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와신앙> : 양봉식 기자 】 예장통합 교단 총회 산하 소속 7개 신학대학원 원우회장들과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기사련) 대표 진광수 목사 일행이 12월 11일 종로 5가 예장통합 총회 3층 사무총장실을 방문했다. 김삼환 – 김하나 목사의 명성교회 불법세습에 대한 전국신학원연합회의 입장 및 각 신학교 서명부와 함께 세습반대 성명서를 사무총장 변창배 목사에게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교단 총회 산하 7개 신대원생 1천 4백 64명이 서명에 동참한 성명서를 건네면서 이화평 원우회장(장신신대원)은 “총회가 명성교회 세습과 관련해서 바른 판단을 통해 세습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교단 산하 신대원 학생들이 세습반대 성명서에 서명한 성명서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무총장 변창배 목사는 “총회는 공정한 재판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생각이다.”고 원론적 답변을 했다.

▲ 예장통합 교단 총회 산하 7개 신대원생 1천 4백 64명이 서명에 동참한 성명서를 이화평 원우회장(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총회 사무총장 변창배 목사(오른쪽에서 두 번째)에게 전달하고 있다. ⓒ<교회와신앙>

이날 전달한 성명서에는 모든 신학교(장로회신학대학교, 서울장신대학교, 대전신학대학교, 영남신학대학교, 한일장신대학교, 호남신학대학교, 부산장신대학교)의 신학대학원 학생들이 11월 20일부터 명성교회 불법세습에 대한 반대 서명운동을 실시, 12월 1일까지 총 2,200여명의 학생 가운데 1,464명이 자필 서명한 명단이 함께 들어 있다.

이날 성명서를 전달한 이화평 원우회장은 “소속 교단이 운영하는 모든 신학교가 연합하여 총회에 어떤 입장을 밝히는 일은 교단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며 “7개 신학교들의 이러한 흐름은 명성교회의 불법세습 강행 사태가 비단 서울과 경기 지역에 집중된 문제가 아니라, 전국에 흩어진 신학교들과 그 학생들이 흩어져 사역하고 있는 교회가 이 사태를 잘못된 것으로 판단하고 함께 마음을 모아 명성교회 사태를 규탄하고 있으며, 총회가 이 문제를 어떻게 대응하는지 지켜보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고 말했다.

또한 “7개 신학교의 이러한 입장이 교단 총회와 재판국의 판결, 직접적으로 명성교회에 어떤 영향을 줄지 기대가 되고 있다.”며 “19일 재판국의 재판결과에 따라 향후 지속적인 연대를 통해 명성교회 세습 문제에 대응해 나갈 생각이다.”고 밝혔다.

▲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기사련) 대표 진광수 목사(왼쪽)가 성명서를 전달하고 총회 사무총장 변창배 목사(오른쪽)와 대화하고 있다. ⓒ<교회와신앙>

한편 기사련의 성명서를 전달한 대표 진광수 목사는 “명성교회의 불법 세습 문제는 한국사회 전체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통합에 속해 있는 단체는 아니지만 한국교회의 아픔을 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왔다.”며 “이 문제(세습)는 성서의 정신을 위배할 뿐만 아니라 예장통합의 헌법에도 위배되는 사안이라고 알고 있다. 헌법으로 빨리 치리해 주셔야 한국교회의 무너진 신뢰가 회복되고 최소한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명성교회가 미자립교회를 돕는다는 명분으로 2억 원에 가까운, 세속적인 언어로 말하면 ‘돈을 뿌린다’ 그런 얘기도 들려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명성교회가 아예 탈퇴하려고 한다는 얘기가 들려오는 마당에 우선은 통합 총회가 신속하게 이 문제를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상식적 도덕적 신뢰를 보여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무총장 변창배 목사는 “저희 총회는 법과 원칙을 따라서 절차를 밟아서 이 문제를 다루겠다는 것이 총회장의 입장이다. 관심을 두고 기도해 주시면 고맙겠다.”며 “총회재판국에서 다루고 있어 (개인적으로) 제가 뭐라고 말하기는 적절하지 않다. 다만 저희도 근심과 염려하는 마음을 알기 때문에 절차를 밟아서 가겠다.”고 답변했다.

7개 신학교 신대원생들의 성명서 전문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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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총회의 신속하고 공의로운 응답을 기대합니다

- 통치자들아 너희가 정의를 말해야 하거늘 어찌 잠잠하냐 인자들아 너희가 올바르게 판결해야 하거늘 어찌 잠잠하냐(시58:1)

우리는 한 개교회가 교단을 유린하고 한국교회 전체를 비극으로 몰아가고 있는 현실을 보고 있습니다. 그 리고 우리는 이러한 개교회의 독주에 아무런 제재도 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총회의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교단 총회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탄생한 세습금지법이 형해화 직전에 있는데, 총회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성경은 재판이 하나님께 속해 있다고 선포하고 있습니다. 총회는 사람을 두려워하지 말고 정의로 세상을 심판하시고, 진실하심으로 뭇백성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뜻을 좇으십시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정의로 이 세상을 통치하고 계신다는 것을 널리 선포하십시오. 저희는 명성교회로 인한 한국교회의 위기 앞에서 총회에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하나. 총회는 총회장 성명서를 발표하십시오.

명성교회는 교단이 결의한 세습금지법을 무시하면서 세습을 이루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김하나 목사 체제는 견고해지고, 명성교회의 독주는 돌이킬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바로 지금이 총회가 나서야 할 때입니다. 총회는 이번 명성교회의 세습이 법적 무효이며, 명성교회는 총회법을 어겼다는 명백한 사실을 성명서를 통해 발표하십시오.

하나. 총회 재판국은 신속하고 공정하게 판결하십시오.

명성교회가 김하나 목사를 청빙하는 과정은 절차상의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명성교회는 총회법을 어겼으며 총회법에 따라 세습을 반대하는 노회장을 제멋대로 갈아 치웠습니다. 우리는 총회 재판국이 이 사 태를 막아낼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총회 재판국은 신속하고 공정한 판결을 통해 명성교회 의 폭주를 멈춰 세워 주십시오.

우리는 수많은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한 통합 교단의 신앙과 신학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총회가 이러한 선배들의 유산을 저버린다면 교단 산하의 전국 7개 신학교 신학생들은 이러한 결정에 분노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거룩한 분노는 명성교회가아니라 총회와 재판국을 향하게 될 것입니다. 총회 와 재판국의 신속하고 공의로운 응답을 기대합니다.

2017. 11. 20

전국 신학대학원 연합회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학우회(신학과, 목회연구과)
서울장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원우회
대전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원우회
영남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학우회
부산장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원우회
한일장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원우회
호남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원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