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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드라큘라
2009년 08월 13일 (목) 07:11:51 정윤석 기자 unique44@naver.com

얼마 전부터 집안의 방문 여기 저기에 빨간 십자가가 달린 기도원 마크가 붙었다.
컴퓨터 앞에도, 화장실 문 앞에도, 내 방문 앞에도···.

붙여 놓은 사람이 누구일지 뻔했다. 어머니가 붙여 놓으신 것이다. 현장을 잡아서 어머니를 다그치기로 했다. 어느 날 어머니가 내 방문에 십자가 스티커를 붙이는 것을 목격했다.

“엄마, 왜 저런 것 집안에 자꾸 붙여요? 드라큘라라도 몰아 낼 일 있어요?”
마구 따졌다. 어머니는 지지않고 맞서셨다.

“그래, 드라큘라 몰아내려고 한다. 니 안의 드라큘라!”

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보니 그랬다. 내 안에는 드라큘라 같은 놈이 떡하니 버티고 있는 듯하다. 내 생활을 이 세상 누구보다 잘 아시는 어머니다. 당신이 보실 때도 내 안에는 드라큘라 같은 놈이 떡하니 버티고 있었나 보다.

가끔 1999년에 개봉했던 영화 ‘인랑’의 헤드카피가 생각난다. “내 안에 늑대가 산다.” 어쩌면 내 안에는 늑대보다 더 한 놈이 버티고 앉아 나를 괴롭게 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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