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와신앙> : 윤지숙 기자 】 “4개월 동안 변론과 심의 끝에 내린 총회재판국이 ‘선거무효소송 인용’ 판결했다. 그런데도 서울동남노회는 ‘인정할 수 없다.’면서, 김수원 목사가 헌의위원장으로서 헌의안을 분류해서 넘겨야 하는데 넘기지 않았다는 이유로 ‘면직 판결’을 하고 말았다. 노회 규칙도, 총회 헌법도, 총회재판국의 판결도 모두 인정하지 않겠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아무 거리낌 없이 하는 만용은 어디에서 오는가?” 서울동남노회가 김수원 목사의 면직 및 출교 판결을 내리자 서울동남노회정상화를위한비상대책위 소속 한 위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예장통합 서울동남노회 재판국(국장 남삼욱 목사)이 3월 20일 오후 2시 명성교회 세습반대 입장을 고수해온 김수원 목사(태봉교회 · 서울동남노회정상화를위한비상대책위원장)를 면직 및 출교키로 해 충격을 주고 있다.

▲ 김수원 목사 ⓒ<교회와신앙>

예장통합 총회재판국 지난 3월 13일 오후 5시 30분, 서울동남노회 비대위가 서울동남노회 현 최관섭 노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제73회 서울동남노회 (노회장)선거무효소송’에 대해 “인용” 판결을 내린지 불과 1주일 만에 벌어진 일이다.

노회재판국은 “총회재판국 판결은 김수원 목사의 노회장 승계를 묻는 투표와 노회장 선거에만 국한한다. 따라서 재판국장의 권한은 유효하다.”고 주장하며, “김수원 목사가 노회 개회 1개월 전 헌의할 임무가 있는데도 규정을 깡그리 무시하고 노회 행정을 농단하고, 노회와 명성교회 명예를 지속적으로 훼손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이날 재판은 오후 2시 정각에 시작돼 겨우 3분 만에 졸속으로 판결이 이루어졌다.

이날 재판을 이끈 남삼욱 재판국장은 그간 명성교회 관련 총회 재판 때마다 참석해 세습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던 단체들과의 신경전을 벌여 눈총을 받던 인물이다.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명정위) 조병길 집사와 이기정 집사는 “선거무효소송 판결이 있던 13일에도 명성교회 출신 H, S 목사 등과 밀담을 나눈 것을 목격했다.”고 명정위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폭로하기도 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동남노회 비대위는 20일 오후 3시 SNS를 통해 “무엇을 위한 재판인지. 누구를 위한 재판인지. 끝까지 노회와 총회 질서를 존중하면서 절차 하나 하나 밟아가며 노회 정상화를 위해 애써 오신 김수원 목사님을 면직 판결하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또한 “면직은 권징 중 가장 중징계에 해당한다. 과연 그러한가? 누가 보더라도 현재 총회 헌법에 명백히 위반 되어 보이는 명성교회의 위임목사 청빙 청원 건을 놓고, 헌의위원회에서 모두 함께 만장일치로 총회에 질의하자고 결정했다.”라며, 그런데도, “노회장이 반대하니 법에 따라 부전지를 붙여 질의하고, 결국 명성교회의 강력한 반려 요청(법적 책임 묻겠다는 경고와 함께)에 헌의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반려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뿐만 아니라, “명성교회 장로는 김수원 목사가 헌의위원장으로서 ‘직무유기’, ‘직권남용’이라 고소했다. 그런데 ‘고소장이 제출되었다.’는 이유로 노회 당일 하루 종일 (김수원 목사는) 온갖 인격 모독과 죄인 취급을 당했다.”고 밝혔다.

20일 오후 3시 30분, 김수원 목사는 <교회와신앙>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노회를 파행시켰던 영성이 여태까지 이어져 온 것”이라며, “예상은 했었는데. 노회재판국이 사태의 본질을 깨닫지 못하고 이런 안타까운 판결을 내렸다.”는 소회를 전했다. 또한 “총회재판국이라는 상위 치리회에서 판결을 내렸음에도 인정하지 않는 것은 항명에 해당한다.”라며, “노회 판결문이 나오는 데로 20일 이내 총회에 상고할 계획”이라고 뜻을 분명히 했다.

