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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대형 교회 목사 십자가론’에 대하여
김삼환-김하나 부자 목사의 명성교회 세습을 보면서
2017년 11월 24일 (금) 10:42:43 최삼경 목사 sam5566@amennews.com

최삼경 목사 / 빛과소금교회 담임, <교회와신앙> 편집인

   
▲ 최삼경 목사

김삼환 목사가 세습을 함으로 그동안 숨겨진 비밀들이 하나씩 들추어지고, 명성교회와 김 목사님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선마저 악이 되고, 나아가 한국교회에 엄청난 고통을 주고 있다.

필자는 소형 교회를 무시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대형 교회에 대한 시기나 질투로 세습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며, 대형 교회 자체를 싫어하거나 저주하여 비판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김삼환-김하나 목사에 대한 개인적 감정이 있어 비판하는 것은 더욱 아니다.

필자도 ‘할 수 있다면 대형 교회 목회를 하고 싶다’는 것이 정직한 고백이다. 그것은 꼭 사명 때문만이 아니라 내 욕심 때문에라도 그럴 것이다. 단지 욕심을 사명으로 승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욕심을 억제하려고 항상 자신과 싸우며 목회를 하고 있다고 해야 맞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그릇과 역량은 물론 헌신이 부족해서 목회를 이 정도 밖에 못하고 있다고 본다. ‘부자를 부러워하는 자는 부자가 될 수 있어도 부자를 미워하는 자는 부자가 될 수 없다’는 말도 일리는 있다고 생각할 때, 필자도 대형 교회가 부러울 때가 많다. 그리고 김삼환 목사님께서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헌신과 눈물로 그렇게 큰 교회를 이루었음도 잘 안다.

그러나 세습과 ‘대형 교회 십자가론’은 결코 옳지 않다는 점이다. 머슴론으로 전 세계에 큰 교회를 이룬 모범을 보여주었다면, 이제 죽도록 충성하고도 자신을 무익한 종이라고 하는 머슴이 되었으면 좋겠다.

김삼환 목사님께서 중소형 교회 목사들로부터 비난과 항의를 받으면서까지 대형 교회의 필요와 장점을 강조할 때, 그 하나가 선교적 파워(power)였다. 일리가 있다. 아무리 많아도 줄 마음이 없으면 줄 수 없지만, 아무리 주고 싶어도 쌀독이 비어 있으면 줄 수 없다. 부자의 부스러기는 가난한 자의 전부보다 수 백 배 더 크다. 초대형 교회인 명성교회를 내적으로 면밀히 들여다보면 선교적으로 큰 일들을 많이 하였음이 분명하다.

문제는 ‘그러니까 세습을 해도 된다’는 논리가 세습 찬성론자의 논리라면, ‘그러니까 세습하지 말라’는 것이 필자와 같은 세습 반대론자의 논리다. ‘내가 이러이러한 일을 하였으니 세습 정도는 해도 된다’는 논리는, 대형 교회가 중소형 교회로서 도저히 하지 못할 선한 일들을 해 놓고도 그것을 인정받지 못하고 결국 그것마저 악으로 만들고 만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솔직히 김하나 목사에게 ‘새노래명성교회’를 개척해준 변칙형태의 세습은 명성교회의 직접세습보다 백배나 더 악하고(이 점은 후론하겠다), 김삼환 목사님께서 은퇴를 하고도 실질적인 담임목사 노릇을 한 것도 역시 악하다. 그것도 김삼환 목사님이나 할 수 있는 일이었을 것이다.

이번에 세습만 하지 않았으면 그 단점들이 감추어졌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세습 하나로 말미암아 모든 악이 드러나기 시작하고, 또 명성교회와 김삼환 목사님 측에서 선이라고 내세우는 것들까지도 다 악이 될 위험에 처해 있다.

전에 ‘사랑의교회’가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예배당을 건축하고 세상으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다. 같은 시기에 명성교회도 ‘사랑의교회’ 못지않은 예배당을 건축하였지만 ‘사랑의교회’에 가려졌다. 복이라면 복이었다. 그런데 금번 명성교회 세습 문제는 전적으로 다르다. 교계 안과 밖에서 총궐기하고 있는 점을 볼 때, 이번에는 피해갈 수 없을 것이고, 피해갈 수 없도록 한국교회가 더 불처럼 일어나야 한다고 본다.


대형 교회와 대형 교회 목사가 십자가인가?

김삼환 목사님께서 지난 10월 29일 주일 명성교회 저녁 예배 시간에 소위 ‘대형 교회 십자가’론을 폈다. 그 전문의 일부를 인용해 보자. “큰 교회는 십자가이다. 져야 할 짐도 많고, 수많은 아픔과 어려움을 견뎌야 한다. 이 무거운 짐을 지고 나아가야 한다. 내 힘으로 절대 감당할 수 없는, 숨도 쉴 수 없는 순간순간을 지나올 때 누가 이 교회를 맡아 감당할 수 있을까 싶었다. 누가 이 큰 십자가를 지겠나. 여기 와서 세상 사람이 생각하는 좋은 게 있을까. 교회는 세상에 있는 것과 비교해서 안 된다. 십자가를 지는 곳이다. 그걸 잘 알아야 한다. …” (<뉴스앤조이>, 이용필, 김삼환 목사 ‘큰 교회는 십자가, 누가 이 큰 십자가 지겠나’, 2017년 11월 2일)

김삼환 목사님이 ‘대형 교회 십자가론’ 내지 ‘대형 교회 목사 십자가론’을 주장하는 것은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다. 왜냐하면 김 목사님은 세습에 대한 말이 나올 즈음부터 동일한 주장을 일반 언론에도 했기 때문이다. 필자는 김삼환 목사님이 ‘대형 교회 십자가론’ 또는 ‘대형 교회 목사 십자가론’을 펴는 처음부터 교회를 아들에게 대물림하기 위한 ‘전초적 논리’로 보았고, 역시 오늘 그것이 그대로 이루어졌다.

