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와신앙> : 윤지숙 기자 】 전명구 감독회장이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46부의 “2016. 9. 27. 실시한 제32회 총회 감독회장 선거가 무효임을 확인한다.”는 ‘감독회장선거무효확인’(2016가합38554) 사건의 1심 판결에 대해, 1월 25일 “당혹스럽지만 감리교회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판결문을 면밀히 분석한 뒤 항소기간 내에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판부는 지난 1월 19일, 성모 목사가 “2016년 9월에 실시된 감독회장 선거에 위법사항이 있다.”며, 같은 해 12월 기독교대한감리회를 상대로 △조경열 목사의 피선거권 없음, △서울남연회의 312명 평신도의 선거권 없음, △선관위가 선거법위반사항 문제제기를 무시함 등의 이유로 “감리회 선거권자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거를 진행한 것임으로 원천무효”를 주장했다. 금권선거 문제도 제기했다.

1월 24일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본부에 송달된 판결문에 따르면, △서울남연회의 512명 평신도의 선거권 없음 부분을 인용해 ‘선거 무효’를 선고했고, △금권선거 △조경열 목사의 피선거권 등에 대해서는 ‘이유 없다’고 판단했다.

▲ 2016년 선거에서 당선 되었을 때의 전명구 감독회장 ⓒ<교회와신앙>

재판부는 ‘서울남연회의 312명 평신도의 선거권’과 관련하여 “2016년 감독회장 선거에서 기감 서울남연회 선거인단 구성에 문제가 있다. 기감 헌법인 <교리와 장정>에는 ‘감독회장 선거권자는 해당 연회 정회원으로 11년 이상 경력을 가진 목사와 평신도를 동수로 선정한다.’고 되어 있다.”며, “‘당회를 제외한 모든 의회 및 의회소속 위원회 등은 별도의 규정이 없는 한 재적회원 과반수의 출석으로 개의(開議)한다’고 명시하고 있는바, 재적 과반이 안 되는 가운데 진행된 회의에서 확정된 선거권자의 선거권은 효력이 없으므로 선거무효”라고 판시했다. 서울남연회가 정족수 미달로 선거권자를 확정하는 결의가 무산되자 각 지방별로 목사 330명과 평신도 312명을 선거인단을 구성해 “정당한 절차에 의해 선출되지 않은 선거권자였다.”는 지적이다.

전명구 감독회장은 1월 25일 오후 공식 입장문을 내고 “판결 내용이 당혹스럽다.”며 ‘기감 총회가 피고여서 감독회장에게 항소권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아직까지는 내가 기감 대표이기 때문에 항소권은 내게 있다.”며 “감리교회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판결문을 면밀히 분석한 뒤 항소기간 내에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판결로 금권선거 같은 흠결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결백이 증명됐다.”고 주장하고 “교단이 소송으로 인해 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소송 대신 교회에 맡겨진 사명을 잘 감당할 길을 찾자.”고 호소했다.

문제는 각 연회가 감독회장 후보 결정이나 선거팀 준비 등이 마무리되지 않아 재선거가 시작될 경우 혼란은 불가피한 상태다. 감리회 내부에서는 “2월 12일 총회 실행위원회가 열리고 선임 감독인 강승진 감독이 임시 의장을 맡는다.”면서 “이날 감독회장 직무대행 선출 안건이 제안될 수도 있다.”는 분위기다.

감리교 새물결 목회자들은 22일 성명서를 내고 “2016년 치러진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는 매표와 향응 등의 불법이 횡행했으나 선관위가 눈을 감았다. 이는 자정능력을 상실한 감리교회가 된 이유는 정치꾼들의 야합과 난동에 침묵했기 때문”이라며, “부패한 정치꾼들의 야합에 의해 저질러지는 부끄러운 짓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 전명구 감독회장은 이 판결을 수용하고, 감독회장직 등에서 즉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또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감독회장 직무대행은 정치적인 야합이 아니라, 광범위하게 감리회의 중지를 모아 중립적이고 개혁적인 인사로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고인 성모 목사는 25일 <교회와신앙>과의 인터뷰에서 “선거무효라는 판결이 내려져서 출교의 위험에서 벗어났다. 주문에서 ‘피고가 2016. 9. 27. 실시한 제32회 총회 감독회장 선거가 무효임을 확인한다. 소송비용은 피고가 부담한다.’라고 선고한 것에 감사한다.”라며, “소를 제기할 때부터 비난을 많이 받아서 이제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속히 재선거가 되어 올바른 지도력이 새로 세워지기를 빌 뿐”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 이번 소송을 제기한 원고 성모 목사 ⓒ<교회와신앙>

