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신앙> 장운철 기자】  코로나19 감염증 대응 단계가 경계 단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된 이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교회의 주일예배도 잠정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월 27일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와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 지앤컴리서치- 목회자테이터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교인 500명 가운데 71%가 ‘주일예배 잠정 중단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반대는 24%였다. 신앙 수준별로 구분하면 초신자인 경우 88%가 찬성을 했으며 중심층 신자 역시 57%가 찬성의 목소리를 냈다. 전체적으로 10명 중 7명이 ‘찬성’한 셈이다.

▲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주일예배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71%다

지난 2월 23일 정부는 코로나19 감염증 대응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단계로 격상시켰다. 이번 설문조사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2월 23일 주일예배와 그 다음 주인 3월 1일 주일예배 참석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먼저 지난 주 주일예배(2월 23일)에 참석했느냐의 질문에 ‘참석하지 않았다’(57%)가 ‘참석했다’(43%)는 응답보다 많았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교인 스스로 절반 이상이 주일예배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또한 코로나19 확산 현상이 지속 될 경우 지난 주일예배(2/23)에 참석하신 분들 중에 오는 주일예배(3/1)에 참석하겠느냐는 질문에 79%는 ‘참석하겠다’고 답을 했고, 22%는 ‘가지 않겠다’와 ‘모르겠다’고 응답을 했다. 코로나19가 지속되는 한 주일예배 참석 인원이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는 통계다.

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하지 않은 교인들이 별도로 예배를 드렸느냐는 질문에 62%가 ‘그렇다’고 답을 했으며, 38%는 예배를 드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82%가 출석교회 이외에서 예배를 드렸다고 응답을 했다. 신천지대구교회로 인해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대체 예배’ 방법에 대해서는 출석하는 교회의 온라인 동영상 예배가 57%로 다수를 차지했다. 가족끼리 별도의 예배를 드렸다는 응답도 22%가 나왔다. 타교회 온라인 동영상 예배도 15%라고 응답했다. 혼자서 큐티 또는 성경 읽기로 대신했다는 응답도 12%가 됐다.

교인들은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요즘에도 불구하고 기도생활 등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관련 감염자를 위해 기도했다는 응답자가 78%에 달했다. 중국을 위해서 기도했다는 이도 56%로 나왔다. 코로나19에 대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고민했다는 응답도 52%로 조사됐다. 반면 신앙생활이 위축되는 것 같다는 응답도 28%나 나왔다.

코로나19 확산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외부 모임 빈도가 줄고 가족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대체로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친구나 동료 그리고 교회 모임이 줄었다’(89%), ‘외식하지 않고 집으로 들어갔다’(87%), ‘가족과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다’(77%) 등이다. 반면 주변 중국인이나 중국 동포를 보면 거부감이 든다는 부정적인 마음도 76%나 되었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24일-25일 전국의 만 18-69세 성인 남녀 개신교인 중 현재 교회 출석자를 대상으로 온라인(이메일 또는 url)으로 조사됐다. 표본 오차는 무작위 추출을 전제할 경우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허용 표집 오차는 ±4.4%포인트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일부 대형교회가 주일예배를 강행하겠다고 해 우려를 낳고 있다. 반면 새문안교회(이상학 목사)는 코로나19가 심각단계로 격상된 이후인 2월 26일(수)부터 주일예배를 포함한 모든 예배를 ‘인터넷 영상예배’로 대체한다고 공지를 했다. 한 사람의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와 함께 찬송하고 기도하는 등의 신앙 행위로 인해 집단감염이라는 대형 사고의 염려조차 잠재워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