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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지야’ 신 자처한 교주… 여신도 매질에 고문
시각장애인으로 모스크바에 7채나 되는 아파트도 소유
2017년 12월 05일 (화) 11:02:40 김정언 기자 skm01_@daum.net

<교회와신앙> : 김정언 기자 】 "나는 그리스도를 창조했던 (쿠지야) 신이다." 어불성설의 주장을 남발하며 자신의 여성 신도들을 매질과 고문으로 괴롭혀온 악명 높은 광신 사교의 우두머리와 몇몇 고위 추종자들이 러시아 경찰에 체포된 후, 모스크바 시 검찰이 기소를 위한 혐의를 확정했다. 이들은 지난 9월 체포됐다.

모스크바에만 7채나 되는 교주의 아파트에서는 약 43억 5천만 원에 해당하는 재산이 발견됐다. 허위선전과 고등 사기, 700만 루블 어치의 물품 절도 등 종교행위로 가장한 조직범죄 혐의를 받는 이들은 당분간 구금된 상태다.

시각장애인인 교주 안드레이 유리에비치 포포프(40세)는 지난 2007년 9월 "시민들의 건강에 해를 끼쳐온" 이 사교를 창설하고, 자신의 죽은 앵무새 이름을 따서 '쿠지야 신'으로 자처해 왔다(수상 영화예술인과 아이스하키 선수는 동명이인). 포포프는 평소 "나는 그리스도를 창조한 신이었다. 그리스도가 한 일의 여덟 배나 이미 행하여왔다." 따위의 주장을 해왔다.

   
▲ '그리스도를 창조한 쿠지야 신'을 자처해온 안드레이 포포프 교주 ⓒRT

'쿠지야'라는 이름은 세계에서 러시아에 가장 흔한 이름의 하나로, 별로 깊은 뜻은 없으나 선호되는 이름이다. 얼마 전 중국 땅으로 슬쩍 건너가 화제가 된 푸틴 대통령의 애호 동물(사자로 추정됨)의 이름이기도 했다.

포포프는 갖가지 페르소나(=가면 ․ 인격)를 지닌 요란한 과거가 있다. 한때는 '로만 대주교'로 자칭했다. '환생한 예수 그리스도'라고도 여러 번 주장했더랬다. 그밖에도 자신이 러시아의 성인이자 영적인 지도자 세르게이 라도네즈스키, 19세기 러시아 오컬티스트 옐레나 블라바츠카야, 그리고 가브리엘 대천사의 '환생인'이라고도 떠벌였다.

그는 체벌을 핑계 삼는 학대와 폭력의 교주이기도 하다. 추종자들과의 한 모임에서는 가죽 벨트로 매를 최다 300회, 뺨을 100대까지 후려갈겼다. 이런 체벌에 해당하는 추종자들의 죄목도 희한하다. 바깥세상과 접신하려고 했다, 약을 복용하려 했다, 친척에게 폰을 걸려고 했다 등등.

이 교주가 한 번은 체벌 도중 "멋져, 멋져!"라고 외치기도 했다. 매를 맞던 추종자가 "나 이러다 쓰러지겠다."고 항의하자, "넌 단지 몸이 허약할 뿐 영은 잘 버티고 있어."라고 대답했다. 탈퇴한 신도들의 폭로에 따르면 이 사교는 6개의 고위급 서클이 형성돼 있다고.

첫 서클은 교주의 아내들, 둘째 서클은 자신의 하렘(후궁들), 셋째는 최측근들이다. 넷째 서클은 하렘으로 진입하려고 준비 중인 여성들이란다. 가까스로 탈출한 여성들은 포포프가 자기 아내들, 후궁들을 고문하기를 즐기는 학대성욕자의 면모를 보였고, 거절할 경우 자신에 대한 '모독'이며, 탈출을 기도하는 추종자는 '피값'을 치러야 한다고 평소 으름장을 놨단다. 제5 서클은 쿠지야의 신성을 모르는 애송이 추종자들, 제6 서클은 교주에게 이미 버림받은 소위 '귀신'들과 '멍청이 오이'들이라고.

이 교주는 특히 돈을 좋아해 추종자들은 지폐로 가득 채운 '목욕물'을 준비하기도 했다. 주된 수입원은 부동산 매매로 왔는데, 추종자들은 자신의 재산과 부동산 등 '속된 소유물'들을 팔아 교주에게 바쳐야 했다.

   
▲ 압류된 돈 다발과 '쿠지야'란 이름이 적힌 책자 ⓒRT

러시아 정교회 사람들은 바자 등 정교회 행사 때 포포프네 추종자들이 언저리에서 얌체 상행위를 했다며 그것이 그들의 '주된 불법 수입원'이라고 주장했다. 자신들이 약간 아는 대성당의 '대표'인 양 행세하면서 다양한 종교 서비스를 제공해 돈을 가로챘단다. 이들은 정교회 상징을 도용하기도 했다.

물론 모든 수입은 포포프의 주머니에 들어가지만 실제 '서비스'는 아무 것도 제공된 게 없다고 언론들이 밝혔다. 경찰 동영상에 따르면, 포포프가 소유했던 악어 한 마리가 압수됐고, 현금 4,300만 루블과 미화 10만 달러도 발견됐다.

그밖에도 돈을 뜯어낼 목적으로 무고한 시민들을 상대로 불법행위를 하려던 '회계원 메모'를 포함한 PC와 노트북 컴퓨터가 발견됐다. 지난해 5월 모스크바 경찰은 이 컬트와 관련된 두 채의 아파트를 뒤진 결과 2억 4천만 루블과 미화 15만 달러, 그리고 아동 포르노물, 또 아르마딜로와 바늘두더지, 말하는 앵무새 등 다양한 희귀동물도 발견됐다.

러시아 언론은 포포프의 이 사교를 지난 1990년 도쿄 지하철 사린가스 사건으로 악명 높았던 일본의 아움신리쿄(옴진리교)에 빗대기도 했다. 당시 12명이 숨지고 50명이 중상을 입었고 1,000명은 시각장애인이 됐다.

포포프를 만나 인터뷰를 시도하려고 했던 몇몇 언론인들은 신도들에게 습격을 당하기도 했다. 지난 2013년 크라스노프롤레타르스카야 거리의 포포프네 '아파트 제 9호'를 방문한 텔레비전 방송국의 '방어 라인' 촬영팀이 구타를 당하는가 하면, 흰 액체가 담긴 분무기로 공격을 받은 빅토르 두나에프 씨와 그를 대동한 여성이 얼굴과 눈에 화학 화상을 입고 비디오 촬영기기는 망가졌다.

이 사건으로 포포프 추종자들은 형사재판을 받았고 그밖에도 교주의 사기사건 등 중범 혐의를 받고 있다. 정교회 측은 사교 교주와 추종자들을 체포한 경찰에 대하여 공식 감사의 뜻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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