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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들의 ‘동성결혼 주례 거부권’ 박탈되나?
출산 도우미가 낙태시술 거부할 수 없는 것과 같다고?
2017년 07월 13일 (목) 14:13:48 김정언 기자 skm01_@daum.net

<교회와신앙> : 김정언 기자 】 "목회자들은 동성결혼 주례를 거부해선 안 된다."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가 던지 스웨덴 목회자들에게 던진 강성 발언이 자국 교회는 물론 유럽 교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뢰벤은 특히 출산 도우미가 환자의 낙태 시술을 거부할 수 없음에다 비교해 더 충격을 주었다.

스웨덴 교회(스벤스카 키르칸)는 과거 국교회였으나 현재는 나라 제일의 교파로, 노르웨이 등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여타 국가들처럼 매우 진보적인 루터교이다. 최근 국교회의 정책기구인 의회에서 동성혼 집례를 의결, 다짐한 바 있으나 그 실천은 각 사제들의 재량에 맡겼다(일부 루터교는 '사제'란 말을 쓴다).

현재 스웨덴 교회헌장은 "어느 사제도 동성혼 집례를 강요받을 수 없다."고 돼 있다. 의회처럼 선출된 교회관리를 둔 스웨덴 교회는 사제들에게 여하한 이유로도 결혼 ․ 세례 ․ 장례 등의 집례를 거부할 수 있게 허용하고 있다. 과연 나라 총리가 교회헌장을 깰 수 있을까?

   
▲ 목회자는 동성혼 집례를 거부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 ⓒKT

현 여당인 사회민주당 당수인 사회주의자로, 사실상의 비신자인 뢰벤 총리는 또 동성혼 집례를 거부하는 목회자들은 목회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강변했다. 스웨덴 교회는 지난 2009년 10월 22일 (249대 176) 표결로 동성혼을 합법화했으나 목회자들은 여전히 동성혼 주례를 거부할 수 있는 선택권을 지닌다. 현재 교회 등록도 하지 않고 세례와 견진례를 주는 경우도 많다.

뢰벤은 최근 한 스웨덴 기독교언론인 키르칸스 티드닝(KT)과의 대담에서 "종교적 이유로 여론과 함께 한다는 것이 어려운 줄은 알지만 '열린 민주적 교회(men kyrkan som öppen demokratisk kyrka)'로선 사람들의 평등가치를 인정하는 단체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여당인) 사회민주당은 모든 사제들이 동성커플을 포함한 모든 이들과 함께 예배하게 하도록 힘쓸 것이라고 자임했다. 뢰벤의 이런 발언이 과연 정책적으로 얼마나 반영될지, 국내의 목회자들이 얼마나 호응할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이다.

이 대담 내용은 총리의 종교관을 비교적 상세히 알려주는 성격의 것이었다. "스웨덴 교회는 모든 사람에게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는 민주적 교회여야 한다."며 그 이유를 "성과 무관하게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결혼할 수 있는 동일한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뢰벤은 더욱이 루터교 사제 임명의 필수조건으로 동성혼 집례를 표시하도록 하는 교회법 개정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뢰벤의 이런 주장에 대해 국내외 크리스천들은 왜 정부가 교회에 간여하냐는 의문으로 응수하고 있다. "왜 사회민주당이 교회정책에 개입해야 하냐"는 기자 질문에 대해 그는 "교회는 사람들에게 극히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견신이나 결혼, 장례 등은 물론 문화지킴이로서 (교회는 중요하고) 10여만 스웨덴 국민들이 교회에서 노래를 하고 있고 또한 삼림과 들판의 보유자이기도 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사회민주당원중 6,300여명은 교회 직분자들이기도 하다고 상기시키기도.

뢰벤은 자신과 아내인 울라 뢰벤 여사가 최근 주일날밤 라디오 예배 방송을 들었다고 밝혔다. 지난 가을 교회모임에서 잠시 발언할 기회도 가진 울라는 남편과 마찬가지로 능동적인 신자는 아니며 "다만 교회당 안에 들어가 있길 즐긴다."고 표현했다. 울라는 또 수많은 시편송을 노래하기 좋아한다고 곁들였다. 총리는 기회만 있으면 예배 참석을 즐긴다며 하르프순드의 멜러사 교회도 가끔 들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부의 '교회경험담' 같은 것을 밝혔다. "교회 안에서 평화와 정적을 경험하곤 하죠. 연전에 우리 부부가 차로 소름란드(Sörmland)를 누비던 중 플로다(Floda) 교회에 들어갔습니다. 훌륭한 교회더군요. 거기 앉아 오르간 연주 리허설을 듣고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음악회엔 참석하지 못했지만 평안을 느꼈어요. 저는 신자들에 대한 깊은 이해심을 갖고 있어요." 이쯤 되면 얼핏 총리 내외가 기독교 편이라는 것인지, 아니라는 것인지 가름하기 힘들 수도 있다.

