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찬 /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 한국공보위원회 미디어위원장

“몰몬교 세계한인청년대회 숭실대 개최”라는 제목의 기사는 기념관 대관 과정을 바라보는 편향된 시각, 저희 교회를 이단이라 부당하게 지칭한 점, 저희 교회 명칭의 오용 등 심각한 문제가 있어 이에 대한 저희 교회의 입장을 밝히는 바입니다.

첫째, 기념관을 부정직하게 대관했다는 점에 대해서
먼저, 금번 저희 교회의 세계한인청년대회 장소중의 하나인 대학교의 기념관을 교회 명의가 아닌 다른 단체의 이름으로 대관한 점에 대해서는 아쉽게 생각합니다. 그로 인해 대관 담당자 등 관계자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은 저희 교회의 실무 책임자에 의해 심심한 유감의 뜻이 전달되었고 상호의 입장을 이해하는 선에서 원만히 종결되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비록 대관의 나머지 행사 일정이 취소된 아쉬움이 있었지만, 첫날의 문화행사를 잘 치를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점에 대해서는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의 기사 내용처럼 대관 과정에서 저희 교회가 일부러 교회 이름을 속인 것은 아닙니다. ‘세계한인청년대회’ 행사는 정규 예배모임이 아니라, 대학생 중심의 청년들이 참여하는 문화행사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대회 첫날 문화행사를 주관했던 저희 교회 실무 책임자는 평소 문화ㆍ체육계에서 폭넓은 친분 관계를 갖고 있는 분입니다. 그래서 그분은 자신이 재직하고 있는 대학교나 지역 사회에서 공공성을 지닌 공연장의 경우 다른 대학생 단체들에게 대관을 주선해 주었던 경험들에 비추어 별 문제가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하였기에 자신이 소속된 한국스포츠산업포럼의 명의로 계약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실이 제대로 파악되지 못한 채 마치 저희 교회가 부정직하게 대관한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공정’을 생명으로 하는 언론의 모습에서 벗어난 게 아닌가 하여 무척 유감스럽습니다. 더욱이 대관 사실이 충격적이라거나 교단 내외로부터 비판을 면치 못할 일이라는 식으로 보도한 점은 선의를 고양시키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편견과 배타심이나 분란을 부추기는 일로 커다란 아쉬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둘째, 저희 교회를 이단이라 지칭한 점에 대해
문제의 기사에서 저희 교회를 지칭하며 4대 이단 운운한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며 이런 처사는 재발되지 않아야 합니다. 성경에 의하면 ‘이단’이란, 그리스도를 부인하여 멸망을 초래하고, 신도를 이익의 대상으로 삼고, 스스로 정죄하며 부패한 행위자나 그 소행으로 규정(베후2:1～3, 딛3:10,11)하고 있는 바, 저희 교회는 믿음과 행위에서 이단과는 거리가 멉니다.

저희 교회는 성경과 완전히 일치하는 믿음을 갖고 있으며, 교리 면에서 보면 한 하나님이신 아버지 하나님과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와 성신을 믿고, 예수님이 지상에서 유일하게 온전하신 분이요, 이스라엘의 하나님으로서 온 세상의 구주임을 믿으며, 또한 저희는 행위와 믿음이 일치하는 신앙생활을 추구하나 구원에 대해서는 행위의 대가가 아니라 오직 그분의 은혜와 공덕으로 인류가 구원받을 수 있음을 믿습니다. 행위 면에서 보면 회원이 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서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죄를 회개해야 하고, 성실ㆍ정직ㆍ순결하게 생활하며 이웃을 사랑하고 봉사하기를 요구받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저희 교회 신도들은 건강한 가정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며, 사회나 직장에서 성실하게 자신의 직분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로 이미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저희 교회를 국내에서 이단으로 지칭하는 근거로서 일부 교단이 과거에 저희 교회를 이단으로 발표한 보고서를 드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보고서의 내용을 보면 저희 교회에 대하여 “예수의 신성을 부인하고 대속을 믿지 않는다.”, “일부다처를 하여 현행법을 위반하고 있다.”, “독신은 구원이 없다. 아담을 하나님이라고 한다.”, “지옥이 없다고 한다.” 등등 저희 교회에서 가르치는 사실과 전혀 다른 설명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더구나 저희 교단은 역사적으로 회복된 기독교임을 설명하고 있는 독립적인 종교이며, 개신교에서 파생된 교단이 아니므로 근원적으로 교단 내의 범법 행위를 가리는 이단 판단의 대상이 될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공정하게 사실을 보도해야 하는 언론매체에서 이처럼 잘못된 보고서나 규정을 기초하여 사실 확인 없이 저희 교회를 “멸망할 집단”이란 뜻의 이단으로 지칭하는 것은 매우 부당합니다.
이는 허위 사실에 근거하여 교회회원에 대한 사회적 평가의 인격권의 중대한 침해로서 명예훼손에 해당되므로 어느 모로 보더라도 있을 수 없는 처사라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한편, 이렇게 잘못된 보고서가 생산된 이유는 연구 담당자들이 바쁜 탓에 돈벌이를 위해 거짓 증언을 일삼는 외국 저자들(데이브 헌터, 월터 마틴 등등)의 책자를 사실인줄 오인하여 사실 확인을 못한 채 이를 인용한 결과로 발생된 것입니다. 저희 교회 실무 담당자가 근간에 해당 교단의 연구 담당자들과 접촉해 본 결과 이러한 내용이 심각한 오류인 사실을 그분들도 확인하였기에, 저희 교회는 그들이 스스로 그 이단 보고서나 규정을 철회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에 향후 저희 교회에 대하여 이단이라는 용어 사용을 엄격히 삼가 주시기를 요청하오며, 신문 페이지에 해당 관련 기사 등을 계속 게재할 경우에는 그 용어를 정정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교회 명칭을 잘못 사용한 점에 대해
교회 이름이 오용된 점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교회와 신앙’도 하나의 정식 언론 매체인 관계로 보도의 과정에서 해당기관이나 단체의 정식 명칭을 사용하여야 할 것입니다. 몰몬교라는 명칭은 저희 교회에서 인정하지 않는 별칭일 뿐이고, 공식 명칭은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줄여서 반복 사용할 때는 ‘예수 그리스도 교회’를 사용함)이므로 언론에서 보도할 때는 이 명칭을 사용하여야 합니다. 따라서 타 기관의 명칭을 왜곡된 별칭으로 표기하는 것은 해당 주체에 불쾌감을 자아 낼뿐 아니라, 보도에 있어서 공정성과 정직성을 훼손하는 처사입니다. 따라서 해당 보도 기사를 인터넷 신문 페이지에 계속 게재할 경우에는 그 명칭을 바르게 정정해주시기를 정중히 부탁드리며, 이후 기사 보도 시에는 공식 명칭을 사용하여 주시기를 요청합니다.

