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신앙> 이신성 기자】    한기총의 ‘전광훈, 김노아(김풍일) 이단’ 최종 결정이 보류됐다. 증경 대표회장들의 반대 발언과 전광훈 지지자들의 시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지난 12월 15일 한기총 실행위에 전광훈 측 지지자들이 항의 차 대거 몰려왔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 이하 한기총)는 지난 12월 15일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2차 실행위원회(이하 실행위)를 열었다.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하 이대위)의 ‘전광훈 김노아(김풍일) 이단’ 보고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이대위 7차 회의록에 따르면 “전 씨는 비성경적인 방법으로 자신을 신격화하고 또 교주화하였다. 특히,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신성 모독, 참칭들은 성경적, 신학적(교리적)으로 볼 때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명백한 이단사상이다. 따라서 전광훈 씨는 비성경적 이단사상을 가지니 자로 판단됨으로 이단으로 규정함이 마땅하다”고 전문위원회는 연구 결론을 냈다.

▲ 한기총 실행위에 전광훈 이딘 규정을 반대하는 이용규, 길자연 목사 등 증경총회장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한기총 이대위는 이러한 조사 연구 보고서를 면밀히 검토하고 연구결과를 논의 한 결과 “전광훈 씨를 비성경적 신학사상을 가진 것으로 판단되어 ‘이단’으로 규정하고, 따라서 이단사상을 가진 전광훈 씨를 한기총 회원에서 제명할 것”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이후 한기총 임원회는 지난 12월 6일에 전광훈 목사를 자격정지 3년, 소속 교단(대한예수교장로회(대신)총회) 및 단체(청교도영성훈련원) 행정보류 3년이라는 질서위원회 상정 안건을 다루고 전원 찬성으로 가결했다.

한기총 이대위가 전광훈 씨를 이단으로 규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한기총 대표회장 출신들이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광훈 씨 역시 유튜브를 통해서 한기총의 이단 규정을 비난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한기총 실행위를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전광훈에 대한 이단 규정을 방해하는 시도가 있을 것이라 예상됐기 때문이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전광훈 지지자들이 실행위 회의장 앞에서 회무를 방해하는 기습 시위와 소란을 피웠다. 이들은 실행위가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전광훈은 이단이 아니라고 외쳤다.

이러한 시위와 소란 속에서도 지난 12월 15일 실행위는 진행됐다. 113명 중 77명 과반 참석해서 성수되어 개회가 선언됐다.

전광훈 이단 규정에 반대하는 이용규, 길자연, 지덕 목사 등 증경대표회장(한기총)들의 발언들이 이어졌다. 이들은 “한기총이 이단 규정을 하는 단체가 아니다”라면서 “이단 문제는 각 교단에 맡겨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주장했다. 심지어 내년 1월에 총회가 개최되면 물러날 임시대표회장이 이단 규정과 같은 중요한 안건을 결의하면 안 된다고까지 발언했다.

결국 한기총 실행위는 전광훈 이단 규정 안건을 처리하지 못했다. 이대위에서 다시 청문 절차를 열어서 소명된 후 그 자료를 정리해서 올리는 것으로 결의했다. 증경 대표회장들의 안건 처리 반대 발언과 함께 외부에서 전광훈 지지자들의 시위 가운데 임원회까지 통과된 안건을 실행위에서 통과시키지 못했다.

내년 1월 한기총 총회 때 신임 대표회장으로 누가 선출될 것인지와 전광훈 측이 이대위 조사에 어떻게 임하고 해명할지 교계의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