.
[중대가리 난쟁이 똥자루만한게 졸라게 까불거리고 다니네 한주먹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