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신앙> 이우정 기자】   미국 목회자의 절반 이상이 정신적 문제로 고통받는 성도들을 만나 본 경험이 있으며 10명 중 9명이 이들을 도울 대처 방안을 수립해놓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의 기독교 전문 설문 기관 라이프웨이리서치(Lifeway Research)는 미국의 개신교 목회자 1천 명을 대상으로 교회 내 정신 질환을 겪는 성도들의 상황 및 교회의 대처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 목회자의 54%가 사역 중 우울증, 조울증, 조현병 등의 정신 질환을 겪고 있는 성도를 최소 1명 이상 만나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신적 문제로 고통받는 성도를 1-2명 만나봤다고 답변한 목회자의 비율과 3-5명 만나 봤다고 응답한 목회자의 비율은 각각 18%였으며, 6-10명의 성도를 만나 본 목회자의 비율은 8%, 11-20명의 성도를 만나 본 목회자의 비율은 5%였다. 정신 질환을 겪는 성도 20명 이상을 만나 봤다고 답변한 목회자는 6%였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부 목회자도 정신 질환을 앓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개신교 목회자의 26%가 정신적 문제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변했으며 이 중 17%는 의사에게 정신 질환 진단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조사는 교회가 성도들의 정신적 어려움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와 관련해서도 설문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 개신교 목회자의 60%가 최소 1년에 한 번 이상 정신적 문제에 대해 설교나 양육 시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목회자의 89%가 ‘교회가 정신 질환을 겪는 성도와 그 가족을 도와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는데 이와 관련해 교회는 정신 질환으로 고통받는 성도를 돕기 위한 다양한 대처 방안을 마련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설문에 참여한 목회자의 68%는 ‘성도들이 전문적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정신과 의사 및 상담가 목록을 확보하고 있다’고 답변했으며 40%는 ‘정신 질환자의 가족을 돕기 위한 계획이 수립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교회들은 정신적 문제로 고통받는 성도들을 도울 훈련 및 회복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거나 이들을 도울 리더 훈련 프로그램 등을 수립해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스콧 맥코넬(Scott McConnell) 라이프웨이리서치 대표는 “젊은층 목회자들일수록 정신 질환을 겪는 성도들을 만나는 비율이 늘고 있다. 젊은층 목회자들이 정신적 문제로 고통받는 성도들을 만나고 돌보는 것은 건강한 현상”이라며 “그러나 과거보다 정신 질환을 겪는 성도들을 만나는 목회자의 비율이 증가한 현상이 정신 질환을 앓는 성도가 늘어났기 때문인지, 정신적 문제로 고통받는 성도들이 젊은층 목회자와 이야기 나누는 것을 편안하게 여겨서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