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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허식 이단대책위원장 결국 교체
임원회, "위원장으로 부적절" 조사위 만장일치 보고 받고 결정
2009년 04월 25일 (토) 09:53:04 전정희 기자 gasuri48@hanmail.net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엄신형 목사)가 4월 24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제20-4차 임원회의를 열고 허식 이대위원장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임원회는 이날 “허식 목사는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의 위원장으로 부적절하다고 사료된다”는 내용의 ‘이대위원장 교체 청원에 대한 조사위원회’(조사위, 위원장 문영용 목사)의 보고서를 받고 투표를 진행해 27명 중 23명의 찬성(반대 3명, 기권 1명)으로 이같이 결정했다.

조사위는 보고서에서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의 선정과 인준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결정되었다”고 전제하고, “다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의 특수성을 고려해 볼 때 검증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사위는 그 이유에 대해 “허식 목사가 과천시장에게 ‘신천지 건물의 외곽지역 건립 허가’를 건의한 것과 집회 중에 ‘안식교는 이단이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은 사실이며 이는 적절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 3월 10일 과천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허식 목사
조사위는 또 조사과정에서 허식 목사가 보였던 처신에 대해서도 “허식 목사는 이대위원장 교체 청원에 따라 한기총 임원회에서 조사위원회를 설치하기로 결의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위원회를 임의로 소집하여 임원을 구성한 것은 부적절하였고, 정식 소집 후에도 전체 임원과 별도로 조사위원회까지 조직한 것은 유감이다”고 밝혔다.

이번 한기총 이대위 사태는 지난 1월 29일 제20회기 임원진과 상임위원장이 발표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대위위원장으로 허식 목사(예장 대신)가 임명되자 그동안 한국교회에서 이단사이비 전문가로 활동했던 위원들이 집단으로 반발하며 ‘위원장 교체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2월 2일 엄신형 대표회장에게 제출한 것이다.

청원인 명단에는 이용호(전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 한명국(전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 최삼경(이단사이비문제상담소장), 박형택(전 이대위부위원장), 진용식(이대위부위원장), 최병규(전 이대위부위원장), 정동섭(전부위원장), 박용규(전문위원), 최재우(전문위원) 목사, 탁지원 소장(전문위원) 등이 포함됐다.

이들이 밝힌 교체청원 이유는 첫째, 위원장으로 리더십(분별력과 판단력·진리수호에 대한 강직함)이 부족하여 한기총 이대위를 끌고 갈 수 없다, 둘째, 신천지 이만희 씨와 접촉이 있으며 신천지 본부건설을 위하여 과천시장에게 건의를 한 장본인이다, 셋째, 공적인 자리에서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안식교에 대해 이단이 아니라고 공언한 바 있다, 넷째, 현재 이단사이비대책위원들과 전문위원들 사이에서도 요주의 인물로서 경계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청원이 나오기 직전 허식 목사의 활동근거지였던 과천의 ‘신천지대책과천시범시민연대’ 측은 “2007년 시민연대 임원들이 신천지 성전건립 반대문제로 과천시장을 면담할 당시 함께 동행한 허식 목사는 오히려 신천지가 성전을 지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고 시장에게 건의하는 바람에 매우 곤란한 입장을 겪었다”며 한기총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 같은 논란이 계속되자 한기총 임원회는 2월 27일 회의를 열어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위원장 교체 청원의 건’을 논의하고 5인 조사위원회 즉, 문영용 목사(예장통합, 한기총 인권위원장), 정금출 장로(예장고신, 한기총공동회장), 권순직 목사(예장합동, 한기총서기), 장병찬 목사(기침, 한기총실행위원), 신명범 장로(기성, 한기총공동회장)가 진상을 파악해 임원회에 보고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대위원장 교체 청원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인데도 허식 목사 체제의 한기총 이대위는 3월 6일 조직을 새롭게 정비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착수했다. 부위원장 김승동(예장합동), 김용민(예장통합), 박중선(합동진리), 탁용학(예장대신), 김창수(보수합동), 이동훈(기하성), 유인몽(합동중앙) 목사, 서기 박남수 목사(개혁선교), 부서기 엄바울 목사(개혁총연), 회계 이규인 목사(예장호헌), 부회계 유바울 목사(예장), 전문위원 이용규(기성), 한명국(기침), 조명륜(개혁총회), 류성춘(합동연합), 윤희수(예성) 목사 등을 각각 선임했다.  특별히 주목되는 것은 전직 위원 중에 이단 연루 의혹을 받는 자가 있다며 조사키로 결정한 점이다. 이후 교계의 대표적인 이단연구가 등 기존의 위원들은 위원후보에서 대거 탈락되었다.

