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신앙> 이신성 기자】    목회자들에게 자비량 목회에 대한 이해와 함께 다양한 직업과 노하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장이 열렸다. 목회자의 직업이 대리운전과 택배, 배달 등에 머무르지 않고 양봉, 냉난방기 설치, 특수 청소, 장례지도사, 헬스 트레이너 등으로 확대되고 전문화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 목회사회학연구소(소장:조성돈)와 크로스로드(대표:정성진), 굿미션네트워크(회장:한기양)와 일터개발원(이사장:방선기)이 5월 12일 성락성결교회에서 제6차 사회적목회 컨퍼런스를 열어 자비량 목회(이중직)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목회사회학연구소와 굿미션네트워크, 크로스로드, 일터개발원은 지난 5월 12일 서울 성락성결교회(지형은 목사)에서 ‘목회자의 직업’이라는 주제로 제6차 목회사회학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약 200명의 목회자들이 참여해, 직업에 대한 큰 관심을 보여줬다.

이날 컨퍼런스는 세미나와 함께 약 20개의 부스에서 실제적인 직업과 사역을 소개하고 설명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 장례지도사 부스의 안양준 목사(향유담은교회)는  “기독교상조회를 통해 장례지도사 자격을 취득한 목회자들이 사역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고 알렸다.

조성돈 교수(실천신대, 목회사회학연구소장)는 이날 사회적 목회 컨퍼런스에서 자비량 목회의 길을 안내하는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 2년이 지나는 시기에 한국교회 특히 작은 교회의 상황이 너무 어려워졌다”고 상기시키며 “목회자들은 이중직으로 나서며 목회를 이어갔고, 또 많은 경우는 목회를 접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요즘 젊은 목회자들이나 목회지망생을 보면 우리와 동일한 소명으로 시작하는 자들인데 자리가 없어서, 그리고 목회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되어 고민하는 것을 보게 된다”면서 “우리 기성세대는 이들에게 동일한 소명에 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자비량 목회의 길을 안내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번 사회적 목회 컨퍼런스 ‘목사와 직업’은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목회 이중직을 간증하는 시간도 있었다.

방선기 목사(일터개발원)는 “목회자가 되기 위해서 직업을 떠나야만 했다”며서 “병행하고 싶었으나 그 당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랜드에서 사목사역을 시작하며 가정교회 목회를 병행했다”면서 “사목사역이 이중직의 좋은 예가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방 목사는 택시 운전하시는 목회자들과 이중직 모임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던 경험을 언급했다. “전통적인 성속의 차별과 함께 세속적인 귀천의 차별이 있었다”면서 “운전기사보다는 교사나 의사 등의 전문직을 우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중직은 3D업종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 일을 정말 말씀으로 받아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목회자가 하고 있는 일을 먹고 살기 위해서 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골로새서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골3:23)는 말씀을 명심하며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굿미션네트워크’, ‘굿네이버스’, ‘직장사역연구소’, ‘기독교실천운동’, ‘라이프호프’ 등의 기관과 다함께돌봄센터와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 외에 농업·축산업(농촌목회, 양봉), 마을목회(겨자씨커뮤니티, 마을사람들-하나님의창고), 기술직·전문직(경비, 주택관리, 냉난방수리, 인테리어, 장례지도사, 재난복구(특수청소), 용접(기술학교), 헬스(건강)), 운송·판매(붕어빵창업, 중고차사업), 출판·서점(독립출판, 독립서점, 출판업), 장례지도사, 카페·요식업(브런치카페(식당), 스페셜티(로스터리), 핸드드립카페, 커피트럭) 등이 부스를 설치해 목회자들이 일할 수 있는 다양한 직업과 교육과정 등을 소개했다.

▲ 다양한 부스가 설치됐다. 카페 요식업(왼쪽), 운송 판매(가운데), 헬스 건강(오른쪽) 부스가 보인다. 이외 농업·축산업(농촌목회, 양봉), 마을목회(겨자씨커뮤니티, 마을사람들-하나님의창고), 기술직·전문직(경비, 주택관리, 냉난방수리, 인테리어, 재난복구(특수청소), 용접(기술학교) 등의 부스도 있다

농업·축산업 부스를 설치한 문연상 목사(큰나무캠프힐)은 “강화도에 정착하여 농업 활동을 하면서 양봉업에 발을 딛게 됐다”고 알리며 “현재는 카페와 농장을 병행하며 교회 목회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목사는 “양봉은 공인 자격증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양봉 등록쯩을 발급받으면 도움이 많이 된다”면서 “초기 투자 비용이 적고 환경을 고려한 의미있는 활동으로 가계에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장례지도사 부스의 안양준 목사(향유담은교회)는 “장례 관련 경험을 통해 기독교 장례 문화를 알리는 데 사명을 느꼈다”면서 “노령화사회인 지금 장례지도사 사역의 전망은 매우 밝다”고 언급했다. 그는 “기독교상조회를 통해 장례지도사 자격을 취득한 목회자들이 사역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고 알렸다.

작년 예장통합 총회가 주관한 ‘선교형 교회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윤광원 목사(호프 트레이닝)도 이번에 헬스 분야의 부스를 통해서 ‘호프 트레이닝’ PT샵 운영의 노하우를 알렸다. 주중에는(월-토)에는 PT샵으로 사용하고 주일에는 예배공간으로 사용하는데, 운동을 통해 영과 육의 건강을 회복하고 치유하며 생명을 살리고 복음을 전하는 목회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냉난방기 설치 부스의 김용기 목사(본향교회)는 각 회사별 냉난방기 설치 자격증을 얻을 수 있는 설치 교육과정을 알렸다. 기본과정은 오늘 5월 30일(화)부터 6월 2일(목)까지 4일 동안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교육자재비는 30만원으로 중식은 제공된다. 신청 문의는 010-3096-1226으로 연락하면 된다.

재난 복구와 특수청소 부스의 ‘라이프 재난 복구’(대표 고영수)는 갑작스런 화재 사고로 인해 암담하고 갑갑한 심정에 놓인 목호자와 교인을 위로하고 그 모든 화재 피해를 돕고, 화재 복구 현장 일을 이중직 목회자와 연결지어 일을 할 수도 있도록 돕고 있다. 이 외에도 고독사-자살현장 특수 청소와 유품 정리, 소각 일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관련 사항은 02-2138-1995(라이프재난복구)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