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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북침례회(ABCUSA), 한국 선교 진출 본격 선언
한침과 파트너십 체결, 침례신학 지경 넓히는 계기 마련
2018년 10월 24일 (수) 15:54:34 양봉식 기자 sunyang@amennews.com


<교회와신앙> 양봉식 기자미국북침례회(ABCUSA)가 최근 한국침례교회연합(총회장 박연준 목사/ 이하 한침)과 파트너십을 체결, 한국교회 침례회 본격적인 활동을 선언해 관심을 끌었다. 지난 130년의 한국기독교 역사 동안 오직 미국 남침례회를 중심으로 성장했다는 것을 감안할 때, 북침례회의 한국 진출은 한국교회의 침례신학의 지경을 넓힐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

   
▲ 한국침례교회연합과 미국북침례회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미국북침례회는 지난 9월 29일 미국 뉴저지주에서 열린 연차총회에서 한침과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 북침례회의 신학과 신앙을 함께 공유키로 약속했다. 한침은 지난해 12월 창립된 신생 침례교단으로, 세계 신학적 흐름에 맞춰 한국교회 내 다양한 신학의 공존과 이를 통한 건설적인 발전을 이끌어 내고자 미국침례회의 한국 선교 진출에 교두보를 자처했다.

미 남침례회는 한국 기독교의 초창기부터 일찌감치 선교 대열에 합류해 현재 기독교한국침례회가 108년차를 맞이하는 등 완전히 자리를 잡았지만, 북침례회는 남침례회 일색으로 굳어버린 한국교회 선교 현장을 공략할 틈을 찾기가 사실상 어려웠다.

   
▲ 파트너십 체결 서류

그러는 사이 한국교회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 기독교 역사를 주도하는 21세기 최대 기독교 강국으로 올라섰고, 북침례회와 한국의 인연은 더욱 멀어져가는 듯했다. 하지만 한침과 미국침례회 소속 개교회들이 10년 넘게 교류를 펼쳐오면서 선교의 물꼬를 텄고, 지난해 한침이 창립되어 선교협력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었다.

이번 협약으로 미국침례회 입장에서는 아시아 기독교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한국에 북침례회의 신학을 선보일, 매우 역사적인 기회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약식은 약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 교단의 뜨거운 관심과 기대 속에 열렸으며, 이 자리에서 미국북침례회측은 “아시아의 최대 기독교 국가인 한국에 우리가 선교를 펼칠 수 있게 된 것은 우리 교단 역사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 것이다”면서 한국을 기점으로 아시아 전체로 뻗어나갈 수 있는 선교 확산을 기대했다.

 

“신학과 신앙노선 공유, 새로운 신학 지평 열 것”

인터뷰 / 김종포 목사(한침 사무총장)

   
▲ 김종포 목사

한국 기독교의 새로운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미국침례회와의 협약을 체결한 한침 사무총장 김종포 목사와의 일문일답이다.

△먼저 축하드린다. 이번에 북침례회를 잇는 미국침례회와 협약을 맺게 되었는데, 아직 한국교회 성도들은 북침례회, 남침례회 등의 개념이 생소하다. 간단한 설명을 해 달라

“노예제도를 두고 벌어진 미국의 남북전쟁 당시, 침례교회 역시 정치적 신념에 따라, 북침례회와 남침례회로 분리됐다. 북침례회는 노예제도에 반대한 링컨 대통령 등과 함께 했으며, 남침례회는 남쪽의 지주들을 지지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볼 때 남침례회가 압도적인 교세를 자랑하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미국 침례교회의 정통성은 북침례교회 즉 미국침례회에 있다. 미국 교회의 상징과도 같은 마틴 루터 킹 목사 역시 미국침례회 소속이었다.”

△한국의 침례교회 상황은 어떠한가?