성 목사는 “‘금권선거에 대해 인정하기 어렵다.’고 했어도 그것은 실질적인 돈을 주고받은 명단과 이성현 감독의 확인서를 전혀 인정하지 않은 결과임을 알아야 한다. 그토록 명백한 증거가 어디 있는가? 부끄럽게 생각하고 물러나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조경열 후보자와 관련해서는 △후보자가 미국에 갈 때 이임구역회를 했는가? △미국 애리조나 한인 제일감리교회가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인가? △국외거주하는 교역자는 진급할 수 있는가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 이유로 “지방회의록이나 연회주소록에 기록이 없다는 점만으로 조경열 후보자가 감독의 파송 없이 미파상태에서 미국 목회를 한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감독파송이 없었어도 실제로 후보자가 미국 목회를 했다.”라며, “지방회의록에 기록되지 않은 목회자는 감리교 역사상 없었다. 지방회에 소속되지 않은 목회자도 없었고, 연회주소록에 없는 목회자도 없었다. 그런데도 미파 상태에서 미국목회를 한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단다.”며 불만을 표했다.

또한 “감독파송이 없는 목회를 인정할 수 있나? 실제로 목회를 하면 인정이 되나? 웃기는 일이다. 목사라면 연급이 얼마나 예민한 문제인지를 안다. 나는 4년을 미파로 진급이 안됐다. 그러나 그 4년은 가장 열심히 목회한 기간이었다.”라며, “감독파송이 안되어서 그랬다. 설립승인이 되지 않아 파송할 수 없는 교회였던 것이다. 그런데 조경열 후보자는 인정해준다.”며,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성모 목사는 “결론적으로 이 선거가 무효인데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 선거관리위원회가 책임을 져야 한다. 특정인을 당선시키기 위해서 돈 안 들고 많은 사람에게 접근할 수 있는 방송이나 토론회 등을 못하게 했다. 어떤 심사위원은 ‘내가 아무개는 책임지고 접수하도록 한다’고 장담하고 다녔다.”면서, “문제가 생기면 총회특별심사위원회에 고소, 고발해야 하는데 하지 않았다. 문제가 생기면 총특재에 재판을 의뢰해야 하는데 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다음은 전명구 감독회장의 성명서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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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무효 판결에 대한 입장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전명구

* 긴급 감독회의 입장

1월19일(금) 뜻밖의 선거무효 판결로 인하여 감리교회가 당혹스러운 분위기였으며, 이에 감독님들의 요청에 따라 20일(토) 오전11시에 감독회의실에서 긴급 감독회의를 갖게 되었다.

“대체적인 의견들은 현 감리교회 상황이 우려되며, 선거가 끝 난지 언제인데 아직까지 선거소송을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인지 걱정이다. 본안 소송에 대한 항소를 하자는 의견과 선거무효이니 자리에서 내려오셔서 재선거에 임하는 것이 명예롭지 않겠느냐는 의견, 직무정지 가처분에 대한 대응에 힘을 모으자는 의견 등 염려하는 목소리들이 많았다. 결론은 모든 감독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한 마음으로 가자는 것과 판결문을 받아 본 후에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은지 다시 모여서 의논하자”고 뜻을 모았다.

* 전국평신도단체장 입장

현재 평신도단체는 한 단체도 이탈하지 않고 모두 한 마음으로 감리교회를 걱정하며, 다시 부흥하는 감리교회를 위하여 149만 명의 평신도들은 눈물로 부르짖으며 섬기는 교회에서 기도하고 있다. 이에 부응하기 위하여 최근 전국평신도단체장(장로회, 남선교회, 여선교회, 청장년회, 교회학교, 여장로회)은 성명서를 발표하였으며 그 뜻을 이렇게 정리하였다.

