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수 교수 /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대학교 교회사(Ph.D), IME Foundation 이사장, 아르메니아 조지아연구소(AGSI)와 남장로교연구소(SPSI) 대표, 버클리 연구교수
아르메니아 조지아 성지순례의 우선성과 필연성을 숙지하시고 각 여행사나 단체의 상황에 맞게 시행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계심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쓴 《아르메니아 조지아 성지순례 핸드북》 (좋은땅 출판사)을 충분히 숙지하시고, 온라인 검색을 통해서 제가 쓴 글들을 읽고 준비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아직까지는 '구경'을 가려는 일반 패키지 참가자들이 훨씬 더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 곧 메이저 여행사들 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여행사, 성지순례 전문 여행사, 그리고 각 기관들이 성지순례를 폭넓게 시행하리라 생각됩니다. 이미 아르메니아 조지아 성지순례로 전환되는 중인 것도 사실입니다. 아르메니아 조지아 성지순례를 체계화하여 개척한 당사자로서, 제가 부탁드리고 싶은 사항이 있습니다.
1. 창세기 1장에서 10장까지의 배경이 아르메니아 조지아라는 사실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노아의 방주가 아라랏산들에 도착한 후, 그 땅에서 수천 년에 걸쳐 현재까지 살아오고 있는 아르메니아 민족의 신앙고백을 존중해 주십시오: '역사적 에덴동산 아르메니아, 노아의 방주와 신인류의 기원 아르메니아.' 16세기 종교개혁가들이 역사적 에덴동산이 아라랏산들 주변인 아르메니아에 있었다는 점도 존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2. 창세기 9장에서 노아가 예언한대로, '야벳은 셈의 장막에 거하고'라는 구속사적 전개를 정확히 인지하고 소개하시기 바랍니다. 이스라엘 12개 지파의 사람들이 야벳의 땅에 정착하고 토착화되어 유럽으로 확산되어 갔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아울러 아르메니아 조지아에서 중세기 바그라티(하나님이 지명하여 부른 사람들) 왕조가 다윗 왕실의 직계이며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장 예수 잘 믿는 왕조였음도 강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3. 성경의 땅이며 구속사의 전개가 펼쳐진 곳에서 사도들의 직접적인 복음 전파로 '가옥교회'가 설립되어 발전되다가, 주후 301년에 아르메니아는 세계 최초의 기독교 국가가 되었고, 주후 326년에 조지아가 세계 두 번째 기독교 국가가 되었다는 점을 연계해서 설명해야 함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각 나라별로, 사도들의 전도로 설립된 가옥교회들이 발전하였고, 때가 차매, 조지아는 여성 조명자 니노가, 아르메니아는 조명자 그레고리가 결정적인 기여를 함으로, 각 나라의 왕실과 협력하여 기독교 국가가 되었음도 중요한 핵심임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4. 아르메니아의 경우, 바가르샤팟에 있는 에치미아진이 중요하며, 조지아의 경우, 므츠헤타에 있는 삼타브로 교회가 중요한 곳임을 유념하고 반드시 방문해야 됨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에치미아진 카세드럴은 ‘노아의 예언과 조명자 그레고리의 비전이 만나는 곳’입니다. 조지아 므츠헤타의 삼타브로는 여성 조명자 니노의 블랙베리 비전의 현장이며, 초대교회 가옥교회가 설립되고 발전된 곳입니다.
5. 현재 조지아도 러시아 정교회의 영향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조지아 교회의 종교회의에서 사도교회를 공식화했고, 사도교회를 전제로 조지아 교회로 부른다는 사실을 존중해야 합니다. 아르메니아도 사도교회 전통을 변함없이 견지하고 있습니다. 2,000년 이상 된 이들의 교회사와 그들의 정체성을 존중해야 할 줄 압니다.
6. 조지아의 교회당에서 보이는 이콘(그림)들과 예식이 한국의 개신교회의 것과 다르다고 함부로 비판하거나 판단해서는 안됩니다. 이제 100년 조금 넘은 한국교회의 시각에서 보는 것 보다는 2,000년 이상된 그들의 교회역사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7. 아르메니아 조지아 모두 2,000년이 넘는 기독교 역사를 현재까지 보존하고 교회당마다 예배자들의 발걸음이 그치지 않고 전국민의 70~80% 이상이 예배에 참여하는 생생한 현장임을 강조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