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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심은 세계관, 사고방식, 지성의 근본적인 변화”
신간/ 알리스터 맥그래스 <지성적 회심>
2021년 04월 23일 (금) 14:01:05 양봉식 기자 sunyang@amennews.com

<교회와신앙> 양봉식 기자】    어떤 사람이든, 태어나서 자라면서 자기 세계관을 만든다. 자신의 보고 듣고 말하는 모든 총아는 자신의 세계관에서 나오는 것들이다. 기독교, 특별히 예수님을 믿고 새로운 삶을 전환하기가 어려운 점은 기독교적 진리의 계시와 세계관이 이 세상을 통해 만들어준 세계관과 충돌하기 때문이다.

   
▲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지성적 회심>

<지성적 회심>(생명의말씀사, 2021), 이 책의 저자는 알리스터 맥그래스이다. 그는 기독교에서 이름이 나 있는 신학자이다. 하지만 저자는 기독교인이 되기 전에 꽤나 지성적인 훈련을 통해 무론자로서 잘 서 있던 사람이다. 그는 1953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명민하고 수학과 물리, 화학 등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분자생물학을 전공하여 22세 때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일반적인 학문의 기초는 진화론을 바탕으로 한다. 전제가 하나님을 배제했기 때문에 학문으로 하나님을 만나는 것보다 오히려 하나님을 대적하거나 멀리하는 일이 일어난다. 학문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영역인 반면 믿음은 초월적이어서 합리적인 것과 정반대이다.

이 책은 무신론자였던 지성인인 알리스터 맥그래스가 어떻게 믿음을 소유하게 되었는지 치열했던 그의 삶의 흔적들을 1인칭 자기고백적인 방식으로 기록하고 있다. 특히 C. S. 루이스와의 만남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발견하기까지의 과정도 자세히 소개되고 있다.

저자는 21세기에 뛰어난 복음주의 신학자이다. 그가 집필한 책들은 감성적인 면이 아닌 교과서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성적 회심>은 저자의 삶과 인생을 돌아보는 진술이 있는 자기고백적인 것이 담겨 있고 상당히 여백을 주는 감성적인 것들이 녹아있다.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사상과 삶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 특히 진리를 추구함에 있어서 그에게 존재했던 두 개의 산 ‘과학’과 ‘신학’이 자신에게는 마치 2인용 자전거 같았다고 술회하면서, 그는 과학과 신앙이 충돌됨 없이 믿음을 소유할 수 있었다고 밝힌다.

이 책은 마치 알리스터 맥그래스 교수와 차 한 잔을 마시고 산책을 하면서, 그의 신앙 여정과 학문의 여정을 듣는 것 같은 즐거움을 준다. 하지만 단순한 회고록의 수준을 넘어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밑줄을 쳐야 할 정도로 저자의 날카로운 식견이 돋보인다. 이 책은 그리스도인들뿐만 아니라 교회 밖의 모든 사람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을 추천한 김홍빈 박사(물리학박사, 서울대학교 물리교육과 연구원)는 “자연과학과 종교의 올바른 관계에 대한 오랜 고민과 성찰의 과정을 보여주는 이 책에서 알리스터 맥그래스는 기독교 진리를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공손한 태도와 여유 있는 어조로 매우 설득력 있게 기독교 신앙을 변증한다. 과학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깨어있기를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고 밝히고 있다.

전성민 박사(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 원장)도 추천사에서 “이 책은 그가 자신의 소명을 확인하고 살아내기까지 여정을 자세히 담고 있다. 그 여정에 등장하는 수많은 지명과 인명과 책 제목을 읽으며, 맥그래스의 말대로 우리의 신념이 “산 자와 죽은 자를 아우르는 타인들과의 상호작용에서 생긴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다”며 “세상 속의 소명에 대해 고민하는 그리스도인들뿐 아니라 신학과 과학의 관계 가운데 삶의 “큰 그림”을 성찰하는 사람이라면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꼭 읽어 보아야 할 책이다”고 말한다.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고, 자신의 세계를 버리는 일은 쉽지 않다. 미지의 세계, 탄탄하고 견고했던 자신의 세계를 과감히 버리고 전혀 가보지 못한 길을 선택하는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진리의 문제는 전혀 다르다.

맥그래스는 이 책에서 “한때 과학을 사랑하는 불안정한 자유사상가이자 무신론자였던 내가,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해 가는 여정을 다룬 책이다. 나는 실재의 복잡성에 대한 인식 과정, 이에 대한 우리 지식의 한계, 그리고 복잡한 세계에 대한 젊은 시절의 단순한 탐구가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운명 등에 대해 성찰한다”며 “이는 내가 옥스퍼드대학교의 생화학과에서 연구하던 기간에 일어났던 사건, 곧 1960년대 말 문화적 불안정 속에서 일어난 나의 무신론에서 기독교로의 전향, 그리고 신학이 얼마나 신나고 유익한 학문인지 발견한 것을 포함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내가 무신론에서 기독교로 전향한 사건은 이 이야기의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그것이 내가 평생에 걸쳐 경험한 유일한 여정은 아니다. 내 종교적 견해가 이렇게 바뀐 것과 더불어 인생의 큰 질문들과 관련해 확실성을 기대했던 나의 바람은 결코 지속될 수 없음을 나는 배웠다”며 “무신론자이든 종교적 신자이든 상관없이, 우리는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런 신념들(하나님의 존재, 선의 본질, 또는 인생의 의미 등에 관한)에 대한 불확실성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나는 우리가 품은 핵심적인 신념들을 증명할 수 없는 세상에 사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지성적 회심>은 단순히 감정의 변화만이 아니라 세계관, 사고방식 등 지성의 근본적인 변화가 무엇인지 말하고 있다. 지성인의 변화는 자신이 전에 담고 있던 세계에 대한 문제점이 이해화는 또 다른 통찰력을 갖게 한다. 기독교적 입장에서는 매우 뛰어난 기독교적 변증가를 얻는 일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저자의 회심의 과정을 통해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회심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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