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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제논문 ] 바람직한 이단연구를 위한 제언 ①
이단 사이비와 신흥종교 연구의 부가가치
2017년 12월 04일 (월) 12:03:45 이영호 목사 areobago2109@naver.com

이영호 목사 / 아레오바고사람들 대표

들어가는 말

   
▲ 이영호 목사
ⓒ<교회와신앙>

각종 이단연구 보고서들을 보면, 목회자들의 상식적인 눈높이 수준에서 간결하게 작성돼 있어서, 평신도들은 물론 이단으로 지목된 개인이나 단체 측에서도 반발하고 있어, 이것이 커다란 교계 뉴스로 보도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수긍하지 못하고 반발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재고의 여지가 있는 데, 여기 ‘재고’라는 말은, 이단이라는 결정에 대한 재고가 아니라, 연구보고서 내용상에 재고의 여지가 있다는 말이다. 말하자면 자타가 수긍하고 승복할 수 있는 연구보고서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그렇지 못하다는 이야기이다.

왜 이단인가에 대한 충분한 증명을 확실하게 보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말이다. 이단성에 대한 증거 기준을 성경이나, 자기 교단의 신앙고백이나, 범 세계적인 신앙고백서 등으로 입증해야 할텐데, 이런 기준을 제시하지 못한 이단연구보고서에 불충분한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본다.

심지어 ‘연구’란, 보고 또 보고, 생각하고 살핀다는 의미가 있는데, 오자가 수두룩한 연구보고서라는 것이 언론에 배포될 정도라면, 그것은 연구보고서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신앙고백서가 지적하는 내용을 기준으로 명시해서 이단성을 확실하게 지적했을 때, 누구든지 수긍하지 않을 수 없다고 본다.

첫째, 그가 속한 교단의 신앙고백으로 이단성을 증명하고, 그 다음 연구하는 교단의 신앙고백서 상 의 이단성을 지적하고, 마지막으로 범 세계적인 신조나 신앙고백 선언서 상의 내용으로 이단성을 지 적해야 한다. 이 글이 조금이나마 이런 면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1. 이단 ․ 사이비 종교란?

① 한자 문화권에서 사용되는 ‘종교(宗敎)’라고 하는 용어의 어원은, 중국에서 능가경(楞伽經)을 옮기는 데서 宗敎를 지칭하는 것으로 정착 되었다고 한다.

본래 宗은 ⼧과 示가 합성된 것이다. ⼧는 집을 뜻하고 示의 丁은 상(床)을, 시(示)의 ⼀은 제물을, 示의 八은 제물에서 떨어지는 피를 의미 한다고 한다. 결국 示는 神에게 무엇인가를 봉헌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종(宗)은 신을 예배하는 집이라는 뜻이다. 중국의 경우 종(宗)은 조령(祖靈)을 제사하는 영묘(靈廟)의 뜻을 가지고 있고, 이로부터 존엄하다든가 주(主)가 되는 것이라든가 하는 어의를 가지면서 교(敎)와 연결된 것이라고 한다.1)


② 그런데 이단이란 말은 희랍어로는 αίρησις (Hairesis)이다.2) 헬라어의 뜻은 ‘선택’ 또는 ‘선택된 것’ ‘선택하는 행위’를 의미 했으나, 그 후에 어떤 특정 철학이나 학파의 주의나, 교의를 공포하는 자나, 집단을 이단이라 칭하였다.

이단(異端)이란 말을 한자풀이 하자면, ‘끝이 다르다’는 말이다. 이 말은 공자의 언행집인 논어에 등장하는 단어이다. 유학의 신학인 성리학은, 13세기 말엽 고려의 충렬왕에 의해 우리 나라에 도입된 것인데 ‘성리’란 인간의 본성을 지칭하는 말이다.

성리학에서는 4端 7情을 논한다.3) 단(端)字를 활용하여 4단(端) 7정(情)을 강조함으로써 성리학을 집대성 했는데4) 후한 중 한 제자가 스승의 이론에 시비를 걸어 이설을 주장할 때, 제자들이 그를 가리켜 異端(4가지 발단과는 다른 발단이라는 뜻)이라고 불렀다.5)

기독교 이단은 천당 가는 줄로 오신(誤信)하고 있다가, 지옥으로 갈 자들이라는 의미에서 신앙의 끝도 다르다 하지만, 사실은 신앙적 근본이 다른 것이 이단이다. 이단의 단(端)자란 실마리를 뜻하는 단(端)자라는 데서도 짐작할 수가 있다.6)


③ 1958년 박태선 장로가 전도관에서 안찰하다 사망한 사건(58. 8. 28.)이 생겼었는데 이때의 이단과 정통 논란(58. 11. 28.)을 계기로 교리심사위원회를 결성하고(58. 12. 30.) 1959년 1월 10일 종교의 정의를 내렸다.

