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와신앙> : 윤지숙 기자 】 D-11일. 명성교회 불법세습과 관련 오는 2월 13일 예정인 예장통합 총회재판국 판결에 교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동남노회 직전 부노회장 김수원 목사(태봉교회)가 현 · 전직 서울동남노회 선거관리위원장인 이대희 목사와 김충수 목사를 상대로 제기한 선거무효소송(사건번호: 제102-09호) 결과에 따라 ‘결의무효’의 향방도 사실상 결정되기 때문이다.

재판국 판결에 대한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동남노회 선거무효 소송’과 관련돼 작년 10월 24일에 열린 서울동남노회 제73회 정기노회의 ‘노회장 승계’ 관련해 정회선언, 속회 절차문제, 불신임안 결의된 회의 증거 영상자료가 공개됐다.

서울동남노회정상화를위한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 김수원 목사)는 2월 2일 서울 종로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기노회 촬요를 공개하며 “정기노회 당시 김수원 목사부노회장 불신임안 투표 과정이 조작됐다.”고 폭로해 파란이 일고 있다.

◆ 비대위 “촬요 30여 곳 사실과 달라… 김수원 목사 불신임투표결과 조작”

비대위 이용혁 목사는 “정기노회 당시의 촬요가 사실과 다른 30여 군데에 대해 수정을 요청한 상태다. 촬요에는 ‘재석 회원 244명으로 확인하여 속회하다.’라고 기록돼 있다. 하지만, 영상을 보면, 당시 고대근 노회장은 정회 후 속회를 한다는 의사봉을 두드리지도 않았다.”면서, “노회장은 의사정족수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선거를 진행했다. 나중에 김충수 선거관리위원장은 ‘재석 173명’이라고 보고 한다.”고 정기노회 당시의 영상과 기록된 촬요가 다른 부분을 설명했다.

▲ 비대위 이용혁 목사 ⓒ<교회와신앙>

당시 목사부노회장이자 헌의위원장인 김수원 목사에 대한 불신임투표 결과를 조작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 목사는 “촬요에는 ‘불신임 찬성 138명, 반대 32명, 무효 9명, 기권 65명’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영상을 보면, 기권표 보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작년 10월 24일에 열린 서울동남노회 제73회 정기노회는 ‘노회장 승계’ 문제와 관련한 투표에 대해 찬반이 양론화 되면서 극단적 갈등 끝에 오후 4시 20분경 정회됐다. 문제는 김충수 목사가 선관위원장으로서 선거파행의 책임을 지고 그 자리에서 자진사퇴했고, 그런 가운데서도 김수원 목사에 대한 불신임 투표가 이뤄지면서 ‘노회장 승계’를 하지 못했다. 결국 새 노회장과 임원들이 꾸려진 상태에서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의 담임목사 청빙안이 통과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성교회 측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속회 절차 없이 김수원 목사의 노회장 승계에 대한 불신임안이 결의됐고, 총회재판국에 ‘선거무효소송’과 ‘결의무효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것.

당시 회의 영상에는 고대근 노회장이 의사정족수를 파악하지 않고 노회장 선거를 하도록 명령했고, 김충수 선관위원장은 “노회장 선거투표인지, 김수원 목사의 불신임투표인지?”를 물으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자 노회장은 “모든 회는 한 두 명이라도 ‘아니오’가 있으면 투표로 가는 것이 법”이라고 주장했다.

