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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의 증인과 몰몬교도 러시아서 첩보활동”
러 정보계 고위인사 주장… 여증본부 폐쇄여부 판결임박
2017년 04월 19일 (수) 11:43:36 김정언 기자 skm01_@daum.net

<교회와신앙> : 김정언 기자 】 러시아 정보계의 한 고위 인사가 미국을 위한 러시아 국내 '첩보 활동'을 펼친 자들 가운데 여호와의증인과 몰몬교도 신분을 가진 이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여호와의증인(여증, JW)과 몰몬교(공식명칭: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 LDS)는 둘 다 미국에서 시작된 기독교계 이단성 집단들이다.

현지 언론인 인테르팍스 통신 종교란에 따르면, 러시아 퇴역특수요원협회인 '베르쿠트'(Беркут)의 부회장, 발레리 말레반니 퇴역소장은 미국의 정보당국이 러시아내 정보 수집을 위해 일부 기독교 분파를 침투시켜 왔다고 4월 17일 텔레비전 채널 즈베즈다를 통해 말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현재 러시아 연방 대법원에서 여호와의증인들을 '극단 종파'로 단죄하고 러시아 여증 본부를 폐쇄하느냐 여부를 놓고 심리가 진행되는 과정을 의식해 한 것으로 보인다.

   
▲ 러시아 정보계 발레리 말레반니 퇴역소장의 인터뷰 장면 ⓒ즈베즈다 캡처

말레반니는 "이 일을 (러시아내) 존재의 목적 삼아 서구 정보국들의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 이데올로기적으로 교란시키는 도발적인 스파이 활동을 해 왔다."고 단언했다. 또 이 '종교 공작원' 네트워크들이 러시아 영토에 대한 암약을 자주 시도해 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젊은이들이 여호와의 증인이라는 외양을 갖고 이른 바 긴급 탐사차 파견된다."며 2년~2년반 전에 그들이 프스코프 주 경계선 지역에서 그런 활동을 하다 체포될 당시 발트 해 연안국 국경지대에 있는 러시아 군사 시설물의 정보를 수집하려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 정보를 즉각 (여증)'강사'들이 급송했는데, 이 강사들은 당연히 미 정보당국이 파견한 분자들이라고 주장했다.

더 구체적으로, 말레반니는 지난 2015년 아르칸젤스크 지방의 경계선에서 '몰몬교' 학생들이 탐사를 하던 중 체포된 사례도 증거로 제시했다. "그들이 우리 대책반인 FSB에 체포될 때 그들 가운데 CIA 요원으로 밝혀진 2명의 강사가 있었고, 학생들 자신은 물과 공기, 흙 표본을 채취했다."고 그는 주장했다.

말레반니는 아르칸젤스크 주 미미에 우주 로킷 발사대인 플레세츠크 코스모드롬이 위치해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미 정보당국은 몰몬교 학생 탐사대라는 구실 아래 그곳에서 어떤 발사가 이뤄졌는지, 얼마나 많은 우주선들이 개입됐는지, 정밀도는 어느 정도였는지, 발사 사이에 시간 간격이 어땠는지 등을 알아내려고 했다."고 말레반니는 말했다.

말레반니 소장의 말이 어디서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또는 사실에 가까운지는 현재 알기가 어렵다. 과연 어느 정도로 첩보 활동을 했는지 더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기 때문. 그리고 이 종파들이 개입한 것인지, 아니면 미국 정보당국이 이 종파나 신도들의 신분으로 위장한 것인지도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근래 미국과 러시아 양국은 냉전 시대를 마감한 소비예트(옛 소련) 붕괴 이후에도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상호 첩보 활동을 벌여온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2013년 9월말의 인테르팍스 보도 내용도, 노브고로드주의 주도인 벨리키 노브고로드의 한 대형 아파트 건물 주민들이 몰몬교가 자기네 건물 안에 '근거지'를 구축해놨다고 세르게이 미틴 주지사에게 신고한 편지에서 "이 전체주의적이고 파괴적인 컬트"의 근거지가 노브고로드 주청과 제2 시립학교와 지근 거리에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진정했다.

주민들은 이 서신에서 "(몰몬교가) 미국의 중앙정보국(CIA)과 협력하는 것으로 알려진다."며 몰몬교 지도자들이 러시아 연방 국방부의 군사시설 주변 경계선상에서 FSB 당국에 체포된 바 있고, 특히 러시아 어린이들을 끌어들일지 우려되는 마당에 당국이 그들의 "파괴적 영향"으로부터 보호해주길 요청한다고 썼다.