또 허식 목사는 3월 10일 과천 그레이스호텔에서 <교회와신앙>(www.amennews.com) 기자 등 교계 기자들과 회견을 갖고 자신에 대해 제기된 문제들을 적극 해명하기도 했다. ‘신천지 건물 외곽 이전 건의 발언’에 대해선 “어차피 현행법 상 막을 수 없다면, 종교의 자유가 있는 것인데, 과천 외곽에다가라도 짓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략상 한 발언이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허 목사는 “나한테 강력한 리더십이나 분별력이 없다고 비판하는데, 그동안 강력하게 리더십 있는 분들이 이단 몰아냈느냐? 그냥 다 있다. 나한테 너무 기대하지 말라”고도 했다. 그러자 평소 한기총을 비롯하여 교계의 이단대책 활동에 비판을 일삼아 왔던 이단옹호 신문들은 허식 목사를 적극 변호하고 이단연구가들을 깎아내리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후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 허식 목사’라는 직함과 엄신형 대표회장 직함이 병기된 4월 10일자 <국민일보> 부활절 광고가 나오는 등 허 목사의 공식적인 활동은 이어졌다.

   
▲ 부활절을 앞두고 <국민일보>에 게재된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의 광고

그러나 그 사이 ‘한기총 이대위원장 교체 청원에 대한 조사위원회’는 5차에 걸쳐 회의를 진행했는데, 특히 지난 3월 26일엔 이대위원장 교체를 청원한 전 이대위 관계자들과 피청원인 허식 목사를 각각 불러 입장을 들었다. 이후 4월 10일, 20일 심도 있는 논의 끝에 만장일치로 '허식 이대위원장 부적절' 의견을 모으고, 조사보고서를 24일 한기총 임원회의에 제출한 것이다.

한기총 임원회는 이날 투표를 통해 조사위의 보고를 그대로 받았고, 허식 목사에게 해임 공문을 발송했다. 이로써 허식 목사의 한기총 이대위원장 적부 논란은 약 3개월 만에 일단락됐다.

이날 보고된 조사위의 보고서 전문은 다음과 같다.

이대위 위원장 교체 청원 조사위 보고서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리오며 본 <이대위 위원장 교체 청원 조사위>가 그동안 진행해온 사항을 아래와 같이 보고합니다.

1. 조직 보고: 2009. 3. 4 제1차 회의시
위원장 : 문영용 목사(인권위원장/예장통합)
서기 : 정금출 장로(공동회장/예장고신)
위원 : 권순직 목사(서기/합동), 장병찬 목사(실행위원/기침), 신명범 장로(공동회장/기성)

2. 회의 보고
조사위원회 회의 : 4회

3. 조사 근거
전 이대위원장 이용호 목사 외 11인이 2009년 한기총 이대위원장으로 임명된 허식 목사는 한기총 이대위원장으로서는 여러 면에 부족하고 특히 과천지역 이대위 활동 중 많은 논란을 일으킨 자이기에 교체해 달라는 청원서에 근거함.

4. 조사 대상 : 아래와 같다.
1) 교체 청원인 : 이용호 목사 외 청원인 전원
2) 피 청원인 : 허식 목사

5. 조사 내용 : 청원서에 명시된 교체 이유 중 다음과 같은 2가지를 더욱 조사키로 하다.
1) 과천 신천지 이단대책위원장의 보고대로 그(허식 목사)는 신천지 이만희 씨와 접촉이 있던 중 신천지 본부 건설을 위하여 과천 변두리 지역에 허가 건의를 했다는 점.
2) 과천지역 교회연합회에서 주관한 이단대책 세미나에서 사회를 진행하던 허식 목사가 안식교는 이단이 아니라고 공언했다는 점.