고 노회장이 “불신임 결의투표”를 선언하자, 김 선관위원장은 노회장의 지시로 “무기명 비밀투표를 진행하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상당수 노회원이 “불법선거”에 항의하며 퇴장했다. 그러면서, 김 선관위원장은 정족수 문제(재적과반수인지, 정족과반수)를 제기했다. 선관위 서기(회록서기 당연직)가 “정회 후 속회가 되려면 재적과반수 출석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하고 다시 출석 체크를 했다. 김성곤 목사는 “맞는데, 점심을 위해 정회를 했다가 속회를 하는데 숫자 파악을 했다. 그 후에 또 정회를 했는데도 재석 파악을 안했다.”고 했다.하지만, 여기서 김동흠 규칙부장은 노회규칙 8조1항의 노회장이 아닌 부노회장과 서기 선출에 관한 사항을 읽고 고지를 했다. 그러자 남삼욱 재판국장은 “재적은 됐다. (반대 측이) 포기하고 나간 거다. 자기 표를 기권하고 나갔으니 의결정족수가 성립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규칙부장은 “그대로 진행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하자, 선관위원장은 “규칙부장에게 (재석과반수인지, 출석과반수인지) 어떻게 진행하는지”에 대해 정확한 답변을 요구했다. 이때 명성교회 장로가 나타나 규칙부장에게 자신들의 입장을 피력했다.

◆ 비대위 “파행상태에서 선거가 진행됐다”

속회 정족수나 의결정족수에 대한 정확히 정리(이해)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 노회장은 “무조건 됐다.”며 “선거를 진행하라.”고 독촉했다. 선관위원장이 선관위원들 나와 달라고 했으나, 이미 선관위들조차 상당수가 퇴장한 상태였다. 그러자 고 노회장은 “되던 안 되던 빨리 선거를 진행하기만 하면 된다.”고 다시 채근했다. 이때 임규일 목사가 긴급동의를 통해 “노회가 이미 파행상태이기에 폐회하고 추후 임시노회소집을 요청”하며, “마음 같아서는 임원진들의 총 사퇴를 요청하고 싶다.”고 했다.

▲ 비대위 김수원 목사 ⓒ<교회와신앙>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 노회장은 “선거가 진행 중이니 진행만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서기는 의결정족수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 이때 명성교회 측 총대들과 함께 노회 파행의 주역이었던 남삼욱 목사가 “퇴장한 자들을 기권처리하면 이미 의사 종족수는 된 것인데 왜 서기부에서 딴지를 거냐? 여기서 폐회하면 사고노회가 된다.”며, “빨리 투표용지를 달라.”고 부추겼다. 그러자 김 선관위원장은 (의사, 의결) 정족수 문제가 마음에 걸렸는지 계속해서 확인하고 선거에 들어가려고 애를 쓰지만 명성교회 측의 고성과 방해로 무산됐다.

선관위원장은 선거진행위원이 (퇴장해) 자신과 서기뿐임을 설명하고 선거를 계속 진행함에 있어서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선관위원장은 선거가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은 점을 사과하고는 그 자리에서 자진사퇴를 하는 노회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선거결과 재석 173명(속회 정족수는 226명) 중 찬성 138표(승계반대), 반대 32표(승계), 무효 9표로 불심임안(승계반대)이 가결됐다. 하지만 이 선거는 의사 정족수인 225명을 채우지 못한 상황에서 진행된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대근 노회장은 속회절차 없이 회의를 진행했다. 그렇게 고 노회장은 김수원 목사부노회장의 노회장 승계를 막은 투표의 결의 사항에 대해서는 의사봉을 세 번 내리 쳤다. 김충수 선관위위원장은 승계를 원하면 O, 아니면 X. 선관위에서 투표를 위해 재석을 파악하니 173명이 계수됐다.

이상은 비대위가 공개한 당시 회의 영상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 명성교회 이종순 수석장로 “김하나 청빙절차 문제없다” 주장

세습 논란 중심에 선 명성교회는 지난 1월 27일 오후 7시 예루살렘성전 본당에서 기관장(항존직, 교구총무단 및 각 부서 총무 이상) 모임을 가졌다.