종교가 사적인 문제여야 하는가 아니면 사회적인 힘이 돼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둘 다이다."라며, 교회는 사람들의 평등가치(즉 동성애 포함)를 지지할 줄 알아야 하고, 봉사활동의 중요성과 젊은이들, 다문화권 사람들을 위한 교회활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교회의 견해와 정치적, 민주적 뿌리의 결정이 서로 맞부딪칠 때는 어떡하냐는 물음에 대해선 "교회는 나름의 인지력을 갖고 있고 교회가 믿는 것은 바른 것"이라며 "교회는 나름의 '분리된 포럼'이다"고 정의하고, 이러한 고려는 교회가 다룰 수 있는 성질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총리 말대로 한다면 이번 일은 교회가 고려할 것을 정부가 고려하는 셈이 되고 만다.

사회민주당 당의회는 학교엔 (신앙)고백적 요소가 존재해선 "안 된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와 관련, "스웨덴 국교회가 프리스쿨(förskola: 취학전학교)을 맡아 해야 한다고 생각하냐."는 질의에 대해 총리는 학교가 고백 요소에서 자유로워 한다는 것은 강요적 학교 형태에 관련된 것이라며 "장기적 차원에서 프리스쿨 내 (신앙)고백 역시 향후 조사대상이어야 한다."고 말해 교회의 교내 신앙고백 정책이 '강요적'이라고 생각하는 듯 보였다. 총리가 사회주의자임을 여실히 드러내는 대목의 하나였다. 루터교는 신조에 대한 신앙고백을 중시한다.

뢰벤 총리는 자신의 애호 성구가 시편 28:9(주의 백성을 구원하시며 주의 산업에 복을 주시고 또 그들의 목자가 되시어 영원토록 그들을 인도하소서)라고 밝혔다. 하지만 자신이 사실상 비신자라면 별 의미가 없다. 그렇다면 기독교의 하나님이 참된 목회자들을 총리의 강요로부터 어떻든지 구해내시고 (주님의 산업의 일부인) 교회와 (교회)학교에 복을 주시고 그들의 목자가 되어 영구히 이끄신다면 어떡하겠냐고 물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교회정치인으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나란 물음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간단히 답했다. 교회의 미래 모습이 어떨 것 같냐고 묻자, "(국)교회는 특히 테러나 난민위기 같은 경우 주역을 계속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종교간 대화는 매우 중요하다고 전제, 서로 다른 종교공동체 지도자들의 만남도 중요하며 교회는 공동체를 한데 모으고 안전을 제공하며 종교간 상호존중은 중요하다며 "지난 가을 교황의 런드(Lund: 스웨덴 남동부 스컨네 주의 10세기 천주교 대교구좌였던 대성당이 있음) 방문기간 전혀 그런 것을 보지 못했다."고 지적해 종교다원적 에큐메니즘을 추구한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뢰벤 총리는 평소 기도하지 않는다. 그러나 당의회 기간 동안 (18세기 미국 정치인이자 퀘이커 교도였던) 윌리엄 펜의 기도문을 인용하기도 했다. "낯선 이들을 이해할 새 인내력과 용기를 주시고 가장 기대하지 않은 곳에 있을 수 있는 선을 받아들일 지혜를 주소서. 모든 선한 뜻과 정직한 노력을 경배할 수 있게 도우소서. 한 인간의 의견을 거부한대도 인격체로서의 그를 폐기하지 않게 지키소서." 다분히 총리 자신의 정책적 어젠다를 반영한 듯한 분위기의 '기도'이다.

   
▲ 루터교 최초의 여성 감독인 안체 야켈라 목사 ⓒTT

총리는 입양아였던 어린 시절, 해르너산드의 보테아교회에서 세례와 견진례를 거의 동시에 받았다. 그러나 혼인신고는 세속 정부에 했다. 그는 유럽 최대급 루터교회인 스웨덴 루터교의 안체 야켈라(여성)대 감독과 깊은 대화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표했다. 뢰벤은 우체부, 제재소 직원, 용접공 등으로 일했고 노동조합계에서 다년간 일하면서 요직을 거쳤고, 2012년 사회민주당 당수가, 2014년 총리가 됐다.

