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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탑 실재 증거 찾아… 고대 석판 그림에서”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 2세도 등장… 연대는 맞지 않아
2017년 05월 17일 (수) 14:19:42 김정언 기자 skm01_@daum.net

<교회와신앙> : 김정언 기자 】 “고대 바벨탑의 실재 증거를 찾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바벨론 유적지에서 100여년 전에 발견된 고대 석판 위의 구조물 그림을 판독한 결과라는 것. 성경 창세기의 역사를 고고학적으로 뒷받침한다는 의미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과연 진짜 바벨탑의 모양일까? 단지 거대한 탑 모양일 뿐일까?

이 같은 주장은 스미소니안 연구소 및 박물관 전용 텔레비전망인 스미소니언 채널이 '시크릿' 시리즈에서 나왔다. 스미소니언 채널은 야심찬 기획물인 '시크릿' 시리즈 중 5월초 시작된 새 시즌 첫 에피소드로 바벨탑 이야기를 내놓았다. 성경에 기록된 바벨탑의 존재를 확인해 주는 증거물이 나타났다는 것.

   
▲ 바벨탑으로 추정되는 에테멘안키 지구라트 그림(표시 선)과 느부갓네살. ⓒSC 캡처

프로그램 홍보 비디오는 지금까지는 창세기 기록과 고대 석판에 새겨진 문자의 내용으로 이 거대 구조물이 어떤 형태였는지를 단지 상상만 해왔는데 직접 그림까지 곁들인 획기적인 석판의 발굴로 바벨탑의 실체에 더욱 다가가게 됐다고 소개했다.

기원전 600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석판은 1세기 전 둘로 쪼개진 파편인 채로 발굴된 채 최근까지 별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런던대학교의 고대문서 전문가인 앤드류 조지 박사가 문득 성경 속의 바벨탑을 연상시키는 지구라트 형 구조물 그림을 발견하고 본격적인 판독 연구에 들어갔다. 이 지구라트는 곁에 새겨진 캡션 격의 문자열을 따라 '에테메난키' 지구라트로 명명됐다.

채널 방송에서 조지 박사는 석판의 문자와 그림을 다루면서 이 구조물 곁에 있는 인물도 함께 해설했는데, 제왕의 규를 들고 있는 이 인물을 느부갓네살 2세로 추정했다. 판독 결과 캡션에 해당하는 이 문자열은 "바벨론 시의 지구라트 신전탑"으로 해석된다.

스미소니언 채널은 "이 석판은 진짜 바벨탑의 이미지를 최초로 보여준다."면서 결국 바벨탑이 "전형적인 메소포타미아 식 정방 계단형 7층탑임을 실제로 입증해 준다."고 단정했다. "더욱이 건물 뒤에 서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메소포타미아의 가장 유명한 통치자인 느부갓네살 2세 대왕으로, 그가 바로 (바벨탑의 실제 건립자임을) 입증해준다."고 주장.

이 석판의 추가적인 문자열은 이 탑에 대하여 좀 더 자세히 말해주고 있다. "윗쪽 바다(지중해)로부터 아랫쪽 바다(페르시아만)에 이르기까지 ... 멀리 뻗쳐진 땅들과 거기 가득히 거주하는 백성들이 이 건물-바벨론의 지구라트를 세우는 데 동원되다."

스미소니언의 해설은 또 "놀랍게도 이 고대의 해설은 바벨탑이 어떻게 건설됐는지에 관한 성경 스토리와 일치한다. 이 석판은 학자들에게 바벨탑이 단지 상상 속 허구가 아니라 고대에 실재한 건물이었다는 사실에 대한 증거를 제공해 주고 있다."라고 이어간다.

그러나 스미소니언 채널의 이 주장 내용은 이미 성경에서 벗어나 있다. 미국 창조박물관과도 연계된 '창세기의 답변'(AiG) 연구원이면서 '바벨탑-우리 선조의 문화사'의 저자인 보디 하지 씨(기계공학석사)는 바로 그 허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하지는 우선 이 석판 그림이 실제로 성경의 바벨탑일 수도 있음을 인정한다. 또한 그 곁의 인물 그림이 주전 600년 쯤의 실제 통치자인 느부갓네살 2세인 점도 인정한다. 그러나 스미소니언의 결정적인 오류는 인류 문명의 초기 발상지의 하나인 아득한 고대의 바벨탑의 건립자를 그보다 훨씬 후대 사람인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과 잘못 결부시켰다는 점.

하지는 "그들이 인물 그림을 느부갓네살 2세로 판단한 것은 옳다."며 "다만 느부갓네살을 바벨탑의 건립자와 동일시한다는 것이 바로 잘못된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바벨탑은 느부갓네살보다 훨씬 이전에 세워졌지요. (최소한 느부갓네살 2세보다) 900년 전 것이었습니다."