김 목사는 “이번에 선거무효소송을 다뤘던 총회재판국은 행정소송이었지만, 면직 관련한 사항은 권징에 해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권징부에서 다뤄질 것”이라며, “결국은 하나님의 선하신 뜻 가운데 모든 것을 바로 잡아가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반면 서울동남노회장 최관섭 목사는 자신을 노회장으로 선출한 선거가 무효라는 총회재판국의 판결과 관련 “지난 총회 재판국 판결은 엉터리다. 세습을 비판하는 사회 여론을 의식해 초등학교 반장을 뽑듯 거수로 투표를 결정한 인민재판이지, 이게 무슨 재판인가?”라며, “아직 총회 재판국 판결문이 도착하지 않았다. 판결문을 받는 대로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와 명성교회세습반대를위한신학생연대는 성명서를 내고 “판결의 핵심은 노회장 선거의 부당함과 현 집행부 전체에 대한 불신임을 포함한 것”이라며, 노회재판국을 향해 “마치 정신 나간 광인(狂人)이 손에 쥐어준 칼자루를 휘두르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들이 활개 치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또한 사태의 원인 제공을 한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와 현 노회재판국의 사퇴를 촉구하며 “이 결정은 잘못됐다. 총회가 이 징계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김수원 목사의 면직과 출교에 대한 구명운동을 펼치고 있다.(https://goo.gl/forms/WPsaRGojPuZnv1LS2)

다음은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와 명성교회세습반대를위한신학생연대의 성명서 전문.

=============

3/20 서울동남노회 재판국 판결에 대한 명정위 입장
- 서울동남노회 재판국이 내린 '김수원 목사 면직·출교 처분'에 대하여

□ 썩은 동아줄마저 놓쳐버린 미련한 자들의 종말적 몸부림

일주일 前 '서울 동남노회 선거 무효 소송'에 대한 총회 재판국의 '선거 무효' 판결이 내려졌다. 판결의 핵심은 現노회장 선거의 부당함이었으며, 나아가 現집행부 전체의 불신임을 포함한다. 상식을 가졌다면 공무를 중단하고 노회의 정상화를 고민했을 것이다. 이제 노회를 장악하고 있었던 그들의 처량한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했으니 참으로 한심하고 개탄스럽다.

□ 교단 총회의 권위에 도전하는 엄중한 사태

마치 정신 나간 광인(狂人)이 손에 쥐어준 칼자루를 휘두르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들이 활개 치는 듯하다. 이제 교단 총회의 권위는 어디로 가겠는가. 총회 집행부의 통제가 작동하겠는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의 미래를 위해 이번 사태는 엄중히 다뤄져야 한다.

□ 명성 세습사태는, 우리 교단 총회의 권위를 흔드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은 명성교회의 세습사태다. 어디까지 가야 정신 차릴 것인가. 부자 세습을 위해 교인들을 시험에 빠지게 하고, 노회를 파탄 내더니, 이제는 교단 전체를 흔든다. 지금의 벼랑 끝 싸움을 원했던 것인가. 교단이야 어찌되건, 한국교회야 어찌되건 부자 세습만 이루면 된단 말인가. 일말의 양심이 남아있다면, 김하나 목사는 지금이라도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즉각 사임하라.

□ 노회 現 집행부는 무의미한 월권행위를 중단하고 즉각 사퇴하라

서울동남노회 現 집행부는 교단 총회 판결을 받아들여 '권한 없음'을 상기하고, 미련하고 무의미한 행동을 중단하라.

지금이라도 주님 앞에 무릎 꿇고 회개하여, 노회가 정상화되기 위한 향후 절차 진행에 협조할 것을 당부한다.

2018년 3월 20일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

-------------------

천국은 누구의 것입니까?
- 김수원 목사 구명 청원을 시작하며

정의가 불의로 뒤덮이고 있습니다. 진리와 거짓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범법자들이 되려 목청을 높입니다.

하지만 성경은 분명히 말합니다.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사람은 복이 있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 5:10)

명성교회 세습 사태에서 의를 좇아 박해 받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천국은 누구의 것입니까?

오늘 서울동남노회는 김수원 목사에 대해 면직출교 처분을 내렸습니다. 여러가지 법적 쟁점으로 포장했지만, 정치 보복이고 핍박입니다.

서울동남노회 재판국이 서북청년단입니까? 5분 만에 면직과 출교를 결정하는 것은 어느 교회법입니까?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의 수준이 정녕 이 정도입니까?

의를 위하여 박해받는 자를 신원하는 것이 신학함의 이유입니다. 핍박 받는 자를 위해 울고, 행동하는 것이 우리의 부르심입니다. 이에 신학생들은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1. 김수원 목사에 대한 면직, 출교 처분은 잘못되었습니다. 총회가 바로 잡아주십시오.

2. 총회는 서울동남노회 정상화를 거부하고, 교단 헌법에 저항하는 이들을 치리하십시오.

3. 서울동남노회 현 임원들은 즉각 사퇴하고 노회 정상화에 협조하십시오.

2018. 3. 20.

명성교회 세습반대를 위한 신학생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