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대 목사 / 예린교회 은퇴목사, 전 부산장신대 교수, Drew University(예배학박사, Ph. D. in Liturgical Studies)
다윗이 성전음악가를 임명하고 그들에게 구체적인 임무를 맡겼는데, 아삽, 헤만, 여두둔의 자손 288명을 12명씩 나누어 성전에서 24 순번제로 찬양을 드리도록 임무를 부여하였다.
“다윗이 군대 지휘관들과 더불어 아삽과 헤만과 여두둔의 자손 중에서 구별하여 섬기게 하되 수금과 비파와 제금을 잡아 신령한 노래를 하게 하였으니 그 직무대로 일하는 자의 수효는 이러하니라. 그들과 모든 형제 곧 여호와 찬송하기를 배워 익숙한 자의 수효가 이백팔십팔 명이라. 스물넷째는 로맘디에셀이니 그의 아들들과 형제들과 십이 명이었더라.” (역대상 25:1,7,31)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아삽 헤만 여두둔은 음악감독이고, 그들의 후손들이 순번을 나누어 성전 음악을 담당하였는데, 24 순번제로 하였다는 것은 곧 2주 동안 성전 음악을 담당하였다는 것이다. 2주 동안은 성전의 골방에 거주하면서 전임사역을 감당하였고, 여기에 대한 사례를 받았다.
수금과 비파와 제금, 곧 심벌즈로 신령한 노래를 부르도록 하였다. 여기서 ‘신령한 노래’는 하나님의 영으로 감동 받은 노래를 말한다. 사도 바울이 말한 영으로 찬송한다는 것이 같은 경우이다.
“그러면 어떻게 할까 내가 영으로 기도하고 또 마음으로 기도하며 내가 영으로 찬송하고 또 마음으로 찬송하리라.” (고전14:15)
하지만 에베소서 5장 19절과 골로새서 3장 16절에서 바울이 언급한 ‘신령한 노래’와는 다른 의미이다. 이에 대해서는 뒤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성전음악가들은 순번에 따라 자신의 직무에 충실하였다.
“또 찬송하는 자가 있으니 곧 레위 우두머리라 그들은 골방에 거주하면서 주야로 자기 직분에 전념하므로 다른 일은 하지 아니하였더라.” (역대상 9:33)
여기서 골방은 솔로몬 성전 설계도에 보면 성전 위에 다락과 골방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다윗이 성전의 복도와 그 집들과 그 곳간과 다락과 골방과 속죄소의 설계도를 그의 아들 솔로몬에게 주고” (대상 28:11)
노래하는 자들이 자기 순번이 되면 바로 이 골방에 들어가 주야로 자기 직분에 전념하기 위해서 노래 연습을 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직무를 수행하는 날에는 지정된 자리에서 찬양하였다.
“노래하는 사람들, 곧 아삽의 자손은, 다윗과 아삽과 헤만과 왕의 선견자 여두둔의 지시를 따라 각자 지정된 자리에 서 있었고, 문지기들은 각자가 책임 맡은 문을 지키고 있었다.” (표준새번역 대하 35:15)
유다 왕 요시야가 유월절 제사를 드릴 때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는데, 제사 드릴 때, 노래하는 자들은 정해진 자리에 서서 찬양하였던 것 같다.
“또 레위 사람을 세워 여호와의 궤 앞에서 섬기며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를 칭송하고 감사하며 찬양하게 하였으니” (역대상 16:4)
여호와의 궤 앞이라고 해서 언약궤가 있는 지성소 안에서 찬양하였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지성소에는 대제사장만이 일 년에 한 번 대속죄일에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여호와의 궤 앞’이라는 것은 궤를 모셔둔 성막을 포괄적으로 상징한다고 보아야 한다. 노래하는 자들은 제사가 드려지는 성소 앞, 번제단이 있는 성전 뜰에서 찬양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번제는 아침과 저녁으로 드려야 했다. 그래서 노래하는 자들도 상번제를 드리는 아침과 저녁마다 지정된 위치에서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아침과 저녁마다 서서 여호와께 감사하고 찬송하며” (역대상 23:30)
노래하는 자들이 이렇게 성전에서의 2주 동안 사역을 마친 뒤에 일정한 사례를 받고는 레위 지파에게 배정된 땅에 있는 자기 집으로 돌아가서 농사나 가축을 기르는 일을 통해서 생계를 유지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