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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제논문 ] 바람직한 이단연구를 위한 제언 ②
비교 이단론…제 말로 저를 판단하는 연구방법
2017년 12월 06일 (수) 10:28:31 이영호 목사 areobago2109@naver.com

이영호 목사 / 아레오바고사람들 대표

3. 비교 이단론이란 어떤 것인가?

   
▲ 이영호 목사
ⓒ<교회와신앙>

⑫ 구약성경 전도서에는 “해 아래 새 것이 없나니 무엇을 가리켜 보라 이것이 새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전도서 1:9, 10)고 했다. 이단들의 교리에도 새 것이란 없다. 베버(M. Weder)가 정립했던 카리스마의 일상화 이론과 함께 모든 인간의 종교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처음과 같은 강렬한 힘을 유지하기가 어려워 재생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즉 현대 신종교 운동도 이런 재생적 경향의 일부인 셈이다.11)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 이단사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⑬ 한국 기독교사에 나타난 이단 연구의 중요한 시기는 1930년대 이후와, 1970년대부터, 그리고 탁명환 소장의 순교 이후가 되는 1994년 이후로 구분해 볼 수 있다. 1930년대 이후에는 교단 권위에 의한 규정이었다면, 1970년대부터는 주로 탁명환 소장의 <현대종교> 등을 통한 사적고발 형태였다. 결과 한국 교계는 근년도까지 약 50여개 이상의 개인과 집단을 이단이나 요주의 경계집단으로 규정한바 있다. 말하자면 한국 교계는 어느 정도 표본적인 이단의 범위를 확정한 셈이라고 본다.

이제 문제가 되는 집단은 이들에게서 배워 변조해 기성교단의 탈을 쓰고 활동하는 게릴라 같은 잔당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탁명환 소장이 순교한 1994년 이후 이단연구의 방향은 이미 확정된 50여개 이상의 집단과 비교 연구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 이미 이단으로 규정한 집단과의 비교를 통해서 한국교회에 변장하고 나타나 미혹하는 그 정체를 밝히는 것이라는 말이다. 다시 말하자면, 비교이단론이란 이단을 가려내는 하나의 방법론인데, 이단 분별에는 ‘비교 이단론’이 방법론으로는 가장 효과적이라는 말이다.


⑭ 종교학의 시조 맥스 뮬러(Max Müller, 1823-1900)는 그의 저서 <종교학 개론>에서 말하기를 “하나만 아는 자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했다.12) 이 말은 다른 것과의 상관관계에서 이해되지 않는 다면 바로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일 것이다.13)

이단은 ‘다른복음’을 전하는 집단이다. ‘다른복음’이란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것은 변조된 것이기 때문에, 무엇이 얼마나 다른가 그것을 비교해서 드러내는 것이 이단의 정체를 소상히 밝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엄격히 말하면 여기서는 ‘비교종교’란 사용할 수가 없는 용어이다. 이단연구에서는, 기독교 이외 다른 종교는 참 종교로 인정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비교종교’라는 용어는 ‘비교 이단’이라는 말로 대체돼야 한다.


⑮ 뮬러는 “여러 종교를 알아야 하나의 종교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만을 알면 결국 아무것도 모르는 셈임을 의식시켜 줄 수 있었던 사람”이다.14) 이렇듯 다른 이단과 정확한 비교 연구만이 이단연구의 새로운 방항이다. 정직한 비교 연구만이 이단연구가 자신을 보호하고, 한국 교회에 영적 분별력을 높여주는 것이며, 시비없는 깔끔한 이단연구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현재 이단연구는 성서만으로 반증하려는 경향이 있다. 물론 성서를 배제 하자는 것은 아니나 이단들도 성서를 근거로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성서해석의 기본 입장이 우리들과 다른 이단들과의 성서적 공방은, 오히려 중간 입장에서 판단해야 하는 평신도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기 때문에 ‘비교 이단론’은 이단의 계보 추적을 통해서 사상적 뿌리를 추적해 정죄된 기존 이단의 교리와 근원부터 비교함으로 그 정체를 밝히자는 것이다. 이것이 이단의 정체를 평신도들에게 입체적으로 밝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사료된다. 여기서 대두되는 중요한 문제는 ‘성경의 형성사’ ‘성서의 편집사’에 대한 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한 성서해석이다.

