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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석, ‘네가 수고 좀 해줘야겠다. 기도하마’”
JMS 탈퇴 지도급 인사들 폭로 기자회견(2) 살인교사 주장
2012년 03월 29일 (목) 00:20:06 정윤석 기자 unique44@naver.com

 

JMS피해대책협회(정대협, 대표 김진호)와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회장 진용식 목사)가 2012년 3월 28일 오후 2시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독교복음선교회(일명 JMS) 교주 정명석 씨의 성문제, 군 영관급 장교들의 JMS포섭 실태, 정명석 씨의 테러 지시 등의 문제를 폭로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JMS 탈퇴자들은 육군사관학교 47기 출신 김진호 대표(전 기독교복음선교회 사무국장), 김경천 씨(JMS측 전 수석부회장, 섭리신학교학장), 조명숙 씨(JMS전 서울지역장), 민00 씨(JMS측 전 섭리신학R 회장) 등 4인이다.  정명석 씨는 2007년 여신도 성폭행죄로 10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현재 수감중이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최삼경 목사(예장 통합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는 “교회가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사회가 보듬어 주지 못해 이런 이단문제가 발생했다는 생각에 죄송스럽기만 합니다”라며 “용기를 내서 기자회견에 나선 탈퇴자들에게 주님께서 큰 힘을 주소서”라고 기도했다. <편집자 주>

 


   
▲ 민OO 씨(전 섭리신학교 회장)
“여보세요?” 2003년 가을, 민00 전 섭리신학교 회장이 전화를 받자 수화기 너머에선 정명석 씨의 음성이 들려왔다. 9년 전 일이지만 지금도 민 씨는 또렷이 기억한다. 정 씨의 음성은 짧고 간결했다. 세 마디 말이었다. “OO에게 얘기 잘 들었다. 네가 수고 좀 해줘야겠다. 기도하마!” 이 세 마디에 민 씨는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고 한다.

이후 안티 JMS 활동을 하던 김형진 씨에 대한 처절한 테러가 시작됐다. 2003년 10월, 당시 김 씨는 집으로 귀가하던 중 5명의 괴한에게 둘러싸여 쇠파이프·야구 방망이 등으로 집단 폭행을 당했다. 테러를 당한 김형진 씨는 2003년 7월 홍콩에 불법체류중인 정명석 씨가 수영복 차림으로 반라의 여성 2명과 밀회하는 장면을 직접 동영상으로 촬영해 안티 JMS사이트에 올렸던 사람이다.

민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2003년도의 일이죠. 정명석 씨가 해외 도피 중일 때입니다. 당시 그의 경호를 담당하던 이 모 씨를 만났어요. 이 씨가 제게 ‘선생님이 김형진을 죽여주기 바란다, 함께 하자’고 말하는 거였어요. 의심하고 주저할 수밖에 없었어요. ‘생각 좀 해보겠다’고 답했죠. 그런데 며칠 후 정명석 씨가 제게 직접 전화를 했어요. 그 때 세 마디 말을 한 거예요.”

민 씨는 “정명석 씨의 ‘수고해 달라’는 말은 김형진 씨에 대한 살해 지시와 다를 바가 없었다”며 “살인교사는 진실이다”고 강조했다. 교사 명령을 거절할 수는 없었을까? 이에 대해 민 씨는 “정명석은 예수의 영이 임한 ‘예수의 육신’이라 믿는 신도들은 정 씨의 말이라고 하면 어떠한 행동도 할 수 있다”며 “저 또한 그의 말을 믿고 그를 반대하는 김형진 씨를 실제로 테러했던 것인데 그것이 진리, 하늘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김형진 씨를 테러한 후 민 씨는 지명수배자가 됐다. 9년 동안 주민증이나 핸드폰도 없이 가명을 쓰며 도피 생활을 해왔다. 민 씨는 “이렇게 살면서도 정명석 씨를 한번도 원망하지 않았다”며 “테러 지시는 무덤까지 갖고 가려고 했다”고 토로했다. 이 마음에 균열이 생긴 것은 JMS피해대책협회가 공개한 JMS측 성문제 관련 동영상과 피해여성들의 수기를 보면서 였다. 그는 자료들을 살펴보며 “‘이게 내가 지금까지 믿어왔던 정명석의 실체였나’라는 회의감이 들었다”며 “20년간 속은 것이 억울해 고시원에서 식칼을 들고 자살을 결심하려 다가 그 순간 내가 JMS로 전도한 친구와 후배들의 얼굴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지금 죽으면 내가 전도한 사람들은 어떡하라고?’ 정명석의 실체를 폭로해 전도한 사람을 빼내 와야 한다는 책임감이 당장 죽어야 한다는 생각보다 더욱 크게 다가왔다.