6. 조사 진행
1) 2009년 3월4일(수) 제1차 회의시 본 조사위원회의 임원을 조직하고 본 조사의 진행을 위하여 3월6일 오전 7:30에 소집된 이단 사이비대책위원회 제20-1차 회의에 대하여 대표회장님께 아래와 같이 건의하기로 하다.
① 이대위의 임원 및 전문위원 등 조직을 보류하고 조사위원회의 조사가 끝날 때까지 이대위의 기능은 한기총 대표회장과 서기가 대행하는 안
② 대표회장님이 3월6일 이대위 회의를 주재하여 서기와 회계를 선출하고 그 기능을 대행하며 이대위 위원장의 직무는 조사위원회의 조사가 끝날 때까지 보류하는 안
위 2개의 안 중에서 대표회장님의 형편에 따라 선택하여 시행하시도록 하다.
- 위 결과 : 이대위 위원장이 회의를 주관하여 이대위 위원들과 함께 임원을 구성하다.

2) 2009년 3월26일 청원인 이용호 목사 외 7명을 오후 13:00~, 피청원인 허식 목사를 오후 15:00~ 각 2시간 정도씩 진행 일체를 녹음하며 면담 조사하다.

3) 2009년 4월10일 15:00~ 녹취록을 받고 논의하며 심도 있는 회의를 위해 재소집키로 하다. 단, 조사 후 원만한 수습을 위하여 청원자와 피청원자 간에 화해를 조율할 수 있도록 그 진행을 위원장에게 위임하다.

4) 2009년 4월20일 09:30~ 위원장이 화해의 조율을 시도했으나 모두 어려운 형편이었다. 따라서 그동안의 진행과 녹취록을 숙고한 후 본 조사를 전원 일치로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 이대위 위원장 교체 청원에 따른 조사보고서 -

① 이대위원장의 임명과정
이단 사이비대책위원장의 선정과 인준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결정되었다. 다만 이단 사이비대책위원회의 특수성을 고려해 볼 때 검증이 부족하였다.

② 조사 과정에서의 이대위원장의 처신
허식 목사는 이대위원장 교체 청원에 따라 한기총 임원회에서 조사위원회를 설치하기로 결의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위원회 임의로 소집하여 임원을 구성한 것은 부적절하였고, 정식 소집 후에도 전체 임원과 별도로 조사위원회까지 조직한 것은 유감이다.
△ 조사위원회 설치 결의 직후에 이대위 위원회 소집(2월18)을 시도하다가 대표회장이 만류하여 1차 무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 2월20일에 한기총 사무처의 시행 공문 없이 임의로 모여 임원까지 구성하였고 언론에 발표까지 되었다(무효).
△ 이후 시행 공문에 의해 3월6일에 소집된 회의에 대하여 본 조사위원회는 최소한의 실무조직만 할 것을 대표회장에게 건의하였고 대표회장이 이를 구두로 전달했으나 전체 임조직뿐만 아니라 별도로 조사위원회까지 구성한 것은 또한 유감이다.

③ 청원내용 조사결과
허식 목사가 과천시장에게 “신천지 건물의 외곽지역 건립 허가”를 건의한 것과 집회 중에 “안식교는 이단이 아니라”고 발언한 것은 사실이며 이는 적절하지 못한 것이다.
△ 허식 목사는 과천 시장에게 신천지 건물을 외곽지역에 건립할 수 있도록 허가해 주라고 건의했음을 인정했다. 과천의 교회들과 시민 단체에서는 신천지가 이단이며 또한 과천을 신천지의 성지라고 주장하는데 <신천지 건물 과천 건축>에 대해 결사반대 하였고 더욱이 건축 허가도 되지 않은 상태인데 허식 목사가 허가를 건의한 것은 납득할 수 없고 여기에 더하여 신천지측 대표를 수차례 만난 후에 이루어진 일로써 심히 부적절하다.
△ 교체를 청원한 신청인들도 허식 목사와 대화로 해결치 못한 아쉬움도 있다.
△ “안식교는 이단이 아니다”라고 집회 중에 발언한 것도 적절하지 못하다.

7. 조사 결론
상기 과정에서 청원내용, 조사 과정에서의 처신, 조사 결과 등 모든 정황을 볼 때 허식 목사는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의 위원장으로는 부적절하다고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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