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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일출봉에 오르다
2009년 03월 06일 (금) 08:34:14 전강민 기자 minslife@amennews.com

 

한라산, 백록담, 돌하루방…. ‘제주’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미지들이다. 여기에 빠지지 않는 이미지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성산일출봉’이다.

항상 백두산 천지와 비교되어 ‘초라하다’는 평가로 의기소침해 있는 백록담을 제치고 제주도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성산일출봉이다. 최근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제주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는 ‘섭지코지’도 처음에는 일출봉을 보는 최고의 조망지로 유명해졌다는 과거가 있기에 가히 일출봉의 명성에 도전할 바는 아니다. 이처럼 일출봉은 제주 관광 기념 촬영의 가장 훌륭한 배경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른 봄, 성산일출봉을 처음 찾았다. 유채밭을 지나 일출봉 입구에 이르면 우선 우뚝 솟은 그 위용에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온다.

   


위풍당당한 성산일출봉의 봉우리도 대단하지만, 일출봉으로 아래 펼쳐져 있는 막 파릇파릇해진 초원은 성산일출봉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잘 만들어진 산책로가 어느덧 등산로로 변해 정상을 향해 오른다. 20여분만 걸으니 정상에 도착했다. 가뿐하게 오르니 지나왔던 멋진 지형들이 어느덧 발아래 놓인다.

   


일출봉 분화구가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솔직히… 의외였다. 기대보다는 초라했다. 아니 뭔가 다른 신세계가 펼쳐질 것 같았는데, 그냥 평범한 땅으로 메워진 분화구가 있을 뿐이었다. 성산일출봉 자신은 정작 한번도 있다고 주장하지 않은 신세계를 품고 있지 않다는 억울하고도 억울한 이유로 내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관광지가 돼 버렸다.

   

 

하지만 이내 위로를 받는다. 성산일출봉을 내려와 해안 쪽으로 걸으니 새로운 장관이 눈에 펼쳐진다. 성산일출봉의 진면목이 여기 숨어 있었다. 에메랄드빛 바다위로 ‘수직’으로 솟은 절벽은 ‘자연의 경이’로 다가왔다. “멋지다.” 이 말 외에 딱히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성산일출봉은 멀리서 볼수록 멋지고, 비껴볼수록 화려하다. 굳이 땀 흘려 오르지 않는 것이 더 감격스럽다. 그냥 계단 만들지 말고, ‘저 절벽 위에는 뭐가 있을까?’라는 막연한 상상만을 품게 했다면 더 좋을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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