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와신앙> 】 신천지 이만희 교주 이름으로 된 ‘한국 각 교회 목사님들께’라는 제목의 편지가 뿌려지고 있다. “대화 없이 욕설만 하는 것은 종교적 상놈” 운운하며 도발을 하는가 하면 “대중 앞에서 성경으로 해보자”는 ‘대화’ 제스처를 담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또 신천지 측 블로그에는 ‘한기총 소속 개신교 성도님께’라는 제목의 글에서 “약속한 목사를 만나, 때에 따라 주는 양식을 먹어야 구원을 받게 된다.”는 식의 글도 올라 있는 것이 확인됐다.

‘한국 각 교회 목사님들께’라는 제목의 이메일은 금년 10월 1일자로 되어 있으며 그림파일 형태의 2쪽짜리 편지글이다. “안녕하십니까. 목사님? 저는 신천지예수교회 대표 이만희입니다.”라는 인사로 시작되는 이 편지글은 “(예수님이) 떠나가신 지 약 2,000년이 된 오늘날, 천사와 함께 영으로 오시어 추수하여(계 14장) 인치시고 12지파 14만 4천 명과 흰 무리(계 7장)를 창조하셨습니다. 이것이 약속하신 신약의 새 나라 새 민족입니다.”라며 자화자찬한 후 “목사님은 추수되어 이 약속의 새 민족으로 창조되셨습니까? 추수되어 인 맞은 이들이 이단입니까, 마귀 집단입니까? 추수된 자와 추수되지 못한 자 중 누가 참이겠습니까?”라고 묻고 있다.

▲ 신천지 이만희 교주 명의로 된 편지

이어 “참으로 누가 전통 이단이고 정통인지 성경 앞에서 대화해보심이 어떠하겠습니까? 우리를 핍박하시려면 대중 앞에서 성경으로 해보심이 어떠할는지요? ... 대화 없이 욕설만 하는 것은 종교적 상놈입니다. 종교적 몰상식한 행위보다 만나서 대화로 어느 것이 길고 짧은 지 비교하면 될 것이고, ... 우리 같은 마음으로 만납시다.”라고 적고 있다.

이메일 발송자는 이 편지들 아래 “이메일이 오발송되어 불편을 드렸다면 죄송합니다. 수신거부를 원하시면 스팸처리 하시거나 답장 주시면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대화를 원하시는 분은 아래 이메일 또는 연락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고 적고 ‘santa***@naver.com’라는 계정과 신천지의 전국대표전화번호를 달아 두었다.

‘santa***@naver.com’라는 이메일 계정은 작년 12월 8일에 ‘경기도 과천시 별양상가 2로 14, 4층 하늘문화교육관’을 발송지로 하는 ‘하늘에 같은 소망은 둔 목사님께’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첨부된 이메일 계정과 같은 것이다.

이런 ‘대화’ 제안은 면피용이자 내부단속용으로 보인다. 지난 6월 30일에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대표회장 진용식 목사, 한기협)와 신천지대책전국연합(대표 신현욱 목사, 신대연)가 인천 성산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천지증거장막성전의 이만희 교주를 향해 공개토론을 하자고 제안 한 바 있다. 하지만 신천지 측은 7월 7일자 ‘총회본부 총무 정진영’ 명의로 ‘공개톤 제안에 대한 통지’라는 제목의 내용증명으로 공개토론을 거부한 바 있다.

신천지 측은 이 내용증명에서 진용식 목사 등에 대해 한국기독교의 대표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신천지예수교회에서도 대표성이 없는 일반 성도가 수신인(진용식 목사)을 상대하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비방성 공개토론회를 요구하지 말고 신천지예수교회에서 전하는 진리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거듭나서 천국에 갈 자격을 갖추시기를 기원” 한다는 말로 사실상 이만희 교주가 직접 공개토론에 나오라는 요구에 거부의사를 분명하게 드러낸 바 있다. ( 관련 기사 보기 )

이에 진용식 목사는 “이는 ‘기권’한 것이다.”고 단언한 바 있다. 신천지대책 전문가들은 “이제 와서 ‘한국 각 교회 목사님들’에게 ‘대화’ 운운하는 편지를 보내는 것은 공개토론 기권에 따른 리스크를 만회하면서 ‘위장대화공세’로 목회자들을 미혹하려는 ‘미끼’라고 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