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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목회자마다 세습하지 않을 것을 공표해야 한다
김삼환-김하나 부자 목사의 명성교회 세습을 보면서
2017년 11월 22일 (수) 12:00:00 최삼경 목사 sam5566@amennews.com

최삼경 목사 / 빛과소금교회 담임, <교회와신앙> 편집인

   
▲ 최삼경 목사

김삼환 목사님이 천둥소리라면 필자는 모기소리일 것이고, 김삼환 목사님이 코끼리라면 필자는 개미에 불과하다. 그런 필자가 아무리 크게 외치고 외쳐도 김삼환 목사님에게 별로 영향이 미치지 못할 것이고,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을 것도 잘 안다. 그래도 필자는 개미 소리, 모기 소리라도 외치고 또 외치고 싶어 이 글을 쓴다.

앞서 밝힌 것처럼 2013년 총회에서 필자가 세습방지법 제정을 동의하여 870대 81표라는 압도적 찬성으로 이루어졌다. 필자는 자신의 언변이나 영향력에 의하여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교회가 근본적으로 세습을 지지하지 않고 그것이 악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차, 필자가 동의하자 요원의 불길처럼 타올랐다고 본다.

차제에, 좀 유치할지 모르지만 고백할 일이 있다. 자랑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김삼환-김하나 목사의 세습과 직접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하는 자백으로 이해해 주기 바란다. 필자는 2013년 9월 21일, 총회를 바로 앞에 둔 주일 낮 예배 시간에, 현재 33년째 시무하던 ‘빛과소금교회’에서 “이번 총회에서 꼭 세습방지법이 만들어지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혹 총회에서 세습방지법이 만들어지지 않아도, 저는 하나님 앞에서 여러분에게 약속합니다. 저는 이 교회를 자식(딸)이나 사위에게 물려주지 않겠습니다.”라고 공표하였다.

교회가 크든 작든, 희생적으로 목회한 목사라면 누구나 자기 교회보다 소중한 교회가 없을 것이다. 큰 교회들만 그 목회자에게 소중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작은 교회가 담임목회자에게 더 소중할 수밖에 없다. 그 작은 교회는 그 목회자에게 모든 것일 터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볼 때, 초대형 교회인 명성교회만 김삼환 목사님에게 소중한 것은 결코 아니다. 필자가 은퇴하기까지 37년(현재 33년) 목회하게 될 ‘빛과소금교회’의 벽돌 한 장 한 장에 필자의 눈물과 땀이 서려 있으며, 김삼환 목사님의 ‘명성교회’ 못지않게 필자에게 소중하다.

명성교회를 비롯하여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세습을 할 때, ‘다른 사람에게 지울 수 없어서 내 아들에게 십자가를 지우겠다’는 뜻으로 이해하는 사람은 세상에는 물론 교계에도 김삼환 목사 외에는 없을 것이다. 아무리 대형교회 목사가 되는 것이 십자가이고 그 십자가를 아들에게 물려주었다고 항변하고 항변해도, 아니, 실제로 선한 목적과 동기를 가지고 세습하였다고 해도, ‘어떻게 이룬 교회인데 누구 좋으라고 다른 사람에게 주겠는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내 아들에게 물려주겠다’는 욕심과 야망으로부터 나온 것이 세습이라고 본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로 하면 필자도 천 번 만 번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다. 그러나 ‘과거 법적으로 세습이 가능할 때는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지금은 교회를 위하여 세습하지 않아야 한다’고 보았고, 그래서 필자는 세습방지법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따라서 총회 직전 주일에 교인들에게 ‘세습하지 않겠다’고 공표하게 된 것이다.

필자가 2013년 9월 21주일에 교인들에게 공개적으로 자백했던 그것이 개인 김삼환 목사의 세습을 반대하려는 것이 아니라, ‘세습은 옳지 않은 것이고, 하나님 앞에서, 이 시대 앞에서 하지 말아야 할 일이다’라는 진심에서 우러난 반대임을 알아주기 바란다.

