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전노회장, 광고한 일 없다 부인
▮ 총회결의 전면 부인, 새로운 분란 조장
▮ 동남노회, 상회비도 못내는 형편
 

【<교회와신앙> 양봉식 기자】 서울 동남노회에 대한 예장통합의 제103회 결의는 "무효"라고 주장한 입장문이 언론에 게재되어 주목을 끌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서울동남노회 직전노회장 및 노회를 사랑하는 총대 일동’(이하 동남위)이란 명의로 작성된 이 성명문은 9월 18일자 <국민일보>에 광고를 게재하여 ▲서울동남노회 총회 결의 무효 ▲헌법위원회의 최종해석 총대 결의 번복될 수 없음 ▲재판국 판결은 선고 동시 확정 ▲헌위의 직무에 대한 규칙부 최종해석 총회에서 거부는 법질서 무너뜨리는 것 ▲103회 총회 결의 수용 불가의 입장을 표명했다.

103회에 총회 결의에 대한 명성교회 세습지지 세력들의 조직적인 저항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동남위는 현행 헌법 정치 제 28조 6항 해석에 대해 “총회 개회 2개월 전에 총회 임원회에 통보하였다”며 “총회 임원회는 이를 즉시 시행해야 할 의무만 있을 뿐이고, 그 시행을 거부하거나 총회 본 회의에 청원 안건으로 상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 출처가 의문시되는 광고. 총회 결의를 거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총회는 본 회의도 헌법이원회의 최종 해석을 번복하거나 취소하는 결의를 할 수가 없다”며 “ ‘총회가 헌법을 해석할 전권이 있다’(헌법 정치 87조 4항)는 것은 헌법시행규정 36조와 함께 종합적으로 해석할 때 헌법위원회가 총회 직무로서 헌법을 해석할 전권이 있다는 뜻이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남위는 재판국의 판결 역시 확정되었기 때문에 번복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동남위는 “총회 재판국의 판결은 선고한 날로 확정되며, 교단 헌법상 최종적 결론으로 그 누구도 효력을 부인할 수 없다”며 “총회 결의로도 그 효력을 부인할 수 없고 번복할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교단 헌법 등 법 규정에서 허용되는 재심 절차 이외에 총회 재판국의 판결에 순응하지 아니하는 행위를 하는 경우 헌법 제3조 8항의 권징 사유가 되는 죄과를 범해 책벌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동남위는 규칙부의 최종 해석을 거부한 것에 대해 “서울동남노회 규칙 13조와 18조에 따르면 현위원회와 접수된 헌의안을 분류하여 각 부서에서 회의를 진행하도록 헌의하는 직무를 감당하고 있다”며 “노회 규칙 13조에 나와 있는 ‘심의’라는 단어 접수된 서류의 형식 요건을 심사하고 분류하여 본 회의에 헌의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동남위’의 광고의 문제는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국민일보 광고국은 "광고의뢰 주체가 누구인지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직전 노회장 고대근 목사와 일부 노회원들이 발표한 것으로 되어 있지만, 당사자는 "사실무근이고 관련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직전노회장들 역시 맘대로 총회 뜻을 왜곡했다며 성토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동남노회는 재정이 없어 총회 상회비도 내지 못한 상태이다. 그럼에도 노회 이름으로 성명서 광고를 낸 것은 앞뒤가 맞지 않아 보인다. 자금 출처 역시 불분명하는 점이다. 결국 입장표명 광고는 괴문서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번 광고는 명성교회에는 득보다 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총회의 의결을 아예 거절하고 노회와 개교회가 상위 기관의 지도도 거절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이 주장에 대해서는 비대위보다 총회 임원회에 입장을 물어보는 것이 나을 것 같다”며 “시기는 물론 내용이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출처를 밝혔음에도 출처가 불분명해졌다면, 이 또한 명의도용이라는 점에서 법적인 책임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총회 관계자는 “익명에 기댄 채 총회 결의를 무시한 내용을 광고하여 분란을 일으키는 세력이 있다면 마땅히 법적 책임을 질 일이다”며 “명성교회에 세습을 가지고 다시금 교단 소속 교회에 새로운 분란의 불씨를 제공하려는 세력은 더 이상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동남위’ 이름으로 게재된 광고 내용 역시 올바르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재판국의 판결은 취소할 수 없다는 사실을 직시한 것은 맞지만, 판결의 효력을 무효화시키기 위해서는 다시 재판을 통해 판결을 해야 한다. 총회는 재심할 것을 요구했고, “판결은 판결로 말해야 한다”는 요구를 10월 15일 열리는 총회 재판국의 첫 모임에서 그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