엘레나 체푸르니 러시아 전 교육부 차관도 몰몬교를 "외래 분파 사회"라며 "종교의 껍질을 쓰고 교육문화적 이니셔티브를 통해 러시아에서 일어나는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정보를 수집할 목적 아래 방대한 행정구조를 구축하려 한다."고 말했었다.

한편 러시아 연방 대법원은 법무부의 기소대로 여호와의증인들을 '극단주의 세력'으로 단죄하고 국내 여증 본부를 폐쇄하느냐 여부를 놓고, 지난 4월 12일 장장 9시간에 걸친 관련 심리를 가졌다. 앞서 법무부는 극단주의와의 투쟁에 관한 러시아 법을 위배했다는 이유로 상트페테르스부르크의 여호와의 증인 본부의 활동을 중지시킨 바 있다.

유리 이바넨코 판사는 8명의 증인을 심문하고 지역 왕국회관들의 공인 여부를 확인했으며, 한 교도의 병력(病歷)을 검토하는가 하면, 그들의 '극단주의 책자'들을 신도들이 어떻게 하는지를 심문하기도 했다.

심리 초, 여증 측 변호사들은 (여증)행정센터가 지역 회중들에게 일부 발행물이 극단주의 발행물 리스트에 올랐다고 알리고 그 책들이 추가로 드러나지 않게 막는 방지위원회를 구성했다고 알린 사실을 밝혔다. 또한 타간록(로스토프 주)의 몇몇 신도들은 회중이 폐쇄되고, 벌금 및 징역, 금고형 등이 강화됨에 따라 유럽에서 정치망명 보호를 받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두 종파의 종주국인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처의 언론들이 일제히 러시아의 과도한 종교탄압으로 규정하고 우려했다. 공산주의 정권 붕괴 이후 러시아 국민들의 70% 이상의 최다 종교로 거의 국교나 다름없는 러시아 정교회는 자유화 시대를 틈타 유입된 여타 외래 종교에 대한 조직적인 박해를 가해온 것도 사실이기 때문.

기소 측인 러시아 법무부의 견해는 여증의 활동이 "시민들의 권리와 공중안전을 위협한다."는 것. 여증 측 변호팀은 그러나 자신들의 활동을 금지하려는 시도를 '정치박해'로 규정했다. 법무부를 대리한 한 변호사는 여증 조직의 폐쇄 후, 법집행 당국이 연방형법 282.2조항에 따른 형사 건으로 진행해 해당 범죄자에게 30~80만 루블(약 600만~1620만원)의 벌금형과 2~12년의 징역형, 여증 재산의 압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여증의 책자 처리 문제와 관련, 이바넨코 판사는 "(여증본부인) 행정센터가 궁극적으로 극단주의로 판증될 책자들을 입수했냐?"고 묻고 "극단주의로 판정된 출판물의 종국은 어떻게 되느냐? 센터가 신도로부터 거둬들이냐, 파기하느냐?" 등의 물음을 던졌다. 이에 대해 변호팀은 센터는 신도들이 소유한 책자를 어떻게 할지 지시할 수 없고 다만 법에 저촉된다는 주의사항만 알릴 뿐이라고 답변했다.

이번 심리 과정에서 증인대에 선 빌렌 칸테레 박사(러시아공학자학회와 국제공학자학회 등의 회원)는 “25년전 여호와의증인이 된 이래 극단주의 목표를 추구한 적이 있었나요?"라는 여증 변호팀 토포로프 변호사의 질문에 그는 "오 하느님, 물론 전혀 없죠!"라며 "극단주의는 나의 신앙과는 안 맞아요. 연방극단주의 출판물 목록에 실린 책자들을 저는 다 파기했습니다."라고 답했다.

대법원은 4월 19일 오전 10시 재개정을 해 최종 판결을 내린다.

한편 여호와의증인을 극단주의라고 단죄한 러시아 법무부에 대해 미국의 초당적 연방위원회의 하나인 미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이것은 모스크바가 모든 독립 종교들을 위협으로 간주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 위원회의 구성원들은 대통령, 의회의 임명을 받는다.

종자위는 만약 러시아 대법원이 법무부 편을 든다면 러시아가 최초로 조직적인 종교단체를 금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토머스 리스 USCIRF 의장은 "러시아 정부의 최근 행동은 러시아 여호와의증인의 합법적 존재를 소멸시키려고 고안된 것으로 보인다."며 "본 위원회는 러시아 정부가 이 평화로운 종파에 대한 겁박을 중지해 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리스 의장은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임명받았다. 리스는 또 여호와의증인들을 이렇게 취급함은 모든 독립 종교행위를 나라의 통제와 정치적 안정의 위협으로 간주하는 러시아 정부의 성향을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은 여증에 대한 러시아 법정의 이번 판결에 비상한 눈길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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