“지난 수년간 빈번한 소송으로 감리교회의 위상과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었으며, 전도의 문을 막고 감리교회 부흥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소중한 헌금이 막대한 소송비용으로 사용됨으로 감리교인의 가슴속에 씻지 못할 깊은 상처를 남겼다. 제32회 총회 감독, 감독회장 선거가 끝 난지 15개월이 지났는데도 끝없이 이어지는 소송에 대하여 단호한 대처를 천명하였다. 이제는 성경으로 돌아가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고 새롭게 부흥하고 성장하는 자랑스러운 감리교회를 만들어 나가는 일이 우리에게 맡겨주신 시대적 소명임을 인식하며 장정을 준수할 것을 촉구하였다.”

이 성명서에 전국평신도단체장 모두 서명하고, 장로회 11개 연회 회장들 전원 서명하고, 전국적으로 521명이 서명을 하였으며, 1만 명을 목표로 계속 서명을 받고 있다.

* 감독회장 입장

기독교대한감리회 150만 성도와 6700여 교회를 섬기고,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로 1천만 성도를 섬기는 감독회장으로서 선거무효 판결이 나오므로 인하여 당혹스럽고, 무거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판결문을 통하여 알 수 있듯이 선거무효의 사유가 된 서울남연회 선거권자 문제는 이미 이와 관련된 4-5건의 소송으로 기각 처리가 되었던 것이라 더욱 당황스러운 입장이다. 그러나 감리교회의 혼란을 방지하고 다시 부흥하는 감리교회를 위하여 판결문을 면밀히 분석한 후에 항소기간 내에 기도하며 결정하려고 한다.

아쉬운 것은 지난 15개월 동안 오직 100만전도운동을 통하여 다시 부흥하는 감리교회를 위하여 전국을 뛰어다니며 전도의 붐을 일으키고 다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하며, 열정적으로 전도에 나서는 가운데 이런 일이 발생하여 사회적 신뢰를 잃고, 자긍심이 훼손되어 전도의 열기가 식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다. 전도의 동력이 약화되어 부흥을 갈망하는 개체교회들의 간절한 열망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해서 송구할 뿐이다

감리교회가 더 이상 끝없는 소송으로 분쟁과 갈등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이제는 소송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대한민국을 섬기며, 한 영혼을 구원하여 주님 앞으로 인도할 것인가에 마음과 뜻을 모아야 한다. 전도는 주님의 명령이며 교회와 성도의 존재이유이다.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저는 2017년을 보내며 감리교회와 한국교회가 사회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다양한 일들을 하였으며, 2018년은 도약하는 해로 정하고 기도하며 많은 계획들을 세웠는데 연 초에 이런 사태가 발생하여 큰 차질을 빚게 되어 매우 아쉽다. 그러나 모든 것은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며, 주어진 임기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2017.4 유지재단이사회에서 마포지방의 한 교회가 파산하여 공중분해 될 위기에 몰려서 지방 감리사와 연회 감독을 경유하여 이사회에 올라온 건에 대하여 심각한 토론 후 결의하였는데 매각된 곳이 이단이었다. 이것이 마지막이라는 결의도 하였는데, 오늘 이사회에서 마지막이라는 결의를 다시 확인하여 결의하였고, 사후 대책으로 건축과정에 철저히 개입하여 무리한 건축과 과다 대출은 승인하지 않는 등 문제의 원인을 초기에 차단하는데 행정력을 동원하기로 하였다. 이 일로 감리교회와 한국교회에 심려를 끼쳐서 송구하다. 그 후 그 교회는 안정적으로 부흥하고 있으며, 향후 매각한 교회를 재매입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받았다.

목회도 힘든 상황에 교단이 어려움을 드려서 죄송하지만, 모든 목회자와 평신도들은 흔들리지 말고 맡겨진 전도인의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시고, 감리교회의 부흥과 부족한 저를 위하여 기도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