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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화 시대, 선교 어떻게 할까?
한국선교 KMQ포럼, 7/18 이승구 교수, 김마가 선교사 등 발제
2022년 07월 19일 (화) 13:56:01 이신성 기자 shinsunglee73@gmail.com

<교회와신앙> 이신성 기자】   2022 한국선교 KMQ포럼이 지난 7월 18일 서울 신반포교회(홍문수 목사)에서 ‘세속화와 선교’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한국세계선교협의회(사무총장 강대흥 선교사, 이하 KWMA)가 주최하고 한국선교 KMQ(Korea Mission Quarterly, 이사장 이은주)가 주관했다.

   
▲ 2022 한국선교 KMQ포럼이 지난 7월 18일 서울 신반포교회(홍문수 목사)에서 ‘세속화와 선교’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승구 교수(합신대)는 “선교와 전도에는 왕도가 없다”면서 세속화 시대에 쾌락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서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오직 하나님 혼자 이루시는 놀라운 구원을 선언하며 그것이 하나님 나라의 복음임을 명확히 하는 것이 우리가 전하는 내용”이라면서 이를 위해 “사도들이 말한 복음의 ‘역동적 등가’에 해당하는 것을 찾아 번역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역동적 등가’(dynamic equivalence)는 성경의 의미에 중심을 두고 번역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당의정에 싸서 역겨움을 없애고 결국 필요한 약을 먹도록 하는 것과 같이 천국 복음을 잘 전달하기 위해서 항상 직접 전달만 하지 않고 다른 식으로 그것을 전달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이승구 교수(합신대)는 포럼에서 “선교와 전도에는 왕도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간접 전달의 예로 루이스(C.S. Lewis)의 <나니아 연대기>와 키에르케고어의 저술을 제시했다. 사람들은 그런 이야기를 통해서 복음을 접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때로는 사람들이 이런 전달의 진정한 의미를 놓치는 경우가 많기에, 의미를 제대로 알려주는 직접적 증언이 필요하다”고도 알렸다. 그는 “이 일에는 성령님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일깨우며 “성령님을 의존하고 늘 기도하면서 간접 전달과 최종적 직접 전달에 항상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KMQ 포럼에서는 세속화의 큰 흐름을 ‘물질주의’와 ‘과학주의’라고 규정하고 물질주의와 과학주의의 특징과 문제점에 대해서 살펴보는 시간도 가졌다.

김마가 선교사(GO선교회 본부장)는 “물질주의가 선교에 미치는 영향은 더 이상 하나님께 묻지 않는다는 점이다”라고 지적했다. 김 선교사는 “사울 때에는 우리가 궤 앞에서 묻지 아니하였느니라”(대상13:3)라는 말씀을 인용하며 “과학적 증거와 합리적인 사고를 통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오늘날의 선교는 하나님의 개입을 그다지 허용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의식하지 못한 채 하나님의 주권을 밀어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복음전파와 사회적 선교를 함께 하면서 물질주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고 언급하며 “20세기 선교의 우선순위가 선교지의 빈곤, 교육, 질병, 전쟁, 사회적 억압, 부패, 파괴된 환경을 해결하고 가시적이며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역으로 옮겨갔다”고 설명했다.

   
▲ 김마가 선교사(GO선교회 본부장)는 선교에 있어서 물질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로 인해서 “측량할 수 없고 수치화되지 않는 영혼의 변화보다 보이는 결과를 더 중요하게 여기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김 선교사는 “바울은 선교할 때 성경 어디에서도 숫자를 다루지 않았다”면서 선교사역을 수치화하는 문제도 제기했다. 또한 그는 재정과 관련해 발생하는 문제점도 지적했다. “선교의 중심축이 북반구에서 남반구로 옮겨가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재정의 흐름이다”면서 “재정과 함께 따라오는 것이 지배와 종속 문제이다”라고 지적했다. 김 선교사는 “물질주의는 우리 주변에 배회하는 우는 사자, 마귀와 같다”고 지적하며 “근신하고 깨어 있지 않으면 선교가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류현모 교수(서울대)는 ‘과학만능주의 시대의 선교 전략’이란 제목의 발제를 통해서 과학주의의 문제점과 대안으로서 기독교 세계관을 제시했다. 류 교수는 “과학주의는 과학이 진리와 합리성의 유일한 근원이라는 신념”이라면서 “과학주의는 과학/기술만능주의 혹은 과학제일주의로도 불릴 수 있다”고 알렸다. 그에 따르면 과학주의는 과학적 방법(방법론적 자연주의)를 강조하는데, 이것은 자연과학적 방법으로 물질을 사용하여 증명할 수 있는 것만이 과학적 지식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다는 신념을 뜻한다.

