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섭 목사 / 시인ㆍ수필가
백색 가로등 불빛 애잔하게 발산되고
떨어져 나딩구는 낙엽 쓸쓸해 보이며
풀벌레 우는 소리 애처롭게 들리는 아침
아무도 없는 공원 홀로 걷고 있으니
혼자라는 느낌에 외로움에 젖어 들고
명절이 다가오니 눈가에 이슬이 맺힌다
혼자가 아니라고 수없이 중얼거려도 혼자인걸
멀리 있지만 항상 가까이 있다고 해도 혼자인걸
곁에 가족 있고, 이웃이 가족이어도 혼자인걸
사막 한 가운데 홀로 서 있는 한 그루 나무처럼
오늘따라 혼자라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이때 나무 사이로 십자가 불빛 강렬하게 비치고
그래도 혼자가 아니라고 다정하게 말해주니 힘을 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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