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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진보대학가, 보수주의에 신경 "곤두서"
연방 연구지원비도 마다할 정도
2019년 04월 16일 (화) 16:18:38 김정언 기자 skm01_@daum.net

<교회와신앙> 김정언 기자미국은 트럼프 집권기에 그 어느 때보다 보수주의권이 풍부한 강세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과거 정권 시대와 같은 진보세가 여전히 보수세를 짓누르려 함도 사실이다.

최근 미주리주립대학교 캔저스시티대학(UMKC)에서 일어난 사건이 그 대표적인 예다. 보수 언론인 데일리 와이어(DW)의 마이크 노울즈 강사가 이 학교의 보수주의 동아리인 ‘자유를 위한 젊은 미국인들’(YAF)의 초청을 받아 강연을 하던중 갑자기 마스크를 쓴 괴한으로부터 화학물질 살포 공격을 받았다.

   
마운트홀리오크 대를 비롯한 대학가에서 보수주의 견해를 경원하고 있다.

당시 노울즈는 진보주의와 보수주의 성 관념을 비교하는 내용의 ‘남성은 여성이 아니다’라는 연설을 하던 중이었다. 강연 도중 방해꾼들이 계속 고함을 지르며 훼방을 놓자, 노울즈는 “저도 알아요. 님들이 억압을 받고 있는 줄. 여러분은 역사상 가장 풍요롭고 고상한 나라에서 교육을 제대로 받고 자발적으로 강의를 들어야 해요. 딱하지요.”라고 반어적으로 응대했다.

그러자 일단의 학생들이 일제히 엑소더스를 해버렸다. 바로 그때 괴한이 올라와 강사의 얼굴과 옆에다 물질을 살포했다. 경비중이던 경찰관이 입장해 학생들을 바닥에 꿇리자 겁 먹은 방해자들은 “손 들 테니 쏘지 말아요!”라고 외치기도.

마운트 홀리오크 대학(MHC)에서 일어난 사건도 비슷한 관련 사례다. 데일리 와이어, 내셔널리뷰(NR) 등 언론에 따르면, 새로 고용된 학교 수석 경비관인 대니얼 헥트 경찰관이 부임 불과 두 달여 만에 정직 당했다. 이유는 개인화기 보유를 지지하는 그의 '보수주의' 때문.

헥트 경관은 지난 2월 6일 부임했으나 4월 들어 돌연 행정처분을 받았다. 신임 경비관에게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 트위터에 올린 그의 몇몇 메시지를 보고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것. 메시지 가운데는 전국라이플연맹(NRA)이 트위터 벗들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성탄 인사와 함께 "만약 개인 화기 보유가 불법화된다면, 불법자만이 총기를 갖게 된다는 말이다"는 논지와 함께, 최근 국경 문제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도 게재됐다. 미국에서 개인 총기보유 정신은 곧 보수주의와 연계된다.

한 학생은 이 메시지에 '혐오성' 딱지를 붙이고, "MHC 같은 다양성 캠퍼스는 둘째 치고, 한 공동체의 보안을 맡은 사람이 이런 혐오성 체제와 조직체를 지지하는 견해와, 또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 이민자들을 매도하는 개인의 견해를 공표한다는 것은 용납 불가"라고 선언했다.

이런 티격태격 속에 3월에 학교 당국과 헥트 경비관이 학생들과 대담의 장을 마련했는데, "긴장과 눈물로 범벅된" 한 판 논쟁이었다. 헥트는 자신이 트럼프를 꼭 지지하는 것은 아니었다며 하지만 그의 훌륭한 정책들은 지지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헥트는 "도널드 트럼프의 견해가 우리나라를 잘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그가 잘한 일들에 관해선 그의 트위트를 좋아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헥트는 "난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학교 당국은 앞으로도 학생들이 그를 믿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직을 강행했다. 이번 처우는 학교 캠퍼스 안에서의 보수주의에 대한 억압으로 비치고 있다. 더 나아가 최근 트럼프가 서명한 행정령인 '대학가발언자유방어령'에 대한 저항으로도 비치고 있다.

지난 3월에 있은 보수주의정치행동컨퍼런스(CPAC) 직후 발동된 이 행정령은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에서 발생한 보수주의 학생에 대한 폭행 후에 입안하여 서명한 것. 피해자인 헤이든 윌리엄스는 보수단체인 '터닝포인트USA' 캠페인 테이블을 셋업하던 중 한 남성으로부터 주먹 타격을 받았다.

이 사건 후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대학가에서 정치성과 종교성과 상관없이 발언 자유를 보장받을 수 있는 행정령에 서명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이 행정령을 위반할 경우 총 260억 달러(약30조원)에 달하는 연방 연구지원비를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헥트에 대한 마운트 홀리오크의 이번 처사는 연방 연구지원비 중지 처벌도 불사하겠다는 강력한 진보주의 정신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행정령 발표 연설에서 "국민의 혈세를 원하는 대학교는 자유 발언을 증진해야지, 잠재우면 안 된다"고 강변했다. 이날 참석한 대학생들과 동아리 지도자들에게 트럼프는 한 명씩 돌아가며 캠퍼스 내 자유발언 억압 경험을 경청하기도.

참석 여대생 폴리 올슨 양은 지난해 발렌타인데이 때 '님은 특별해요. 예수님은 님을 사랑하셔요!'라고 쓴 카드를 돌리다 학교 당국에 "찍힌" 케이스. 당국은 "5년전 입장을 바꾸겠다"고 약속해놓고도 여전히 그러고 있다고.

한 학생은 트럼프의 캠페인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문구가 적힌 모자를 썼다가 "그건 백인 우월주의의 심벌이야"라는 다른 학생의 규탄을 들어야 했다. 진보주의 학생들의 이 같은 항변과 불평신고는 근래에 점점 더 늘고 있다.

한편 천주교 수녀가 세운 마운트 홀리오크 대는 진보 성향의 학교로, 대표적인 강성 진보주의 정치인의 한 명인 힐러리 클린턴 전대통령 부인 겸 전 국무장관도 이 학교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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