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신앙> 이우정 기자】   아이티에서 지난 10월 납치됐던 선교사 17명 중 3명이 5일 일요일(현지시간) 석방됐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피랍된 선교사 중 2명이 11월 21일(현지시간) 풀려난 바 있는데 이번에 선교사 3명이 추가로 석방된 것이다.

▲ 아이티 CAM 지부 건물 앞 간판(Matias Delacroix / AP Photo)

아이티에서 활동하던 미국인 선교사 16명과 캐나다인 선교사 1명이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당하는 사건이 지난 10월 16일 토요일 오후(현지시간) 발생했다. 납치된 선교사들은 선교 기관 CAM(Christian Aid Ministries)의 선교단원들로 이들 중에는 8개월 된 영아를 비롯한 5명의 어린이와 청소년도 포함되어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수도 포르토프랭스(Port-au-Prince) 북동부 지역의 현지 보육원을 방문하고 돌아가던 중 범죄조직 ‘400마우조’(400 Mawozo)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월요일(현지시간) 선교사들을 파송한 선교단체 CAM은 3명의 선교사가 석방됐다고 밝혔다. CAM 측에서 전한 바에 따르면 풀려난 선교사들은 “안전하고 평안한 상태”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풀려난 선교사들의 신상은 공개되지 않았다.

CAM은 “3명의 선교사가 추가로 석방되어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2명의 선교사가 풀려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석방된 선교사들의 이름이나 풀려나게 된 정황 등의 구체적 사항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CAM 측은 12월 6일(현지시간)부터 8일(현지시간)까지의 기간을 17명의 선교사들을 위한 기도 및 금식의 날로 정하고 전 세계 성도들에게 “석방된 5명의 인질과 아직 풀려나지 않은 12명의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밝혔다.

▲ 미국 미시건(Michigan)주 성도들이 납치된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Kelly Jordan, Detroit Free Press)

최근 아이티에서는 납치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티에서는 지난 7월 조브넬 모이즈(Jovenel Moïse) 아이티 대통령이 암살당하고 8월에는 남부 지역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정치적·사회적 혼란이 범죄 발생 증가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크리스채너티투데이(Christianity Today)의 보도에 따르면 아이티의 기독 지도자들은 선교사 석방을 크게 환영하면서도 이들을 납치한 400마우조의 다음 행보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