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신앙> 이신성 기자】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새로운 대표회장으로 이영훈 목사(기하성,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선출됐다. 선출 과정이 불법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었다. 예장백석(총회장 장종현 목사) 측 대의원들은 한교총의 가군에 속한 예장합동과 예장통합에 뒤이어 예장백석이 대표회장을 맡는 순번제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류영모 직전 대표회장(한교총)은 가군에서만 대표회장을 맡는다는 규정이 없다고 일축했다.

▲ 한교총 총회가 지난 12월 8일 서울 종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됐다.

한교총 총회(제 6회)가 지난 12월 8일 서울 종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총회에서는 대표회장 순번제로 인해 논쟁이 일었다. 예장백석 대의원들은 가군의 순번제를 주장하며 나군의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대표회장을 추대한 인선위의 결정을 성토하며 항의했다.

예장백석 한 대의원은 제5-7차 대표회장회의 보고서의 내용에서 “3. 대표회장이 임원인선위원으로 공동대표회장 4명(고명진, 강학근, 김기남, 이상문)과 상임회장단 중에서 이철 감독회장 등 5명으로 구성할 것을 제안하니 그대로 받아 상임회장회의에 보고하기로 가결하다”라는 내용을 문제삼으며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대표회장과 공동대표회장이 상임회장들로 구성되어야 할 임원인선위원회에 들어갈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

또 다른 대의원은 한교총 창립 때부터 순서를 따지면 백석의 차례인데 표결에 부친 이유를 질문했다. 그는 “한국기독교총연합(한기총)의 분열은 순번제를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선거 과열로 한교총이 태동했다”면서 “왜 선거로 했는지, 다음에 또 선거로 할 것인지”를 질문했다.

예장합동 측도 거들었다. 고영기 목사(예장합동) 역시 “인선위가 18일에 선출해야 하는데 22일에 선출한 것은 법과 절차에 있어서 하자가 있어 불법이다”라고 주장했다. 인선위가 정해진 기한을 지키지 않았다는 말했다.

하지만 류영모 대표회장(한교총)은 “인선위가 ‘가·나·다 군에서 추천해서 선거하자’고 결의했다”면서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밝히며 인선위의 보고와 임원 선임 결의에 대해서 거수를 진행해 반대 10명 외 모두 찬성하는 것으로 결론을 이끌어냈다.

대표회장 선출과 관련해서 불법성이 지적되며 논쟁이 발생하였지만 이영훈 목사(기하성 대표총회장)가 대표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서 “우리 사회에 빛과 진리와 소망을 전해야 할 한국 교회는 교권 다툼, 분열과 갈등, 물량주의, 일부 목회자의 도덕적 해이로 사람들의 신뢰를 잃어버렸다”고 지적하며 “이제는 한국교회총연합을 중심으로 모든 교회 및 목회자가 철저한 자기 반성과 함께 하나님 앞에 지난 날의 모든 잘못을 통열히 회개하고 환골탈퇴하여 새롭게 개혁되고 변화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영훈 대표회장이 총회 석상에서 순번제를 주장하며 인선위 결의에 문제를 제기한 ‘예장백석’과의 관계를 어떻게 회복하며 한교총을 이끌어 나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