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와신앙> : 김정언 기자 】 트랜스젠더들의 공중화장실과 탈의실의 출입 자유 논란이 뜨겁다. 예를 들어, 원래 남성이었는데 여성으로 바꾸는 신체부위 시술을 받은 후에 여자 공중화장실에 들어 갈 수 있느냐는 문제.

최근 미국 법무부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화장실 법령'이라고 불리는 주하원 법안(HB2)이 트랜스젠더들이 자신이 선택한 성정체성에 맞는 공중화장실과 탈의실 출입을 안 된다고 막는 것이며 따라서 민권령(CRA)에 어긋난다는 법해석을 내렸다.

법무부는 노스캐롤라이나 주 관리들에게 주초까지 법무부 측 자문에 부응할지 않을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팻 맥크로리 주지사는 현재까지 반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HB2는 성전환자들이 성을 바꾸는 신체부위 시술을 받고 출생증명서 내용을 바꾸지 않는 한 성전환자로 인정치 않는다는 바탕을 담고 있다.

이 법안에 대한 태도가 어떻든 핵심 포인트는 주류사회에 대한 성전환 풍조의 영향을 간과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수많은 성전환 체험담과 관련 뉴스 등이 다양한 감정을 북돋고 있다.

▲ 성전환을 차세대의 인권운동으로 본 타임 표지 ⓒTIME

이에 대해 “내적 소외감에 대한 하나의 '해답' 삼아 성전환을 고무하려는 현대의 풍토는 오도된 것”이라고 칼럼니스트가 질타하고 나섰다. 월드의 칼럼니스트 샘 앤드리디스의 발언을 간추린다.

문제는 성전환을 찬양하고 있다는 것. 생김새와 달리 옷을 색다르게 입고, 이름을 바꾸고, 호르몬 요법을 거친 사람들이 마침내 수술까지 받은 데다 전환효과까지 상당하다 보니 '용기', '챔피언', '선구자' 같은 용어가 난무하고 있다. 이러다가 곧 영화나 텔레비전 쇼에도 트랜스젠더 캐릭터가 등장하고 거기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적극 수긍하고 매료되는 결과가 조만간 올지 모른다.

자신의 현재 모습이 사회에 맞지 않다며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감정에 대한 동정심이 물론 일지 않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소년다움이나 소녀다움에 대한 불만을 정의한 '젠더 디스포리아'(GD 성정체불안증)라는 전문의학용어까지 있다. 최신판 정신불안 진단통계매뉴얼(DSM-5)에 따르면 남성 1만~1만3천명당 1명, 여성 2만-3만4천명당 1명꼴로 GD를 겪고 있다.

이 문제의 해결에 대한 모종의 스텝을 밟아나가는 것이 당연하지만 정작 도움될지가 극히 의심스럽고도 극단적으로 사생활 침해적인 방법만 시행되고 있을 뿐, 심지어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시술된 성전환 과정이 과연 그들의 내적인 소외감을 감소 내지 종식시켰는지에 대한 사후 조사조차도 희귀할 정도이다.

그러고도 대답되지 않고 있는 가장 중대한 물음이 있지만 성전환자들의 용기를 찬양하거나 다이언 소여나 기타 사람들이 최근 성전환한 명사인 브루스․케이틀린 제너에겐 결코 묻지 않을 질문이다. 방 안의 코끼리 같은데도 사람들이 기술적으로 무시하기로 한 그 물음은 "남자란 뭔가요? 브루스? 당신이 남자가 아님을 어떻게 아나요? 바꿔 묻는다면 어떻게 느껴야 여성인가요? 이 질문에 답하실 수 없다면 어떻게 '내 온 삶 속에 느껴왔던' 그 느낌을 알 수나 있나요?"

그런데 진짜 질문은 따로 있다. 도대체 무엇이 성(gender)인가? 답하기가 쉽지 않다. 신체적 특징이나 영화 같은 데서 보는 느낌만 갖고는 정확한 답을 하기 어렵다. 남성이란 존재는 생식기의 신체적 차이만인가? 그렇다면 왜 성 테마의 수많은 연구가 감정과 생각의 복잡한 기능까지 다루고 있는가?

리얼 가이가 되기 위해선 미식축구를 좋아해야 하는가? 축구를 덜 좋아하면 덜 남성스러운가? 반대로 미식축구를 좋아하는 여성은 덜 여성스러운가? 젠더지향적 유전자질이 있다면, 여성답기 위한 영양이라도 섭취해야 하는가? 그런 영양을 공급하지 않는 수지는 진짜 여성이 아닌가? 공격적이 아닌 필은 진짜 남성이 아닌가?

남성이나 여성에 대한 모든 정의적 요소 가운데 수많은 예외사항들이 발견될 수 있다. 수많은 대학 교수들이 이 문제에 손을 들어버리고 "성은 단지 사회구조"라고 결론지어버리는 게 놀랍지 않다.

여기서 한 가지 알아둘 비밀이 있다. 정치인들이나 당국자들이 성이 진짜 뭔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그들이 아무리 자신들의 스마트한 추정으로 대중에게 인상을 주려 한들. 또한 성을 사회구조로 여기는 믿음도 심각한 결과를 낳는다. 이처럼 성이 리얼하지 못하다면, 결국 의학적인 판단과 돈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는 사고가 편만하게 된다.

반대로 성경은 성에 관한 모든 함정을 놀랍게 비켜나간다. 성경은 성을 '여성은 자양된다'든지, '남자는 도전적이다'는 둥 실재론적 용어 속에 던지지도 않고 '철물점에 가는 건 남자, 여자는 비디오게임을 즐기지 않는다'는 둥 문화적 관행에 가라앉히지도 않는다. 남자에 대한 성경의 정의는 한 여성과 역의 관계로 단순화하지도 않는다.

바울은 "주님 안에는 남자 없이 여자만 있지 않고 여자 없이 남자만 있지 아니하니라"(고전 11:11)라고 했다. 성경은 결코 다양한 성의 결점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다. 오로지 잘못된 몸에 갇혀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확고한 대답을 가리켜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