기관장 모임에서 이종순 수석장로는 “외부에서는 김하나 담임목사 청빙과정에서 (명성교회가) 마치 불법이나 한 것처럼 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명성교회는 교단헌법을 준수했다.”며, 작년 통합총회 제101회기 총회의 헌법위원회 해석을 놓고, “[헌법 제28조 제6항]는 ‘위임목사 또는 담임목사 청빙에 있어 아래 각 호에 해당하는 이는 위임목사 또는 담임목사로 청빙할 수 없다.’는 조항이 있다.”고 설명했다.

▲ 명성교회 이종순 수석장로 ⓒ유튜브 캡처

이어 “규정에 따르면 ‘1. 해당교회에서 사임(사직) 또는 은퇴하는 위임(담임)목사의 배우자 및 직계비속과 그 직계비속의 배우자, 2. 해당 교회의 시무장로의 배우자 및 직계비속과 그 직계비속의 배우자’다. 그런데 위 조항은 기본권 침해의 소지가 있으므로 수정, 삭제, 추가 즉 보완하는 개정을 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예장통합 교단법 [헌법 제28조 제6항]에 따르면 김하나 목사의 담임목사 청빙 건은 불법이 되기 때문에 이 장로는 “제28조 제6항은 문구는 남아있을 뿐 효력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헌법 시행규정 제36조 제6항]에 의하면, 헌법위원회는 교단 내에서 최고의 헌법해석 권한을 가지고 있고, 헌법위원회에서 해석한 건에 대하여 당사자나 해당기관은 지체 없이 시행하여야 한다.”며, “그런데 최기학 총회장은 작년 9월 19일 기자회견에서 종전 규정(제28조 제6항)이 유효라고 발언해 시행시기에 대해서 혼란을 주었다.”고 유권해석을 달리했다.

또한 “제102회기 집행부는 작년 11월 15일 101회기 규정을 번복했다.”면서, “그러나 명성교회는 10월 24일 노회를 통과한 위임목사청빙청원에 의해서 11월 12일 김하나 목사의 위임예배를 드림으로 위임절차를 마쳤다. 당시의 유권해석이나 법령 테두리 내에서 합법적인 절차를 모두 마쳤다. 청빙절차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피력했다.

위임목사 청빙절차에 대한 반대 의견에 대해서는 “명성교회는 작년 3월 공동의회시 새노래명성교회 합병과 김하나 목사 청빙 안을 통과시킨 상태에서 유권해석이 나와 합병을 실행할 필요 없이 청빙 안에 10월 24일 정기노회에서 승인을 받기 위해 9월 26일 고덕시찰회에 위임목사청빙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덕시찰회를 통해 노회에 접수된 청빙안은 헌의위원회에서 정치부로 이관돼 본회에서 가부로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당시 헌의위원장인 목사부노회장 김수원 목사가 총회 유권해석을 받아보자며 정치부로 넘기지 않아서, 월권시비가 일어났다. 결국 청빙 안을 반려 조치하여서 월권시비가 확대되어 고발을 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며, “(김수원 목사는) 정작 정기노회 때 불신임을 받아서 노회장 승계도 받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 노회규정에는 자동 승계한다는 조항이 없다. 이런 사유가 발생할 경우, 승계하지 않는다.”고 비대위의 주장에 대한 반박을 이어갔다.

이 장로는 “정기노회 때 새로운 노회장이 선출되었고, 김수원 목사의 측근들은 집단 퇴장을 했다. 새로운 임원구성을 마치고 김하나 목사 청빙안도 통과 됐다. 현재 김수원 목사 측이 총회재판국에 노회선거무효소송과 노회 결의무효소송을 제기해 재판 중이지만, 회의 중에 퇴장한 것은 본인에게는 불리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는 것.

또한 “위임목사 청빙안 무효소송도 함께 진행 중이다. 서울동남노회는 김수원 목사의 월권과 그 지지자들이 조직한 정상화대책위원회는 불법단체로 조직에 대한 기소와 재판이 현재 진행 중이다. 미리 왈가왈부 할 수 없지만 주변에 많은 분들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상황”이라고 보고했다.

