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신앙】편집부
미국 남장로교 해외선교실행위원회는 알레산드로 다말 드류(Alessandro Damar Drew, 1859-1926) 의사 선교사를 최초로 한국에 파송하였다. 그는 미 남장로교회 의료선교 역사상 두 번째로 파송을 받아서 1894년 3월 13일부터 서울에서 의료선교 사역을 시작하였다. 그는 한국으로 파송된 모든 선교사 중에서 지리, 문화, 역사, 국제관계 등 인문학적 소양이 가장 탁월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 남장로교회가 감당했던 전라도의 당시 상황은 동학농민혁명의 여파로 어려움이 많았다.
《최초의 서양 의사 드류 유대모》(좋은땅) 저자인 최은수 교수는 "당시 전라도에서 사돈의 팔촌까지 합하면 죽임을 당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민초들의 상황은 최악이었다. 외세에 대한 반감이 극에 달해 있었고, 분노와 울분으로 가득한 전라도 사람들의 마음에 복음이 들어갈 공간이 없었던 것이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의사요 약사로서 드류 선교사의 의료 사역은 전라도 사람들의 심령 한켠에 복음이 들어갈 공간을 마련했다"고 말한다.
인문학적 소양이 탁월했던 드류 선교사는 1894년 3월에 한국에 부임하자마자 대학 후배인 레이놀즈(이눌서) 선교사와 함께 선교 스테이션 후보지 선정을 위한 전라도 답사를 주도적으로 수행하였다. 지금까지는 레이놀즈 선교사의 주도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본 서를 통해서 드류 선교사가 탁월한 지리학적 식견을 바탕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임이 밝혀졌다. 드류 선교사는 서울에서 적십자사 창설에도 참여하였고, 콜레라 퇴치를 위한 의료 활동도 적극적으로 수행하여 수많은 생명을 구했으며, 전라도 최초의 서양의사답게 근대의료의 근간이 되었다.
드류 선교사는 헌신적인 사역을 감당하면서 건강이 악화되어 안식년을 갖게 되었고, 건강이 회복되지 않아서 끝내 전라도 선교지로 돌아올 수 없었다. 하지만 드류 선교사는 한국으로 오는 관문인 샌프란시스코를 떠나지 않고 월세집을 전전하면서 건강이 회복되면 선교지로 복귀하려는 열망을 안고 평생을 살았다. 드류 선교사는 도산 안창호를 적극 후원함으로 대한독립운동의 대의에 함께 하였고, 야간학교를 통하여 한국인 인재들을 양성하여 한국으로 파송키도 하였다. 그는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도 선교사로서의 정체성을 견지하였다. 그는 당시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시신 기증을 함으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고 떠났다. 드류 선교사는 먼지가 되어서라도 전라도 선교지로 가고자 했으며, 그를 태운 재가 바다에 뿌려져서 흘러 흘러 전라도 땅에 닿고자 했던 것이다.
이 책은 전라도 선교의 물꼬를 튼 그 생생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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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수 교수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M. Div.)에서 교회사 연구를 시작하여, 본교 역사상 유일한 교수양성장학금 수혜자로서 세계 장로교의 본산인 영국 스코틀랜드 글라스고 대학교(The University of Glasgow)에서 철학박사(Ph. D.) 학위를 받았다. 현재에도 국내외를 통틀어 스코틀랜드 본토에서 본산 장로교회사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한 유일한 한국인이다.
그는 한국교회 역사상 단설대학원인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 대학교 설립에도 처음부터 참여하여 교육과 행정에 기여한 바 있다. 현재는 Berkeley GTU 연구교수와 IME Foundation 이사장으로 있다. 아르메니아 조지아 연구소(The Armenia Georgia Studies Institute, AGSI)와 남장로교 연구소(Southern Presbyterian Studies Institute, SPSI) 대표로 있다. 그는 교회사적으로 전라도사관 또는 호남사관의 관점에서 한국교회사 전체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개척하여 추구하고 있다.
저작으로는 《언약도》, 《가족 기도》, 《기도》, 《사십 40》, 《아르메니아 조지아 성지순례 핸드북》, 《목포 기독교 근대역사관의 배경》 등이며, 《세계교회사》, 《초대교회사》, 《장로교 정치제도 형성사》 등의 역서가 있다. 근간으로는 《세계 장로교주의의 아버지 앤드류 멜빌 (Andrew Melville)》, 《한국의 나사렛, 군산 근대 의료 선교 역사》, 《최초의 내한 선교사 리니 폴커슨 데이비스》, 《전라도사관으로 본 한국교회 등 미 남장로교 전라남북도 선교역사와 그와 관련된 교회사 저서들이 있다.
연락처(Email: uglasgow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