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수 교수/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학교 교회사 Ph.D. Berkeley GTU 객원교수, IME Foundation 이사장. 아르메니아 조지아 연구소(cafe.naver.com/armeniageorgia) 대표, 저서: ‘아르메니아 조지아 성지순례 핸드북’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필자는 ‘일본의 조선인 노동자 학살 현장을 가다’를 통해, 1926년 1월 3일에 기노모또 터널 공사를 하던 이기윤 씨와 배상도 씨가 지역의 일본인들에 의해 무참히 학살되었던 사건에 대하여 기술했었다. 이 글을 통해 필자가 명명한 ‘최은수 교수의 오니가조 역사문화 순례길’이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보편화 되어 역사의식을 견지한 신앙인으로 성장해 가기를 소망했었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이 순례길을 다녀갔는지 알 수는 없다. 이번에 필자를 포함한 네 명의 순례자들이 함께하여 기독교인의 역사의식을 함양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필자를 포함하여 양동훈 목사(오사카 카리스 채플 카미지 담임), 장승희 선교사, 최수아 선생(미국 캘리포니아 고등학교 영어 교사)이었다.
구마노 고도 순례길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과 더불어 세계에서 단 두 군데밖에 없는 순례길이다. 두 곳 모두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이다.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구마노 고도 순례길에 있는 종교적인 유적들을 방문한다고 해서 숭배하는 의미가 아니기 때문에 단순히 역사와 문화 순례 차원에서 경험하면 좋을 것이다. 오사카에서 이른 아침 출발하여 요시노 국립 공원의 수려한 자연을 만끽하며 구마노시에 있는 오니가조에 도착하여 순례를 시작한다. 조선인 노동자들의 추모비와 많은 사연을 안고 있는 기노모토 터널을 거닌 후, 남쪽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가다 보면 거의 산 정상에 위치한 나치 폭포의 수려한 장관을 보게 된다. 산림욕도 할겸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걷고 나서 차량으로 더 남쪽으로 가면 혼슈의 땅끝마을인 구시모토가 나온다. 그 한 켠에 하시구이 이와(바위)의 장관이 펼쳐진다. 그 즈음이면 해질 무렵이 다가오는데 방향을 북쪽으로 잡아서 오사카를 향해 가다 보면 쉬라하마에 다다른다. 거기에 키 테라스 호텔의 수영장에서 보는 석양이 최고다. 그 호텔에 투숙하지 않아도 접근이 가능하며 뷔페식 저녁식사를 하면서 감상할 수도 있다.
역사는 역사를 낳고, 생명은 생명을 낳는다
필자가 마르고 닿도록 사용하는 문장이다. 역사는 생명이라는 말이다. 살아있는 생명이라야 또 다른 생명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에 진행된 ‘최은수 교수의 오니가조 역사문화 순례길’ 체험과 구마노 고도 순례길의 중요 지점들을 방문하면서 일본인 듯 일본이 아닌 듯한 모습에 모두들 경탄을 금치 못했다. 아무쪼록 역사를 기억하여 생명을 낳고, 기독교인으로서 역사의식을 함양하고 되새기는 일들이 이 순례길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기를 소원해 마지 않는다.
‘최은수 교수의 오니가조 순례길’에 대한 문의.
양동훈 목사(오사카 카리스 채플 카미지 담임)
장승희 선교사. https://charis-kamij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