그는 정명석 씨의 “살인 교사를 폭로하는 것은 내가 그를 모함하는 것도 아니고 돈을 노리고 하는 것도 아니다”며 “JMS에 빠진 형제자매들이 나만큼이라도 진실을 알고 빠져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것이다”고 고백했다. 민 씨는 자신이 직접 테러한 김형진 씨에게도 사과의 뜻을 전했고 기자회견을 통해 자수할 것을 발표한 후 곧바로 혜화경찰서로 연행돼 갔다.

   
▲ 양심선언 후 연행되는 민OO 씨

김경천 전 섭리신학교장은 “안티 JMS 회원들의 활동으로 교단 내에 문제가 있을 때 정명석 씨가 ‘너희들은 아직도 나와 심정 일체가 왜 안 되냐?’, ‘뭣들 하고 있어?’, ‘수만 명이 있어도 소용없어!’ 이런 식으로 말하면 회원들이 뭔 소리하는지 다 알아 듣는다”며 말했다.

김진호 전 사무국장도 “JMS측의 테러는 교단과 연계된 것이지, 개인적으로는 테러할 수 없는 구조다”며 “테러 자체가 JMS측에 매우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행위이기 때문에 상부의 동의없이 개인적 차원에서 일어날 수 없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정명석 씨의 살인교사 주장과 관련 JMS측은 “정 총재는 어느 누구에게도 의도적으로 조직적으로 테러를 한 사실이 없다”며 “자발적이거나 우발적으로 일어난 사건들을 서로 연관지어 본 단체가 조직적인 테러 집단인 것처럼 왜곡시켜 호도하고 있으며 정 총재가 교사한 것으로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 JMS측 신도로부터 테러 당한 사람의 모습

육사 출신 영관급 장교 30여명, 정명석을 메시아로 믿고 추종

이외에도 정대협은 현직 육사 출신 장교들이 정명석을 메시아라 믿고 추종하며 일종의 JMS사조직을 만들어 군에서 일정한 형태의 세력을 만들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정대협이 공개한 ‘JMS 육사 장교 명단’에 따르면 육군사관학교(육사) 43기(1983학년 입학생)부터 55기까지 OO사단 연대장, 합참OO기획부, OOO항공대대 등 32명과 간호사관 1명 등 영관급 장교 총 33명이 조직돼 있다.

계급은 대령 3명, 중령 28명, 소령 2명이다. 육사 기수 중 JMS신도가 가장 많은 기수는 47기와 48기로서 각각 9명, 7명이다. 이 기수가 유독 많은 이유에 대해 김진호 대표는 “나 또한 육사 47기생이다”며 “내가 당시 47, 48기 동기·후배들을 앞장서서 전도했다”고 말했다.

   
▲ JMS 탈퇴자측이 공개한 육사 출신 장교 명단

김 대표는 “JMS측 육사 출신 장교들은 끈끈한 유대 관계를 갖고 있다”며 “이들은 예편할 경우에도 JMS내에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한다”고 밝혔다. 일례로 현 JMS측 대외협력국장, 법무팀장이 육사 출신이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육사생도 시절 소위·중위 때 포섭되었던 이들은 현재 대부분 군대에서 소·중·대령이 됐다”며 “그 중 내가 직접 전도한 사람도 있고 직속 후배들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은 여전히 철저한 결속력으로 군에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며 “유사시 정명석의 명령에 어떤 일도 할 수 있는 군부세력이다”고 말해 충격을 줬다.

김 대표는 “12·12쿠데타를 일으킨 하나회 장교들도 20여 명이었다”며 “영관급 장교 30여 명 중 차후 대한민국 군 장성으로 성장해 그들이 군 조직을 장악하게 된다면 어떤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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