이 정의에 따르면 “종교는 첫째 절대 대상물(인격 神, 또는 비인격적 존재)이 있어야 하며, 영적 구제를 받아 사회에 유익성이 있어야 하며. 둘째 종교 행위와 미풍양속을 해치지 않는 사회적 행위(종교는 반사회적 반윤리적이어서도 안 된다)여야 하고. 셋째 건전한 종교는 초이성적인 것으로서 반이성적인 미신 및 마술과도 구별 되어야 한다.”고 정의한바 있다.7)


④ 그러면 이단종파란 무엇인가?

이단종파란 성경에 입각한 기독교 신앙을, 임의로 변형 왜곡(歪曲)시키고, 역사적 근거를 가진 교회의 교훈을 배척하는 집단을 가리키는 말이다. 종교학자 월터 마틴(Walter Maritin)은 다음과 같이 이단종파의 정의를 내리고 있다. 즉 “이단종파란 어느 특정인의 비정상적 성경해석을 중심으로 한 극단주의자들의 모임”이라는 것이다.8)


⑤ 예장통합 제82회 총회가 ‘이단, 사이비, 사이비성’에 대한 정의를 채택했는데, 이 정의에 따르면, “기독교의 기본교리 하나에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다른 교리에 영향을 끼쳐, 기본교리를 훼손하게 된다면, 이단이라 규정할 수 있고, 이단이라 할 수는 없지만, 이단과 다름없이 그 폐해가 매우 큰 경우에 ‘사이비’라하고, ‘사이비’ 보다는 덜 하지만 교류나 참여금지 등 규제가 필요한 경우에 ‘사이비성’이라는 용어를 적용한다.”라고 규정한바 있다.9) 이단 연구가들은 월터 마틴의 정의에 중심을 잡고, 예장통합 제82회 총회가 결의한 시각으로 근원부터 잘못된 교리를 살펴서 분별해야 할 것이다.


2. 신흥종교 연구의 부가가치

⑥ 서울대 강돈구 교수는 신종교 연구의 몇 가지 중요성과 부가가치를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다.10) “먼저 신종교가 기존의 종교 이론을 검증하거나, 아니면 새로운 종교 이론의 주요 재료를 제공해 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두 가지로 구분해서 살펴 볼 수 있는데, 첫째는 글록(C.Y. Glock)의 지적대로 신종교 연구를 통해서 신종교 개념을 어떻게 내리든지 간에, 일반적인 종교이론을 검증하고 정립하는데 있어서 신종교가 적합한 연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한다.


⑦ 신종교(이단 ․ 사이비종교)를 연구 한다는 것은 신종교를 이해하는 것만이 아니다. “신종교라는 이단 ․ 사이비종교에 대한 연구의 부가가치라고 한다면, 한 종교의 지식에 의해서, 다른 종교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다른 종교의 지식에 의해서, 자기 자신의 종교를 더 바르게 이해 할 수 있다.” 사실로 요약할 수 있겠다.


⑧ 이단을 방지하는 최선의 방법은 바른 신앙 밖에 없다. 바른 신앙의 표준은 성경인데, 성경이 바른 신앙의 표준이 되는 것은 성경 자체가 이단을 경계하고 바른 신앙을 권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앙고백이나 설교도 마찬가지요 성경 해석도 마찬가지이다. 이단과의 관계에서 설교되어지고, 성서 해석이 되고, 신앙이 고백되고, 권고되지 않으면, 목회적 모든 노력이 일순간에 무너지게 된다. 여기에 한국교회의 위기가 잠재되어 있다고 본다.


⑨ 한국교계의 이단 예방교육 문제를 놓고 보면, 주기적으로 잘 하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아예 기피하는 교회가 많다. 기피 이유를 들어 보면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그중에 하나는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목회자 자신의 설교나 목회 방법 등이 강의의 도마에 오르게 될까 싶은 염려가 이단 예방교육을 기피하는 이유라는 사실이다.