“우리에게 익숙하고, 흔히 아는 침례교는 남침례회다. 남침례회가 100여년 전 한국에 먼저 자리잡아, 북침례회의 한국 진출이 쉽지 않았다. 물론 남침례회의 적극적인 선교로 인해 한국내 침례교가 정착되는 큰 성과를 거뒀지만, 장로교 못지않게 다양한 신학을 갖고 있는 침례교의 신학이 한정적으로 인식되는 아쉬움도 있었다. 금번 미국침례회와의 협약은 앞으로 한국교회 신학의 발전과 지경을 넓히는 데 상당한 동력을 줄 것이다.”

△ 북침례회의 특징은 무엇인가?

“과거 노예제도를 반대하는 그룹으로 이뤄진 조직인 만큼, 북침례회에서는 평등과 인권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 실제로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주도한 미국의 인권운동은 미국내 인종차별에 궁극적 변화를 가져왔다. 미국침례회의 신학에는 하나님의 정의와 구원, 평등과 인권이라는 다양한 요소가 내재되어 있다. 또한 전 세계 침례교회를 대표하는 세계침례교회연맹(BWA)을 이끄는 교단이 바로 미국침례회다. 미국침례회와의 협약은 단순한 교단 대 교단의 협약을 넘어 아시아, 유럽, 미주 등 전 세계 침례교회와 교류를 여는 중대한 발판이 될 것이다.”

△협약은 주된 내용은 무엇인가?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먼저 미국침례회와 한침이 신학과 신앙 노선을 함께하며, 공동의 발전을 이뤄나가자는 궁극적 목표를 갖고 있다. 한침은 앞으로 북침례회의 신학과 신앙을 바탕으로 미래 한국교회를 이끌어 갈 깨어있는 일꾼들을 양성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교수, 학생, 실무진 교류 등을 활발히 펼치며, 교육 발전에 온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청소년 인재 양성에도 양 교단이 깊은 관심을 갖고 추진해 나갈 것이다. 이번 협약은 한침의 한 교회와 미국침례회의 한 교회가 10년 전부터 지속해 온 청소년 교류사역이 확대된 결과물이다. 그런 만큼 양 교단의 청소년 교육 및 인재 양성에 대한 관심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교회가 갈수록 침체를 거듭하는 상황에 청소년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기독교의 존립을 위해서도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사안이다.

또한 목회자 및 여성 지도자 교육과 교류에도 힘을 쏟는다. 한침은 목회자 교류를 통해 세계 교회의 흐름과 미래 목회의 대안을 연구할 예정이다. 그 뿐 아니라, 침례교단의 취약한 부분으로 지적됐던 여성 지도자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침례교의 변화를 이뤄낼 것이다.”

△양 교단 내 기대는 어떠한가?

“이번 협약이 교단은 물론이고 한국교회 차원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로 매우 고무되어 있다. 어쩌면 우리보다 미국침례회측이 한국 선교에 대한 기대가 더 높기도 하지만, 양 교단 모두 남침례회 신학에만 길들여진 한국교회에 북침례회 신학이 어떻게 비춰질지에 대한 조심스러움도 있다.

하지만 미국침례회측은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미국침례회는 이미 아시아권에서는 인도, 중국, 일본 등 한국을 뺀 대부분의 국가에서 활발한 선교를 보이고 있다. 심지어 북한에서도 지하 선교를 활발히 펼쳤으나, 수년 전 남북관계가 급격히 경색되면서 선교를 중단한 바 있다. 그렇기에 미국침례회에서는 최근 종전선언까지 언급되는 평화의 물결 속에서 한침을 통해 북한 선교를 재개할 기대도 갖고 있다.”

△한침의 향후 목표는?

“한침은 건강한 목회, 회중 중심의 참된 침례교회를 하고자 하는 이들이 모여 만든 교단이다. 비록 그 역사는 짧지만 금번에 하나님이 주신 놀라운 기회를 바탕으로, 한국교회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헌신할 각오가 되어 있다. 오직 하나님의 뜻에 따라, 교회를 존중하고, 국민을 섬기는 겸손한 교단으로 한국교회와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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