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신앙> 이신성 기자】   한국전쟁 정전 70년을 맞이하여 한국교회가 한반도 평화통일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논의하는 장이 마련됐다.

▲ 미래목회포럼(대표 이동규 목사)은 지난 5월 18일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정기 포럼을 개최했다.

미래목회포럼(대표 이동규 목사)은 지난 5월 18일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정기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 복음통일에 대한 발제 후 패널의 논평 순으로 진행됐다.

▲ 이애란 박사

이애란 박사(자유통일문화원 원장)는 “한반도 평화는 정치적 수단으로 오용되고 있다”면서 “대표적인 사례가 2018년 4월 27일 김정은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손을 맞잡고 펼친 평화쇼”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각종 평화단체들이 탄생했고 국민혈세는 줄줄 새 나갔다”고 언급했다. 이 박사는 “김씨 왕조 체제에서는 절대로 평화통일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평화통일의 방법은 북한의 주민 스스로가 김씨 왕조를 무너뜨리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이 체제를 바꾸고,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얻는 것에는 한국교회의 역할이 크다고 여겨진다”고 전했다.

이 박사는 “26년 동안 대한민국에 살면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가 좋은 선택이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북한 역시 동일하게 선택하면 대한민국보다 더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알렸다. 그는 “대한민국에는 3만 5천 명의 탈북자가 살고 있다”면서 “탈북자들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전파할 수 있는 존재로 키워내는 것이 한국교회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이 박사는 “남과 북에 동일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가 수립될 때 한반도는 평화통일을 완성할 수 있고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협이 사라지고 평화가 도래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용희 교수(가천대, 에스더기도운동)는 “김일성은 조선의 구원자이자 해방자라고 주장하고 이해하고 있다”면서 김일성 일가 우상화와 신격화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2007년 어드히어런츠닷컴이 발표한 세계 10대 종교에 김일성 주체 사상이 선정됐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와 함께 북한은 기독교박해 세계 1위라는 사실도 상기시켰다. 또한 민주화지수, 경제자유화지수, 언론자유화지수, 세계노예지수 모두 세계 꼴찌라는 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북한의 열악한 현실을 성토했다.

▲ 이용희 교수

이 교수는 “한국교회가 북한을 돕는다고 나서는데, 탈북민 중에서 우리가 보낸 인도적 지원, 배급받았다는 사람을 한 명도 못 만났다. 이런 점에서 강도에게 더 큰 칼을 준 것”이라면서 “한국교회는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아니라 강도의 이웃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강도의 이웃이 되지 않고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도록 분별력을 갖고 올바르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국교회와 교포교회 성도들이 연합하여 기도할 때 북한 동포들이 자유롭게 주님을 찬송하고 예배하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이날 논평에서는 한쪽으로 치우친 발제에 대한 아쉬움도 언급됐다.

최이우 목사(종교교회)는 “이애란 박사가 윤석열 정부 1년 동안의 한반도 평화정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적 평가에 집중하여 ‘평화지상주의자들의 정치 쇼’라고 매도한 것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남북분단 상황에서 78년간 한반도평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현재의 남북관계로만 제한하여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듯하다”면서 “평화통일은 ‘진행 중’ ‘공사 중’인 하나님의 일”이라고 전했다.

이동규 대표(미래목회포럼, 청주순복음교회)는 “남과 북의 통일은 남북한의 관계도 국제사회의 힘의 논리도 아닌 오직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에 달린 문제”라면서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믿음의 발걸음을 내딛는 평화의 도구로 쓰임받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전쟁 정전 70년을 맞이하여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을 논의하는 자리였지만, 극단적인 표현과 편향적인 발언으로 인해 아쉬움을 남겼다. 앞으로 포럼의 발제자와 패널을 선정할 때는 보수와 진보, 양쪽 진영의 목소리를 한 자리에서 듣도록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중론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