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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가 당신이 아니다
양 기자의 대중문화읽기(1)
2009년 08월 21일 (금) 08:26:57 양봉식 기자 sunyang@amennews.com


   
▲ 여성청바지 센걸 사이트 캡처

“나는 보는 것만 믿는다.”라는 광고 카피가 있다. 이 광고 카피는 현대 사회의 사상을 한 마디로 요약하고 있다. 대중은 이 말에 공감한다. 현대 사회는 이미지와 브랜드, 화려한 감각을 통해 자신을 나타낸다. 가끔 길을 가다가 옷이나 악세사리를 파는 가게에서 “OOO이 입은 옷, OOO이 쓴 안경” 같은 문구를 발견한다. 이것은 인기 있는 이들의 옷과 악세사리를 입는 것으로 스타와 같아진다는 대리만족을 얻게 하는 것이다.

나타내는 것은 현실이지만 그것은 또한 현상이다. 현상은 존재를 증명하는 도구이자 통로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현상은 존재의 전부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현대인들은 현상이 존재의 전부이자 본질인 것으로 착각한다.

만지고 보고 들리는 것이 전부라면 우리는 초월적이고 신비적인 것들을 믿지 말아야 한다. 광고 카피대로 보는 것만 믿어야 한다. 그러나 미안하게도 인간은 모든 물질세계의 3%만 관측하고 산다. 물질을 이해하는 한계가 3%임에도 보는 것만 믿겠다고 한다는 그 사람은 97%의 보이지 않은 것을 부정하고 사는 셈이다.

하나님의 세계는 무한대다. 유한한 인간이 3%만의 물질을 인식하고 그것을 통해 삶을 통제할 때, 97%의 유한한 물질의 작동은 이해하지 못한 가운데 영향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세계가 그 사람의 삶 가운데 작동하고 있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눈에 보이는 대로 사는 것이 편할지도 모른다. 더 알려고 하지 않아도 3%의 세계에도 삶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식능력의 근원적 한계 때문에 더 알 수도 없을뿐더러 3%도 매우 복잡하기 때문이다.

모든 물질의 세계를 이해할 수 없다. 그렇지만 이해할 수 없다고 해서 부정하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사람이다. 이것은 우리에게 영적세계의 이해 역시 같은 방법으로 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자신이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 때문에 부정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결정을 내리는 일이다.

현대 경제는 소비를 중심으로 질서를 잡는다. 많은 소비는 경제를 잘 돌아가게 한다. 부를 창출하는 방법 역시 소비다. 소비자의 구매 심리를 당기기 위해서는 갖가지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나는 보는 것만 믿는다”는 문구는 소비자가 감각적인 선택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무장한 옷과 각종 소비품을을 소유한 것이 너의 정체성이라고 믿게 만든다.

유명 브랜드는 자신의 정체성이자 자존심이 되어 버린다. 그것은 자신을 근사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성형수술도 그런 개념에서 출발한 같다. 사회가 보는 것에 대한 만족과 그것이 최상이자 최선이라는 믿음을 원하고 그 요구에 자신을 맞추는 것이 자기 정체성을 찾는 것으로 여긴다.

유명한 광고판이나 버스에서 우리는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명령이 담긴 문구들을 발견한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그 문구가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이 자신의 욕구와 즐거움을 가져다준다고 말한다.

그래서 사회 구성원 사이에서 미디어와 말과 오락의 말, 그리고 각종 스포츠와 드라마의 말을 하지 않으면 문제 있는 사람이거나 현실에 적응 못하는 사람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이것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매우 경계해야 할 세상을 사는 방법이다. 세상을 많이 아는 것, 유명 브랜드는 물론 유행하는 드라마와 어구를 아는 것이 이 세상에 뒤지지 않은 방법이라고 말하는 것이 옳은 것은 아니다.

세상에서 경쟁하며 열심히 산 이들이 지혜를 얻기 위해 찾아 간 곳이 사막의 은둔자들이 처소였다. 은둔자들은 세상을 전혀 모르고 산다. 자신들에게 지혜를 얻기 위해 찾아온 이들에게 어떤 기술도 처세술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그냥 삶의 본질을 말해준다.

세상을 이기는 것은 기술이 아니다. 본질이다. 인간의 욕구와 각종 광고의 속임수를 통해 우리가 이 땅에서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말하지만 그것은 한 시대의 유행하는 말장난일 수 있다. 그것은 본질이 아니다. 우리는 시대에 속해 있고 세상에서 산다. 하지만 우리는 세상에 속한 존재는 아니다. 지상의 존재가 아니고 하늘에 속한 존재다. 또한 본질이 무엇인지 아는 존재다.

세상의 광고 카피가 말해 주는 대로 우리의 정체성을 세워나가서는 안 된다. 유명 브랜드와 상업화 된 이미지들이 자신을 대변해준다고 말하는 것에 속지 말아야 한다. 많이 소유하고, 넉넉한 재물이 있어야 행복하다고 말하는 것을 거부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나 많이 듣고 많이 볼수록 그 말에 점령당하고 지배받을 것이다.

말씀을 더 가까이하고 지배당하는 삶을 살면 우리는 본질에 충실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더 이상 세상이 말하는 논리에 휘둘리지도 않을뿐더러 문제가 무엇인지도 분명하게 보일 것이다. 우리의 진정한 정체성은 브랜드나 감각적인 것에 휘둘리지 않은 하나님의 형상이 담긴 영적인 존재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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