하지 자신은 석판 기록 내용이 느부갓네살 당대까지도 고대의 바벨탑이 여전히 현지에 우뚝 서 있었음을 말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이 내용은 느부갓네살이 (바벨론의 자랑거리인) 바벨탑을 제시하면서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그는 "아마도 대왕은 대대적인 탑 보수공사를 했는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사실 조지 박사는, 니네베의 고대 아슈르바니팔 도서관 유적지에서 발견된 쐐기문자 점토판 에누마 엘리슈에 있는 창조설화가 더욱 바벨탑에 근접해 있고, 기원전 20세기에 이미 바벨탑이 존재했음을 알려준다며 이 바벨탑과 에테멘안키 지구라트가 굳이 서로 다르다고 할 이유가 없다고 천명한 바 있다.

아무튼 분명한 것은 스미소니언의 판단이 섣부르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하지가 크리스천들에게 상기시키는 점은 과학과 역사를 내세우는 스미소니언이 세속적이고 인본주의적인 단체라는 것이다. 바벨탑이 성경에 기록된 점을 강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성경 그대로의 기록을 변개시켜, 탑 건립과 함께 성경의 기록을 훨씬 후대의 것으로 만들려는 의도가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는 이 석판 문서의 발견이 유다 왕국을 침공해 바벨론 포로시대를 연 느부갓네살 2세가 실존 인물이었음과 함께 당시에도 바벨론 수도에 서 있었을 법한 고대 바벨탑의 존재 등 성경 기록을 확실히 해 주는 강력하고도 굉장한 고고학적 증거라는 점에서 가치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을 (머리로도) 바로 이해해야 하는 것이 열쇠"임을 강조한다.

   
▲ 아브라함의 고향이었던 우르에 있는 우르-난무의 전형적인 지구라트를 복원한 모습. 가운데 배후에 원 탑의 폐허가 보인다. ⓒWikiwand

창세기 11장을 보면, 쉠과 함의 후손 등 홍수 후 초기인들이 옛 노아 시대의 홍수 같은 대재앙을 겪지 않겠다는 생각 아래 지면에 흩어지지 않고 한데 모여 단합된 영구적인 인간 대제국을 이루자며 (흙)벽돌과 역청으로 튼튼하고 거대한 탑을 세우고 있었다. 당시는 역청이 풍부한 시대였다. 그러나 후대의 탑들은 흙벽돌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집트처럼 풀 줄기의 지푸라기가 들어갔다.

그런데 하늘에서 직접 내려와 바벨탑을 방문하신 하나님은 그들이 하나가 되어 이미 이런 일을 저지르기 시작했으니 그들의 상상을 막을 게 없다고 판단하시고 그들의 언어를 혼잡케 하여 서로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게 하심으로써 번성하여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라고 하신 당초의 인류창조 목적대로 모두 온 지면 위에 흩으셨다. 바벨이란 이름의 뜻이 바로 혼잡이다.

조지의 판독과 스미소니언의 해석 일부를 인정한 하지의 견해가 맞다면, 바벨탑은 지구라트 형태였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조지 박사가 판독한 그림의 탑은 이와는 모양이 다소 다르며 "에 테멘 안키 · 지쿠라트 · 카 딩기르 라키"라는 문자열이 나열돼 있었다. '카 딩기르 라키'는 수메르어로 "바빌루"이다. 즉 지구라트인 이 탑이 바벨탑이었을 것이라는 거의 결정적인 단서가 되는 셈이다.

19세기에 우연히 바벨론의 이쉬타르 성문 등 유적지를 발견해 발굴을 시작한 독일 고고학자, 로베르트 콜데바이는 바벨탑이 분명 바벨론에 있었다고 확신했다. 그는 바벨탑이 무너진 자리로 추정되는 거대한 정방형의 흔적을 발견했는데 추산한 폭과 높이가 약 91.5m씩이었다. 콜데바이는 바벨탑 주변에 수많은 탑들이 즐비하게 둘러 싸 장관을 이루었다고 추정하기도 한다.

그리스 사가, 헤로도투스가 현지에서 바벨탑을 보고 전한 규모도 각 180 큐피드씩 그러니까 약 90m였다. 고대의 바벨론 신전 에사길에서 발견된 바, 고대 신전의 사제 학생들을 위한 교육용 점토판에는 바벨탑의 규모를 묻는 퀴즈가 있는데 거기에도 역시 (환산하면) 91m 크기로 기록돼 있다.

과연 조지 박사가 판독한 석판 속의 탑이 원조 바벨탑일까? 아니면 또 다른 진짜 바벨탑이 있었던 것일까? 아직도 결정적인 근거라고 할 만한 것이 없는 현재로서는 다양한 추정만 가능할 뿐이다.

아무튼 분명한 것은 바벨탑은 느부갓네살 2세가 세운 것이 결코 아니라는 것. 바벨론의 후대 왕인 느부갓네살이 바벨론의 건설자인 니므롯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고집 부린다면 성경에 관해 무지한 것이거나 성경에 대한 또 다른 의미의 공격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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