한편 스웨덴 국교회는 급진적 입장으로 유럽 교계에서도 악명(?)이 높다. 예를 든다면 세계 최초로 공개적인 레즈비언으로 루터교 감독이 된 에바 브루네 현 스톡홀름 (루터교)감독은 지난 2015년 무슬림들에게 기도처를 제공하기 위해 교회의 십자가를 내리고 싶다고 발언해 커다란 물의를 일으켰다.

네티즌 얀 진스텐 씨는 "아니, 총리가 모든 사제들을 자유 신앙공동체인 스웨덴 교회에서 동성 커플을 결합시키게 결정한다고? 무슨 자유로?"라고 묻고 "국가는 교회에서 손을 떼라."고 말했다. 필명 'M'씨는 "총리는 왜 딴 나라에다 간 똑같은 걸 요구하지 않냐."며 "스웨덴이 공평한 대우와 정의를 구사하는 것 맞냐."고 물었다. 프레데릭 해프너 씨는 "교회는 지난 17년간 국가로부터 분리돼 왔다."며 "교회의 행동을 총리가 선언할 아무 권리가 없다. 정당 정책은 교회 안에 설 곳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스 텡글러 목사는 "총리 자신은 열린 사회에서 살고 일하길 바라면서 사제들 자신이 원치 않는 것을 하도록 (닫아 걸고) 강압하는 건 올바르지 못하다."면서 "이젠 교회 지도자들로 하여금 향후 어떻게 행동할지를 총리에게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에릭 보베르그 씨도 "이젠 사회민주당이 교회에서 목청을 거둘 때다."라고 전제, "교회 일은 순수한 신앙인들이 다룰 일"이라며 교인수가 줄어드는 요인도 교회 문제에 대해 정치권이 거드는 꼴을 보기 싫은 탓인지 모른다고 꼬집었다.

에릭 스텐베르그 루스 씨는 "종교공동체는 보호관리권이 없다."며 "이건 사제들에 대한 국가의 학대행위"라고 규탄했다.

스웨덴 루터교는 현재 신도수 약 611만(나라인구의 62%)으로 유럽 최대이자 에티오피아 루터교회인 '메카네 예수' 다음으로 세계 제2의 루터교단이고, 신교 교단으로선 영국 국교회와 독일 복음교회 다음으로 큰, 유럽 제 3대 신교 교단이다. 북유럽 15개국 신교(성찬)공동체인 '포르부(Porvoo)' 코무니온에 속해 있다. 2000년까지 국교회였다.

현재 13개 대교구를 갖고 있으나 실제로 주일 교회 정기 출석자는 전체 교인수의 2%에 불과해 명목상 교회 신세를 탈피하지 못한다. 그런데도 2009년 갤럽조사에서 스웨덴 인구의 17%는 "종교가 나의 매일 삶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스웨덴 교회 교인수는 2016년 현재까지 매년 감소돼왔고 2016년까지 전년도 감소율은 (-)1.74%였다. 이에 비해 지난 1972년엔 국가인구의 무려 95.2%를 차지해 거의 전국민이 루터교도였다.

여타 복음주의 루터교와 다른 점은 16세기 개혁 당시부터 의식과 신학에 있어 근(近)가톨릭 ․ 성공회적이어서 사제제, 성의, 미사 등을 유지해 왔고, 비슷한 점은 역사적인 감독제를 유지해온 점이다.

스웨덴 교회는 1536년 국왕 구스타프 바사 1세의 영으로 국교회로 규합해 로마 천주교로부터 이탈했으며, 1571년 최초의 스웨덴 개혁교회로 출발했다. 1573년엔 웁살라 대회에서 아우구스부르크 신조를 채택해 루터교가 됐고, 당시 사도신경, 아타나시우스 및 니케네 신조 등 3대 전통 신조를 받아들였다. 이후 콘코디아(콘코드 신조)의 일부인 콘페시오 피데이도 받아들였지만 19-20세기엔 다양한 에큐메니칼 교리들을 채택하기도 했다.

한편 스코틀런드 교회가 최근 총회 모임에서 목회자들에게 동성혼 집례를 허용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스코틀런드 신학포럼은 성경은 동성행위를 단죄하고 있으나 성경은 문화 컨텍스트에 제재받는다(framed)고 주장했다. 스코틀런드는 지난 2014년 결혼을 재정의 했고 현재 동성혼을 교회 안에서 허용할 법적인 바탕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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