그런가 하면,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속담처럼, 이단이 이단을 비판함으로 정통인냥 자처하려는 문제의 집단들이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들의 이단 비판은 이단에 대한 나름대로의 비판의 의미도 함축돼 있겠지만 정통임을 자처하는 선전용 이단 비판의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어 이에 대한 평신도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이단이 이단을 비판하는 것이야 색깔 논쟁 비슷한 성격을 지니지만, 정통이 이단을 비판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왜냐하면 이단은 정통과 상반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단 예방교육을 외면하는 것은 정통이기를 포기하는 것이 될 것이다. 이들은 이단 ․ 사이비, 혹은 신흥종교 연구는 연구의 부가가치를 통해서 교회가 더욱 바르고 튼튼하게 성장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⑩ 우리는 노르웨이의 종교 현상학자인 크리스텐슨(W. Brede Kristensen, 1867-1953)이 말한바 ‘비판을 결여한 종교적 신앙의 위험성’을 새겨들어야 한다. 흔히 비판적인 인물에 대한 기피증이 있어, 교회 내에서도 비판자를 소외 시키거나, 교회에서 제거하려고 한다. 그러나 비판의식을 말살 시키려는 이와 같은 목회적 온갖 시도는 사이비 종교로 가는 첫 출발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나중에는 한꺼번에 폭발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실제로 이단이나 사이비종교는 기성교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으로 불만 신도를 포섭해서 일단 추종자가 되고 나면 ‘사랑의 폭격’으로 비판의식을 마비시켜 자기 추종자가 되기를 강요하고, 눈과 귀와 입과 귀를 막고 손발을 묶는 것이다. 이렇게 비판의식이 사라진 교회는 독재정권이 그렇듯이 그만큼 크게 그리고 그만큼 빨리, 또 전적으로 타락하게 된다. 사이비종교는 이렇게 해서 스스로 종말을 고하는 것이다.

만일 어떤 목사의 밥 먹고 하는 일이, ‘비판을 잠재우는 일’ 이라면 그 교회 교인들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생각할 줄 모르는 뇌사 인간들이 될 것이다. 생각이 없는 그리스도인은 비판을 할 수가 없고, 또한 생각할 줄 모르는 그는, 그리스도인 이전에 사람일 수가 없다. 이러므로 ‘무비판’이나 ‘비판기피’ 는 올바른 성서적 그리스도인의 자세가 아니다.


⑪ 노르웨이의 종교 현상학자인 크리스텐슨(W. Brede Kristensen 1867-1953)은, 그의 저서 <종교의 의미>에서, ‘종교인이 본 종교’와 ‘비 종교인이(종교 현상학자) 본 종교’ 간에 생길수 있는 간격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상호 모순적인 원리를 지켜야 된다고 주장하였다.

즉 “종교에 대한 지식이 반드시 경건한 종교인을 만들지 않는다. 전통적인 유명한 종교의 성자들은 대부분 형식적인 교육에서 얻을 수 있는 지식이 없는 현자들이었다. 그러므로 종교를 지적으로 연구하면 신앙을 해치게 된다고 염려하는 사람은, 지식의 추구가 바로 종교적인 신념과 결부된 지혜가 될 수 없다는 원리를 무시한 사람이다. 둘째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교를 지적으로 심각하게 탐구하지 않는 사람은, 종교적으로 극히 위험한 인물이 되기 쉽다.”는 것이다. < 계 속 >

 

각주)------------

1) 정진흥, <종교학 서설>, 전망사 간, 1980. p.352

2) 영어로 Heresy이며, 독일어로 Ketzrei이고, 라틴어로는 Haeresis이다.

3) <孟子>에 보면,인 간에게는 인의예지(仁義禮智)로서의 본성이 있고, 그것이 나타나는 것으로서 측은(惻隱), 수오(羞惡), 사양(辭讓), 시비(是非)라는 사단(四端)이 있다. 그리고 <예기(禮記)> 는 희(喜), 노(怒), 애(哀), 구(懼), 애(愛), 오(惡), 욕(欲)으로 七情이 나온다.

4) 선행 발동의 요인이 되는 四端. 즉, 천부적인 덕성은 인. 의. 예. 지.(仁義禮智)로서. 1. 어진 것의 발단이 되는 측은히 여기는 마음(仁), 2. 옳은 것의 발단이 되는 부끄러운 마음(義), 3. 예의 발단이 되는 상냥한 마음(禮), 4. 아는 것의 발단이 되는 시비하는 마음(智)이고, 七情이란 사람의 7가지 심리작용 즉 기쁨(喜), 노여움(怒), 슬픔(哀), 즐거움(懼), 사랑(愛), 미움(惡), 욕심(欲)을 말한다.

5) 류승국 저, <한국의 유교>세종대왕기념사업회 간. 1975. pp.207-211.

6) <풀빛 목회〉 제29호 (1984. 1/2월) pp.45-51. 성경에는 이와 같은 이단이란 말이 5번 나와 있다.( 행 24:5. 14, 28:22, 갈 5:20)

7) 윤이흠 저, <한국종교연구 I> 집문당 간, 1986. p.255.

8) 죠쉬 맥도웰 외 1 인 공저, 이효렬 역, <이단종파>기독지혜사, 1987. pp.13-

9) 예장, 사이비이단대책위원회 편, <사이비이단연구보고서> 한국장로교출판사 간, 2001. p.218

10) 서울대학교 종교학회 편. 정기간행물 <종교학연구) No6. pp.181-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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