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신앙> 이우정 기자】  미국의 백인 복음주의자 기독교도 그룹을 비롯한 많은 종교 단체들이 불법 이민에 대해 이전보다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의 공공종교연구소(PRRI, Public Religion Research Institute)는 2월 초 불법 이민자들의 미국 시민권 취득에 관한 각 종교 단체의 의견에 대한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 2021년 3월 19일, 텍사스(Texas)주 미국관세국경보호청에 구금 중인 이민자들의 모습(AP Photo/Julio Cortez)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불법 이민자들의 미국 이민에 대한 전체 미국 인구의 지지도는 62%로 나타났다. 이는 63%이던 2013년과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그러나 개신교를 비롯한 많은 종교 단체들은 2013년보다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백인 복음주의계 성도들은 지난 2013년 설문에서 56%가 불법 이민자들의 미국 시민권 취득에 대해 우호적 반응을 보였으나 2021년 설문에서는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47%만이 긍정적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백인 천주교인 그룹의 경우 2013년 설문 당시 이들 중 62%가 불법 이민자의 시민권 획득을 지지한 반면 2021년에는 54%만이 우호적 응답을 내놨다. 기독교 외 다른 종교를 믿는다고 밝힌 피설문자 그룹의 경우에도 68%에서 55%로의 지지율 감소를 보였다.

남미계 천주교인들에게서도 지지율 감소가 나타났다. 2013년 설문에서 74%로 집계됐던 남미계 천주교인들의 지지도는 2021년 70%로 소폭 감소했다.

일부 그룹에서는 불법 이민자들의 시민권 취득에 대한 지지율 증가가 나타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흑인 개신교인들의 경우 2013년 설문에서 불법 이민자들의 시민권 취득에 대해 70%의 지지율을 보인 바 있는데 2021년 설문에서는 5% 증가한 75%가 시민권 취득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이민 문제에 대한 각 종교 단체들의 인식에도 변화가 있던 것으로 집계됐다. 2013년 설문에서 백인 복음주의자 기독교도의 경우 38%, 백인 천주교인의 경우 36%, 주류 개신교인의 경우 32%만이 이민 문제를 ‘중요한 사안’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2021년 연구에 의하면 이들 중 각각 54%, 57%, 53%가 이민 문제를 중요한 사회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한편 이민 문제를 중요한 문제로 인식한다고 답변한 백인 복음주의계 성도 중에서는 34%만이 불법 이민자가 일정 조건을 만족시킬 시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는 데에 동의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릴 적 미국으로 불법 이민 온 이들의 시민권 취득에 대해서는 41%가 동의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