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신앙> 이우정 기자】  미국의 기독교 단체들이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을 법적으로 보호하고 이들에게 영주권을 보장하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미국 연방의회에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탈레반의 아프간 점령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아프간 난민들은 인도적 임시 입국 허가를 받아 미국 땅을 밟았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아프간 난민들은 5만 명 이상으로 집계되며 이들은 현재 미국 정부의 보호나 정착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2022년 2월 1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의 아프간 난민들이 미국 이송을 위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Sayed Najafizada / NurPhoto via AP, Baptist News Global)

이에 기독교 인도주의 기구인 월드릴리프(World Relief)를 비롯한 많은 인도주의 단체들은 최근 아프간 난민들이 미국에서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월드릴리프의 제니 양(Jenny Yang) 지원정책팀 부팀장은 “아프간 난민들은 법적으로 어려운 상태에 놓여 있다”며 “의회는 이들을 돕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 제니 양 월드릴리프 지원정책팀 부팀장(월드릴리프)

기독교 이민 도움 단체 EIT(Evangelical Immigration Table)의 경우 의회에 아프간 난민들이 미국에 완전히 정착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달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성명서에는 900명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이름을 올렸다.

해당 성명서는 “법을 바꿔 아프간 난민들을 보호하지 않으면 인도적 입국 허가로 미국에 머무는 아프간 난민들의 ‘임시’ 신분을 갱신해야 하는 때가 반드시 올 것인데 이는 큰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EIT는 성명서에서 “우리는 난민들이 미국에 적응하고 미국을 집으로 느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난민들을 받아들이는 것은 난민들만의 관심사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관심사가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루터교 이민 및 난민 도움 단체인 LIRS(Lutheran Immigration and Refugee Service)의 크리시 오마라 비나라야(Krish O’Mara Vignarajah) 회장도 미국 정부가 아프간 난민들에게 했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기독 단체들 외 여러 인도주의 단체들과 재향 군인 단체들도 아프간 난민들의 미국 정착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