풀어서 말하자면 대형 교회를 아들에게 물려주는 것은 ‘부귀영화’나 ‘금방망이’를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가장 무겁고 힘든 ‘십자가’를 물려주는 것이란 말이다. 그러니 고통과 고난의 십자가 지고 가려는 사람을 동정하고 이해하고 격려해 주지는 못하여도 비난하고 공격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되는 것이다. 과연 ‘대형 교회 십자가론’을 주장한 김삼환 목사의 견해가 맞는지 생각해 보려고 한다.

우선 김삼환 목사님이 ‘대형 교회 십자가론’을 언급한 것은 두 가지로 보인다. 하나는 중소형 교회와 중소형 교회 목사에 대하여 하는 말이고, 하나는 대형 교회는 중소형 교회가 생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큰 고난과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분명하다.

우선 이 6회 글에서는 2010년 김삼환 목사님께서 개인적으로 모아 두었다가 냈다는 장학금 60억 원 건 하나만으로 ‘십자론’을 생각해 보려고 한다.

2010년에 교계 일간지와 주간지, 또는 인터넷신문들이 김삼환 목사님께서 60억원이란 거금을 헌금하여 ‘은파장학회’라는 것을 만들었음을 기사화했다. 김 목사님 스스로 밝힌 바에 의하면, 20여년간 외부 집회 시 받은 사례금과 자녀 세 명의 결혼 축의금, 부친상 부의금 등을 적립해 60억원을 모았고, 그것을 본인이 가지지 않고 장학금으로 냈다는 것이다. 김 목사님은 자신이 목회하는 명성교회 장학기금으로 내놓았고, 국민일보를 비롯하여 많은 언론들이 이를 대서특필하였다.

그러나 김 목사님은 당시 그 사실을 아무도 모르게 하여, 언론들로 기사화하지 못하게 했어야 했고, 그 장학금을 명성교회와 관련이 없는 단체나 명성교회와 전혀 상관이 없는 일반 사회에 기증했어야 했다. 필자 같으면 일반 사회에 내어놓았을 것이다. 그러면 한국교회에 큰 도움을 주었을 것이 분명하다. 김삼환 목사님은 하나만 알고 둘은 알지 못했다. ‘이렇게 개인이 번 돈을(?) 욕심 없이 장학금으로 내놓은 훌륭한 목사님을 보라’고 한 것 같으나, 오히려 ‘과연 대형 교회 목사가 누릴 수 있는 그 힘은 어디까지인가’를 상상하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분석하자면 이렇다. 월 2천 5백만원 씩 받는 사람이(이런 월급을 받는 사람은 세상에도 교회에도 많지 않겠지만) 쓰지 않고 20년간 모아야 60억원이 된다. 만일 월 3백만원을 받는 월급쟁이라면 170여년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60억원을 모을 수 있고, 연 3억원씩 20년을 모아야 60억원이 된다. 그러니 '대형 교회 목사님들이 뒤로 번 것도 저렇게 많다면, 정식으로 앞으로 번 돈은 얼마나 될까’를 상상하게 만들었다.

다음에는 초대형 교회(명성교회)의 담임목사인 김삼환 목사님의 자녀들이 누릴 수 있는 힘은 얼마나 큰가를 통하여 그래도 대형 교회가 십자가라고 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 싶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목사님들은 말할 것이다. “그런 십자가 나도 한 번 지고 싶다. 그 무거운 십자가 그렇게 사랑하는 아들로 지게 하지 말고 나에게 주세요.”라고 외칠 것이다.

이런 십자가도 있는가? 없다. 십자가는 그런 것이 아니다. 그것은 주님이 말씀하신 십자가에 대한 일종의 모욕이다. 자기 욕심을 위하여 세습을 하면서도, 온갖 변명과 꾀를 써서 법을 어기고 세습을 하여, 세상으로부터 말할 수 없는 공격을 받게 하고, 1천만 한국교회를 허탈하게 만드는 고통을 주는 그런 십자가는 없다.

법적으로 가능하고, 명성교회 전체가 원하고, 심지어 아들이 달라고 애원을 해도 교회를 모르는 세상 사람들이 그것을 악으로 보는 그 하나만으로도 세습하지 않는 그것이 십자가다. 법적으로 가능하고, 명성교회 전체가 원하고, 아버지가 물려주려고 몸이 달았어도, 교회를 모르는 세상 사람들이 그것을 악으로 보는 그 하나만으로도 세습하지 않는 그것이 십자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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