그런데 스미스 (H. Smith)가 그의 <탁월한 종교입문서>에서 제시한 두 가지를 주의해야 할 것이다. 첫째는 자기가 신봉하는 종교는 “어떤 종교보다도 비교를 불허할 만큼 우월하다.”는 생각을 버리는 일이고, 둘째는 그렇다고 해서 “모든 종교는 본질적으로는 동일하다.”는 생각도 금물이다.15)


⑯ <이것이 이단이다>의 저자 데이브 브리이즈는, 이단이 번성하는 이유로 두 가지를 들고 있는데 그중에 하나로 “새로운 매력으로서의 ‘새로움’이다. 20세기 문명의 주도적인 정서는, 사랑이나 미움이나 어떤 활동적인 감정이 아니다. 그것은 권태이다. 우리는 갈수록 짧아져 가는 흥미지속 기간 내에 새로운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서 새로운 매력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새로운 매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은 정통적인 신앙을 넘어서서, 무엇인가 더 새롭고(결국 더 진실한 것으로 추정되는) 더 매혹적인 것을 향해 나아가려고 애쓰고 있다. 우리는 이렇게 기독교를 넘어서서 (beyond) 나아가려고 애쓰는 시대에 살고 있다. 동시에 ‘넘어서서’(beyond)라는 단어는 매력적인 용어가 되었다. 항상 고정적이고 변화하지 않는 것은, 어떤 이들에게는 흥미 없고 따분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단이나 사이비종교 역시 정통보다 새로운 교리를 내세우며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누구든지 ‘새로움’에 매력을 느낀다면, “새롭다고 해서 꼭 사실인 것은 아니며, 사실이라고 해서 팍 새로운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북 신학교 (Notherm Seminary)의 철학교수인 이스트부르그(Eastburg) 박사의 말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기독교를 결코 넘어설 수 없는, 벽돌담 같은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기독교는, 정상을 넘어서면 어디로 가든지 항상 내리막길이 나타나기 마련인, 높은 산봉우리와도 같은 것이다. 성경과 예수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계시의 봉우리 보다, 더 크고 높고 웅장한 산봉우리는 없다.”

<이것이 이단이다>의 저자 데이브 브리이즈의 말과 같이,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추구하려다가 그 산봉우리를 넘어서서 전진해 나아가다 보면 산등성이의 바위와 절벽의 미로를 헤매다가, 참된 기독교로부터 이탈해 나아가기 십상인 것이다. 이단의 절벽을 넘어서면(beyond) 뱀과 전갈이 기다리는 이단종교의 광신적 열광의 늪지가 나타난다. 이와 같이 기독교를 넘어서게 되면 죽음 절망 암혹 이단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스도인들은 명심(銘心)” 해야 한다.16)

특별히 이단 연구가를 상대로 법적 소송으로 괴롭히는 한국적 상황에서, 지혜로운 이단연구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그것은 ‘비교 이단론’이라는 것이다. 이런 지혜를 보여주는 곳은 예수님의 달란트 비유에서다. 여기에는 예수님이 장차 사용 하실 심판의 방법 중 하나로 볼 수 있는 내용이 나타나 있는데 그것은 ‘제 말로 저를 판단하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원칙에 입각해서 이단을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 ‘비교 이단론’의 가장 큰 취지라고 할 수 있겠다.    < 계 속 >


각주)---------

11) 김종서 외 2인 공저. <현대 신종교 이해>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간. 1994. p.20.

12) 윤이흠 저. <한국종교연구 I> 집문당 간. 1986. p.71.

13) 에릭 샤프 저, 윤이흠 윤원철 역. <종교학> 한올아카데미 간. 1986. p.67.

그는 “떼어놓고 정복한다.”(divide et impera)는 원칙에 입각하여 비교에다 분류라는 요소를 조합시켰다. 여기서 분류란 그가 언어학에서 이미 응용했던 것처럼 나누는 식의 분류이다.

14) 민병소 저. <기독교 종파운동사> 성광문화사 간. 1981. p236-

15) 심일섭 글. 계간 〈신학사상> 1984 봄호(No44). p.37. “한국신학 형성의 선구”.

16) 데이브 브리이즈 저, 김지찬 역. <이것이 이단이다>. 생명의 말씀사. 1985.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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