외부 비판에 대해서는 “외부에서는 청빙에 대해 맘몬주의(황금숭배)의 결과다, 교회의 사유화다 또 재정의 투명성이 없다고 비난하고 있다. 그래서 맘몬주의에 대한 사전을 찾아보았다.”면서, “황금숭배와 관련되었다고 하는데 청빙이 왜 황금숭배와 연결되는가? 김삼환 목사가 아들 김하나 목사에게 엄청난 재산을 물려준다고 보고 있는 건지 이해가 안 되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회의 사유화에 대해서는 교회의 모든 자산들이 모두 교회명의로 되어 있다. 우리(김삼환 · 김하나) 목사님은 재정보고만 받을 뿐 돈을 구경도 못한다.”고 두둔하며, “현재 원로목사와 담임목사의 역할분담이 좋은 모습이지 않는가? 모든 경비의 지출은 장로재정위원의 10명 안팎의 사전검토와 재정 감사를 받고 있다. 명성교회 할 만큼은 하고 있다. 막연한 추측으로 비난을 하고 있으니 동요를 하지 말라.”고 단도리 했다.

뿐만 아니라 “청빙과정에서 원로목사는 특정인을 지목한 적이 없다. 작년 10월 24일 동남노회 당일 아침, 원로목사는 노회총대를 소집해서 노회장을 김수원 목사가 하게 두고, (김하나 목사) 청빙 건은 뒤로 미루자고 했다.”면서, “장로들은 당황했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데 공감해 생애 처음으로 원로목사의 지시를 불복종하고, 보고도 안한 상태에서 청빙 안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겸직을 하면 안 된다는 규정이 있었기 때문에 (김하나 목사가) 둘 중 하나를 빨리 사직을 하도록 해야 했다. 장로들은 부탁을 하기 위해 김하나 목사를 찾아간 것”이라며, “그런데도 김하나 목사는 ‘명성교회에 안 가겠다.’고 한 것을 번복하고, 새노래교회와 소통 없이 명성교회로 갔다고 비난을 받고 있다. 이 상황에 분노한 사람들에게 이해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작년 3월 공동의회 때, 김하나 목사 청빙안 투표에 찬성 74.5%, 반대 25.5%가 나왔다. 반대 교인 중에는 일부가 외부의 반대세력과 동조해서 교회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서명 작업도 한다는 것을 들었다. 같은 교인끼리 이렇게 계속하면 어쩌려고 하는가? 교우들이 기도를 하고 진지한 토론을 해 보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 김삼환 목사 “청빙 장로들이 추진한 것… 왜 교회를 망치려 하는가?”

▲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 ⓒ유튜브 캡처

김삼환 원로목사는 한 술 더 떴다. 이종순 장로의 발언 뒤에 김삼환 목사는 “오랜만에 기관장 회의를 가졌다. 외부에서는 교인들과 재직들과 장로들에게 내 잘못이라고 한다.”면서, “그런데 믿고 따라가는 것이 신앙이다. 교회는 총회법에 따라 합병, 청빙절차를 밟았다. 그런 것을 총회 헌법위원회가 결정했다.”고 했다.

또한 “(동남)노회를 앞에 두고, 부노회장은 노회장이 되기 전에 마음대로 못한다. 그런데 김수원 목사는 부노회장으로서 어떤 원한이 맺혔기에, 어떻게 한 교회(명성교회)를 망치려고 생명 걸고 달려드는가?”라고 분개 했다. 이어 “사전에 장로들에게 노회의 결정을 따라가도록 신신당부를 했는데도. 세상에 점잖은 장로들이 똘똘 뭉쳐가지고. (김하나 목사 청빙안) 결정을 해가지고 통과를 시켰다. 어떻게 하나님이 이런 길을 열어주시나.”라고 감격해 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사람들은) 다 내가 지시했다고 한다. 아이고, 정말. 주님만 아신다. 뭐든지 내가 나쁜 놈이고 죽일 놈이다.”라고 개탄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