필자가 2013년에 ‘세습하지 않겠다’고 교회 앞에 공개적으로 한 자백에 대하여 다른 분에게 말하면, 이를 들은 사람 중에 ‘그걸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 그렇게 말했어도 누구처럼 처녀시(媤)집론으로 약속을 뒤집을지 어떻게 아느냐’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적잖았다. 참으로 황당하기 이를 데 없었다. 목사가 예배시간이 아닌 곳에서 한 약속이라도 지켜야 할 터인데, 예배 시간에 한 약속도 신뢰할 수 없게 된 한국교회의 아픈 현실을 말해주는 것이었다. 이는 김삼환-김하나 목사 부자가 ‘세습을 하지 않겠다’고 여러 번 약속하고도 뒤집어엎고 세습을 해내는 놀라운 그 지혜(?)와 능력(?)으로 인하여 생긴 불신임이요, 한국교회에 물려준 선물(?)이라고 본다. 물론 소위 ‘처녀시집론’으로 하면 필자도 번복할 수 있고, 번복해도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목회자마다 교회를 자식에게 세습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힐 필요가 있다. 물론 자녀 중에 목사가 없는 분들도 세습을 반대해 주어야 하겠지만, 그러나 그런 분들에게 큰 의미는 없다고 본다. 세습할 수 있는 자녀가 있고, 세습하지 않을까 의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분들, 그 중에도 대형교회 목사들마다 ‘세습하지 않겠다’고 미리 선포하여, 교회를 세습하여 마치 기업 무르기를 하는 재벌들처럼 보이는 현 상황에서 목회자들의 청렴성과 정직성을 보여주어 교회를 살려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물려줄 아들이 없어서 물려주지 못하고 다른 것들에 대하여는 온갖 욕심을 다 내면서 자신은 단지 세습하지 않았다 해서 청렴한 목사처럼 군림한다면 더 부끄러운 일일 것이다. 누구보다 욕망과 욕심이 많아 한국교회에 온갖 피해를 입혔던 J 목사처럼 물려줄 아들이 없어서 그랬으면서 “나는 세습하지 않은 청렴한 목사다”라고 뽐낸다면, 모두가 비웃을 일이 된다.

김삼환-김하나 부자 목사의 세습에 대한 입장은 다음 중 하나일 것이다. 첫째는 악한 일이 아니라 오히려 선한 일이요 하나님의 뜻이다. 세습 방지법을 만든 총회가 악한 짓을 했다. 둘째는 선한 일은 아니라도 이렇게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 오히려 반대자들의 극렬한 반대로 인하여 문제가 더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세습을 한 김 목사 부자보다 반대자들이 한국교회를 해롭게 하는 악한 자들이다. 셋째는 ‘악한 일이다. 그러나 일단 세습을 하고 난후에 빚이 있다면 그 후에 갚으면 된다.’ ‘다 시간이 약이다’라고 생각할 가능성이다.

명성교회 1년 예산이 천 억대가 넘는다고 하니 그 부스러기 중에 부스러기를 선한 곳에 조금만 사용하여도 잘못도 다 묻히고 말 것이다. ‘보아라. 박정희 대통령이 고속도로를 놓을 때 대부분 반대했지만, 나중엔 칭송을 받은 것처럼 이 세습도 그렇게 될 것이다’라고 할 가능성이다. 어느 쪽인지 김 목사 부자가 말해주면 고맙겠다.

필자가 보는, 두 김 목사 부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세습하자는 것이고, 어떤 선도 그 후에 가능한 선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세습을 반대하고 하지 못하게 하는 어떤 법도, 어떤 사람도, 어떤 논리도 다 악이다’라는 논리 이상도 이하도 아님이 분명하다.

     관련기사
· ① 김삼환 목사의 ‘처녀시(媤)집론’의 악이 재현되고 있다· ② 세습도 김삼환 목사님이 하면 한국교회 위한 선이 되나?
· ③ 2013년 세습방지법은 870대 81표로 통과되었다· ④ 명성교회의 세습은 곧 한국교회의 세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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