그는 이러한 과학주의적 사고방식이 “기독교의 주장을 타당성의 범위 밖으로 몰아낸다”며 “기독교 신앙을 사적이며 미신적이고 맹목적인 신앙으로 만들어 버린다”고 주장했다. 류 교수는 “과학 기술은 가치 중립적이지만 대부분 자본에 의해서 지배되고 있다”고 상기시키며 “그 부분에 대해서 명확하게 보면서 잘못하는 것을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학주의 시대의 선교 전략으로 ‘성전(신앙)을 보호할 수 있는 성벽과 성문(세계관)’을 세우는 것을 제시하며 기독교 세계관이 과학주의에 대처할 하나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 류현모 교수(서울대)는 과학주의의 문제점과 대안으로서 기독교 세계관을 제시했다.

이날 포럼은 세속화의 영향으로 선교에서도 갑질이 나타난다는 점을 지적하며 성경적 동역자 관계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오석환 선교사(캄보디아)는 ‘수적 성장을 위한 공식과 그에 따른 기업화를 강조하는 것이 한국교회와 선교지 모두에 심각한 구조적 때로는 윤리적 문제를 일으켰다’는 선교학자 조나단 봉크의 분석을 언급하며 “성경적 선교보다는 숫자를 세고 강조하는 세속화 선교”를 문제삼았다. 오 선교사는 “세속화 선교는 자본주의적이고 실용주의적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대표적 기독교 잡지인 <크리스챤 투데이>에 게재된 ‘가서 제자들을 세라’(Go and Count Disciples)라는 제목의 기사를 인용했다. 그 기사는 캄보디아에서 교회 개척과 개종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오 선교사는 “캄보디아에서 635개 교회 개척됐다는 숫자는 알리지만, 같은 기간에 608개 교회가 폐쇄됐다는 소식은 전하지 않는다”면서 숫자 놀음에 빠진 선교 행태를 성토했다. 그는 “교단들의 숫자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헌신적으로 선교지에서 교회를 개척하는 것에만 집중한다”라고 언급하며 “세속적인 방법을 사용해서 선교지에서 숫자 올리는 일을 그만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세속화의 선교적 의미를 찾아보는 시간도 있었다. 장은경 선교사(도미니카공화국)는 “세속화가 타문화권 선교에서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가는 21세기 하나님의 선교를 감당해 가는 우리들에게 중요한 도전적 질문이 된다”고 언급했다. 장 선교사는 “잠재적으로 세속화되어 있는 선교사가 세속화되어 있는 현지에서 예수 그리스도와의 사귐이 있을 때, 자연스럽게 세속화에서 벗어나면서 거룩함에 이르게 된다”며 “이것이 거울과 같이 현지 사람들에게 투영되면서 그들도 거룩해지고 결국 복음의 역동적인 도구로 함께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종합 토의 시간에서는 세속화와 선교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나눴다. 이런 가운데 한국교회 안에서 나타나는 세속화 사고가 문제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승구 교수는 “우리 마음 속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선교사를 파송했다고 하는 생각 자체가 세속화다”라고 알린 후 “기독교가 주류가 아닌 한국사회에서 기독교가 주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도 세속화다”라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한국 개신교는 기껏해야 25%였다. 우리가 사회에서 소수라고 의식하고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동찬 교수(한반도대학원대학교)는 “한국선교의 문제 중심에 세속화가 있다는 오늘의 진단은 선교사 훈련, 선교활동, 선교 행정, 선교 동향 등 모든 면을 살펴보게 된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서 한 선교사는 “선교사 개인의 영성 강조가 모든 것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래야 모든 문제가 풀어질 수 있다”고 밝히고 “본인의 영성이 살아 있을 때 세속화 문제를 극복할 수 있고, 대처해 나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세속화의 문제는 신학교에서부터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조명순 선교사(한국형선교개발원)는 “본인이 세속화에 찌들었으면, 바꿀 수 없다”면서 “신학교에서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조 선교사는 “선교사들도 앞의 사람들을 보고 가는 거다”면서 “선배의 등을 보고 따라갔는데 잘못됐다고 하면 ‘배운 게 이것뿐인데’라고 볼멘 소리 내기 쉽다”고도 밝혔다.

이번 포럼 주제와 내용을 전세계 선교사들과 공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배인호 선교사(영국)는 “오늘 논의한 세속화 문제를 전세계 선교사들에게 논의 내용을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배 선교사는 “한국선교 이대로 좋은가? 택도 없다”면서 “성경으로 돌아가되 성경을 읽어야 한다”고 하면서 세속화 문제를 성경 읽기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 선교사는 “선교사로서 선교가 세속화되었다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희망적이다”이라며 앞으로 “한국선교 현장이 개선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세속화와 선교’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KMQ 포럼은 세속화의 흐름과 문제점을 살펴볼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참여자들이 세속화와 관련한 자유로운 의견을 나눌 수 있었다는 점에서 유익했다. 다만 세속화에 대처하는 방안으로 선교사 개인적인 영성이나 성경 읽기만 언급될 뿐 선교단체나 교단 차원에서의 대응 방안을 논의하거나 제시하지 못한 면은 아쉬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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