넷째, 저희 교회를 신비로운 집단으로 언급한 점에 대해
기사 후반부에 쿡 장로의 ‘경전을 공부하고 기도하며 응답을 구할 때 성신을 통해 오는 영혼의 느낌을 중시하라’라는 말씀을 소개하면서 저희 교회가 ‘오늘날도 여전히 신비로운 경험을 좇고 있는 면면을 보여준다.’고 기술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에게 기도는 감사임과 동시에 하나님과 대화이므로 응답 받는 것이 포함되며 따라서 영적인 느낌을 받는 것은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으로서 당연히 갖고 있는 자세일 것입니다. 그런데도 이를 신비주의자들의 행동으로 규정하여 보도한 것은 저희 교회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 때문이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최근 언론매체에서는 종교화합에 관한 기사가 많이 눈에 띱니다. 그 중 하나가 불교신문 사장을 지낸 해인사 향적 스님이 기독교계의 프랑스 수도원에서 수행한 경험을 다룬 기사입니다. 묵언과 엄한 계율로 유명한 베네딕트교단의 수도원이 동양의 승려를 조건 없이 1년간 머물도록 했다는 사실이나 스님이 가톨릭 수도자들과 똑같이 묵언수행에 동참한 것은 ‘열린 종교’의 의미나 종교간 ‘관용’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스님이 운영하는 노인전문 요양원 인덕원에는 ‘붓다 마을’과 함께 ‘예수 마을’, ‘마리아 마을’도 있다고 합니다. 입소자들이 자신이 운영하는 시설에서 자기 종교의 신앙생활을 하면서 지낼 수 있도록 배려하기 때문입니다. 타종교에 대한 자비와 배려, 이는 종교 간 평화와 공존의 시작이지만 동시에 자기 종교에 대한 확신과 자부심이 부족하다면 불가능한 것이기도 합니다.

미국에서는 저희 교회 신도 수(580만명)가 장로교회 신도 수(290만명)보다 수가 더 많으며, 미국 중서부 지역의 경우 저희 교회 신도수가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역사상 한때 미국의 개신교는 저희 교회에 대해 엄청난 박해와 핍박을 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특히 미국의 중서부 지역에서 소수로 생활하는 개신교 신도들에 대해 저희 교회는 배척이나 앙갚음 대신 따뜻한 우호와 존중의 정신으로 대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모든 사람을 관용과 사랑으로 대하도록 가르치는 그리스도의 참된 정신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한국에서 저희 교회는 개신 교단으로부터 오해와 편견에 의한 격심한 배척과 모욕 등 많은 고통의 피해를 입어 왔습니다. 그러나 이에 고의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온유와 관용의 자세로 관련 교단을 비난하거나 그 부당함을 고발하는 등의 대응을 한 적이 없습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오직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다툼을 피하고 인내로서 모든 걸 견디며 저희들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해소되고 오히려 선의로 대체되는 날이 오기를 고대하는 입장입니다.

귀사의 발전과 번영을 기원하면서, 더불어 이러한 면에서 문제점을 파악하여 제시하는 등 중요한 선도적인 역할을 해 주기를 바랍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