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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前장관 동성애 ‘혐오’ 발언 기소
해외통신/ 동성애 발언, 종교 자유 논쟁으로 번져
2021년 05월 07일 (금) 11:49:09 이우정 기자 webmaster@amennews.com

<교회와신앙> 이우정 기자】   파이비 라사넨(Päivi Räsänen) 전(前) 핀란드 내무장관이 동성애 혐오 발언으로 기소되면서 핀란드에서 표현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에 관한 뜨거운 논쟁이 일고 있다. 라사넨 전 장관은 기독교 신앙에 기반해 동성애에 대한 자신의 시각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파이비 라사넨 전 핀란드 내무장관(사진 출처 라사넨 전 장관 트위터 @PaiviRasanen)

지난달 말 핀란드 검찰은 라사넨 전 장관을 동성애 혐오 발언으로 정식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핀란드 검찰은 라사넨 전 장관이 지난 2019년 SNS에서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밝힌 동성애에 관한 의견, 2004년에 발간한 결혼 관련 소책자 및 2019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밝힌 기독교 신앙과 동성애에 관한 견해 등을 동성애 혐오 발언의 증거로 꼽았다.

2019년 6월 라사넨 전 장관은 핀란드복음주의루터교(Suomen evankelis-luterilainen kirkko)가 2019년 성 소수자 축제에 참가한 것을 비판한 바 있다. 라사넨 전 장관은 “성 소수자 축제가 옹호하는 것(동성애)을 성경은 죄악되고 부끄러운 행위라고 말씀한다”며 로마서 1:24-27을 인용했다.

라사넨 전 장관은 2004년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남자와 여자”(Mieheksi ja naiseksi hän heidät loi)라는 제목의 결혼 관련 소책자를 발간했으며 2019년 “예수께서 동성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실까?”라는 주제로 진행된 라디오 토크쇼에서 인간 창조와 죄, 동성애 등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라사넨 전 장관의 발언이 유죄로 인정될 경우 라사넨 전 장관은 최대 6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게 된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핀란드 기독교계는 이번 사건이 표현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크게 규탄하고 있다.

에반젤리컬포커스(Evangelical Focus)의 보도에 따르면 핀란드복음주의연맹(Suomen Evankelinen Allianssi, SEA)은 5월 4일 화요일(현지시간) 성명서를 발표해 “성경에 기초한 가르침은 공개적으로 논의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핀란드복음주의연맹은 “종교적 관점에서 어떤 행동을 죄로 규정하는 행위나 신학적 차이에서 발생하는 의견의 차이는 사법부가 (옳다 그르다를) 평가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며 해당 사안은 “종교의 자유” 측면에서 논의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와 사법부는 표현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를 국민들에게 최대한 한 많이 보장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핀란드복음주의연맹은 “전 세계 많은 기독 교회가 라사넨 전 장관과 비슷한 시각으로 동성애를 바라보고 있다. 라사넨 전 장관이 표명한 동성애 관련 견해와 이에 관한 성경 해석이 동성애 혐오 발언으로 인정된다면 이번 사건으로 인해 종교적 자유가 크게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회는 교리를 자유롭게 가르칠 수 없게 될 것이며 성경 보급도 금지될 것이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인간의 기본 권리가 무참하게 짓밟힐 것”이라고 규탄했다.

검찰의 주장과 달리 라사넨 전 장관은 자신은 성 소수자들을 혐오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성 소수자들의 “인간으로서의 권리와 존엄성”을 옹호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핀란드복음주의연맹도 “성경에 따르면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남성과 여성 모두를,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으셨다. 이 신학적 관점은 모든 인간이 존엄성과 기본 권리를 부여받았다는 견해가 자랄 수 있는 토양이 된다”고 설명했다.

에반젤리컬포커스의 보도에 의하면 유럽 내 여러 복음주의 단체들도 라사넨 전 장관 기소 소식에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번 사건이 유럽 다른 국가의 종교의 자유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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